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471

금강경 제24장 부처는 이 경에 대해 설한 바가 없다

無所設經分 -부처는 이 경에 대해 설한 바가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일 어떤 사람이 무한히 많은 세상을 칠보로써 가득 채워 보시하더라도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깨달음에 대한 발원으로 이 경을 지니거나 사구게 정도만 간직하여 독송하고 때론 남을 위해 전해 주는 것에 비해 그 공덕이 크지 않느니라. 남을 위해 어떻게 일러줄 것인가 하면 상에 집착하지 말고 늘 한결같아 외계의 정보에 휘둘리지 않게끔 하면 되느니라. 왜 그런가 하면 일체의 법이란 것은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또한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제법 무상으로- 관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에 대해 설하심을 마치셨다. 이에 장로 수보리와 여러 비구, 비구니, 우바새, ..

금강경 제23장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非有非無分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수보리 네 생각은 어떠한가? 만일 선남자 선녀인이 삼천대천세계를 잘게 부수어 티끌을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어진 티끌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심히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만일 티끌의 실체가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 티끌이라고 설하지 않았을 것이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티끌이란 사실상 티끌이 아니라 그저 이름만 티끌이기 대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삼천대천세계 역시 세계가 아니고 그저 이름이 세계일 뿐이옵니다. 왜 그런가 하면 만일 세계란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곧 하나에서 나와 합성된 것일진대 여래께서 설하신 일합상이란 것은 그렇게 하나에서 비롯해 삼라만상이 합성된 것이 아니라 그저 이름만..

[현덕마음공부] 분별하지 않는 지혜가 최고의 지혜다

지성이란 고도의 분별력이다. 그러나 마음은 다르다. 분별은 호오를 낳고, 투쟁을 낳고, 번놔와 괴로움을 낳는다. 마음을 공부하는 것은 판단을 앞세우지 않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훈련이라고 해도 좋겠다. 우리의 편견을 인식하고 제거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의 욕망 체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수 있다. 그것이 괴로움의 소멸과 관계가 깊다.

[현덕마음공부] 정사유와 불가사의

불교는 지혜의 가름침이다. 8정도에도 정사유가 나온다. 그런데 또 불가에서는 불가사의라는 말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강조하고 하고 있다. 여기에는 의식의 경향성이라는 문제가 걸려 있다. 그것은 무명-행-식이라는 근본 문제다. 그 결과 경향성이 있는 의식을 가지고 사유와 판단을 하게 되므로 틀렸다는 것이다. 정사유란 고정관념과 생각의 틀, 경향성을 알아차리고 제거한 뒤의 순수한 사유를 의미한다.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망념으로 생각하지 마라는 것이다.

금강경 제22장 소멸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다.

不滅永存分 -소멸하지 않고 영원히 존재하다- “수보리야, 네가 만일 여래가 구족상을 갖췄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여래가 구족한 32상을 갖췄기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내지 말지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 발원하는 자라면 으레 모든 법이 결국에는 끊어져 소멸한다고 말하겠거니 예단하지 말지라. 왜 그런가 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 발원하는 자는 법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일체의 법이 끊어져 소멸한다고 말하지 않으니라. 수보리야, 만일 어떤 수행자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세상을 칠보로써 가득 채워 보시하고 다시 어떤 사람이 일체의 법에 나라고 특징 지을 만한 것이 없음을 깨달아 나라는 구분에 의해 발생하는 분별심이 줄어든다면 이 수행자가 앞서 말..

금강경 제21장 부처는 어떤 相도 없다!

拂無諸相分 -부처는 어떤 상도 없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혹시라도 여래가 중생을 마땅히 제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일으킨다고 말하지 말지라. 수보리야, 이런 생각 자체를 하지 말지니 왜 그런가 하면 사실상 중생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만일 여래가 제도한 중생이 있다면 여래에게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는 꼴이 될 것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나’가 있다는 식으로 설해도 사실은 나가 있는 것이 아니니라. 그저 범부들이 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지금 내가 범부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상 범부가 아니며 그 이름이 범부일 뿐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32상을 살핌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그러하나이다, 32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나이다.” “수보리야, 만일..

[현덕마음공부] 마음을 공부한다는 것은?

마음을 공부하는 것은 다소 추상적이다. 초기 불교에서는 10가지 념법(알아차림, satti)을 제시한다. 뒤에 남방불교의 교과서인 청정도론에서 너무나 자세히 다루어져 있지만 우리에겐 10념법 정도만 해도 큰 줄기는 충분하다고 하겠다.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우리는 열가지 질문을 떠올려야 한다. 1. 부처님은 어떻게 했을까? 2. 불교 교리 – 무상, 고, 무아에 입각해서 이 상황을 본다면? 3. 수양이 높은 스님들은 어떻게 했을까? 그들이 닦는 것은? 4. 자신의 호흡을 알아차림, 호흡과 심리상태의 연결성을 지각 5. 몸을 관찰함 - 보통은 신진대사 과정에서 끝없이 일어나는 생리적 배설에 관한 염오를 일으키고, 죽어서 뼈만 남은 사람에 대한 관찰(상상)로 욕망에서 떠남 6. 죽음을 생각함 - 마침내는 모든..

[현덕마음공부] 안심에 이르는 길

우리는 평생 안심을 찾는다. 그것은 어쩌면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느끼는 연결감과 무중력감일지 모른다. 탯줄을 끊고 중력과 직면하면서 우리는 끝없는 고립감과 압박감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 편안을 의미하는 COMFORTABLE이라는 단어는 함께 만든 요새에서 느끼는 느낌이다. 이것은 의지하여 막아낸다는 키워드를 가진다. 환경, 관계, 자신에게 의지하여 세상을 이겨내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것이 무너지면 곧바로 불안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진정한 안심은 의지하지 않고 막아내지 않는 것이다. 입자가 아닌 파동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구하지 않음이 진짜 안심이다.

금강경 제20장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란 없다

無覺可得分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란 없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무상의 깨달음이라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다지만 사실은 추호도 얻은 바가 없다고 생각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실로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나는 무상의 깨달음에 대해 조금도 얻은 바가 없나니 단지 이름만 무상의 깨달음이라고 부를 뿐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이 법은 평등해서 높고 낮음이 없나니 그저 이름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지은 것이니라.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구애됨이 없이 일체의 선법을 닦으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되리라. 수보리야, 내가 말한 선법이란 것은 익히 말했듯 선법이 아니라 그 이름이 선법이니라 선법일 뿐이니라. 수보리야, 만일 삼천..

[금강경 특별편] '중생에서 부처'가 되기 위해 거쳐야하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사상이란? 깨달음을 단번에 깨칠 수 있다면 사상이란 것은 애초에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사실 세존과 같은 타고난 성자가 아닌 한 누구나 단계별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 계단을 밟듯 차근차근 깨달음을 향해 올라야 하는데 그 과정이 바로 사상이다. 선도에서 아홉 단계로 나눈 것에 비히면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수행을 하면서 의식이 성장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떠올려 보자. 그것이 과연 사상과 잘 맞아떨어질 것인지... 깨달음에 관심 없이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의 의식을 보면 어떨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나’ 위주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아무튼 수행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낮은 단계의 영성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두말할 거도 없이 인..

[현덕마음공부] 문제해결, 가설을 검증하고 스타일을 고려하라

우리는 문제를 안고 산다. 살아간다는 것은 문제해결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잘 안되면 스트레스와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의 방식으로 문제해결이 안 된다면 자신의 관점(문제를 보는 프레임)에 문제가 없는지 성찰해보아야 한다. 그것은 가설의 확인, 검증, 대안의 모색으로 이루어진다. 만약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면 다음에는 자신의 스타일을 고려하여야 한다. 실현가능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정면돌파형, 도피형, 인고형이라는 큰 범주에서 자신이 어느 유형인지 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현덕마음공부] 심리적 경계선과 완충지대

마음은 구조가 있다. 소유, 스타일, 정체성이다. 안으로 갈수록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다. 자기를 어느 선까지라고 생각하느냐가 전쟁과 평화를 가른다. 만약 완충지대 없이 모든 것을 지켜야 할 것으로 보면 크고 작은 다툼이 끊임없을 것이며 인생은 전쟁터가 되고 말 것이다. 소유는 있다가 없다가 한다. 스타일은 바뀔 수 있다. 유무와 변화에 속한 것들은 사수할 가치까지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 세상과 사이 좋게 지내려면 그 사이에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경영할 필요가 있다.

금강경 제19장 중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衆生無存分 -중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수보리야, ‘여래는 자신이 설한 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기지 말지라. 이런 생각 자체를 하지 말지니, 왜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이 ‘여래가 설한 법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곧 내가 설한 바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며 또한 여래를 욕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법을 설한다는 것은 법이 없기에 가히 설할 수 있고 그렇기에 이름을 설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니라.” 이때 지혜로운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미래의 세상에서 이런 어렵고도 심오한 법문을 듣고 믿는 마음이 생기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저들은 중생이 아니고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니니라. 왜 그런가 하면 수보리야, 중생 중생 말들을 하는데 여래..

금강경 제18장 색(色)을 잊고 상(相)을 넘어라

忘色越相分 -색을 잊고 상을 넘어라-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만일 어떤 사람이 있어서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써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이 사람은 이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얻어지는 복덕이 많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그런 인연으로 말미암아 얻어지는 복덕이 심히 많나이다” “수보리야, 만일 복덕의 실체가 있다면 여래가 ‘복덕을 얻을 바가 많다’고 설하지 않을 것이나니 사실 복덕의 실체가 없기 때문에 여래가 ‘복덕을 얻을 바가 많다’고 설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가히 잘 갖춰진 신체의 특징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그런 잘 갖춰진 신체의 특징으로써 볼 수 없나이다. 왜 그런가 하면 ..

[현덕마음공부] 사실이 곧 진실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사실을 확인하면 쉽게 확신에 빠진다. 그러나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오류를 일으키기 쉽다. 부분적 사실, 입장에 따른 인식의 차이,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단 한 개의 사실 등에 집착할 경우 사실을 얻고 진실을 잃어버릴 수 있다. 불교에서는 산자나티(상으로 알다) 하지 말고 아비자나티(있는 그대로 알다, 꿰뚫어 알다) 하라고 되어 있다. 판단을 앞세우는 것은 언제나 마음공부에 지장을 준다.

금강경 제17장 머무름이 없어 구분할 바가 없다

無住無別分 -머무름이 없어 구분할 바가 없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육안을 지녔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육안을 지니고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천안을 지녔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천안을 지니고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혜안을 지녔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혜안을 지니고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법안을 지녔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법안을 지니고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불안을 지녔는가?”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불안을 지니고 있나이다” “그러하니라, 여래는 모든 눈을 다 지녔기에 어느 것에도 머무름이 없이..

금강경 제16장 有로 이루어진 세상은 없다

實無有法分 -有로 이루어진 세상은 없다.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녀인이 무상의 깨달음에 대한 원력을 우려면 마땅히 어느 곳에 마음을 두고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 선녀인이 무상의 깨달음에 대한 원력을 세운다면 마땅히 내가 반드시 일체중생을 제도하리라는 부처님의 마음부터 낼지라. 그런데 수보리야, 일체중생을 제도한다지만 사실상 중생이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제도할 바가 없느니라. 왜 그런가 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에게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어 분별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 이상 보살이라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니라. 수보리야,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사실상 무상의 깨달음에 대해 발원할 수 ..

[현덕마음공부] 명상의 위험함에 대하여

명상은 어느 시점에서는 위험한 것이 된다. 특히 나라는 생각, 자아의 관점에서 그렇다. 그것은 명상의 원리 때문이다. 명상이란 무아를 통과한 지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아(에고)는 이것이 사형 선고처럼 들린다. 그래서 저항을 한다. 이것은 명상의 과정에서 필연적인 과정이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무아를 이해하고 증득함에 따라 '나'라는 생각은 점차 자연스레 사라져 간다.

[현덕마음공부] 수행과 면역체계

수행은 선정(사마타)으로 시작해서 지혜(위파사나)로 끝마친다. 이것은 인체의 면역체계의 기능과 그 유사성이 있다. 면역세포의 T세포는 이물질을 식별하고 탐식처리하며 그 정보를 B세포에 전달하여 진정한 해결책인 항체를 형성하게 한다. 정을 닦는 것은 지각하는 것들에 마음이 끌려가지 않는 것으로서 T세포가 이물질을 올바로 식별하고 대응하는 것과 같다. 만약 이것이 잘못되면 후청성 면역결핍이나 거꾸로 자가면역질환이 된다. 둘 다 전도된 몽상이다. 또 지혜로 실상을 꿰뚫는 것은 깨달음인데 이것은 항체를 만들어 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과 비슷하다. 문제의 근원은 외부 환경이나 나의 욕망(팀진치)이 아니라 '나'라는 관념 자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두 체제는 작용의 유사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금강경 제15장 經을 지니는 공덕은 한량없이 크다

守經果大 -經을 지니는 공덕은 한량없이 크다- “수보리야, 만일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아침 무렵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써 보시하고 점심 무렵에 다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써 보시하고 저녁 무렵에 또다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써 보시하고 이와 같은 보시행을 무한한 세월 동안 반복한다 하여도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신심이 절로 우러나온다면 그 복덕이 전자의 복덕보다 큰 것이니라. 그럴진대 이 경을 몸소 써서 잘 간직하고 틈틈이 독송하며 남을 위해 일러주기까지 한다면야 말해 무엇하겠느냐. 수보리야, 요컨대 이 경에는 불가사의하게도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있나니 여래가 대승심을 일으킨 자들을 위해 설한 것이며 무상의 깨달음을 발원한 자들을 위해 설한 까닭이니라. 만일 어떤 사람..

금강경 제14장 형상에서 벗어나 머무름이 없다

離相無住分 -형상에서 벗어나 머무름이 없다 “수보리야, -분별이 빚어내는 온갖 갈등을 잘 참고 견뎌내는 지혜를 일컫는- 인욕바라밀에 대한 가르침을 여래는 설한 바가 없나니 그저 이름만 인욕바라밀이라고 부르는 것이니라. 왜 그런가 하면 수보리야, 네가 저 옛적 가리왕에 의해 몸이 갈기갈기 찢길 적에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느니라. 행여 나에게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었다면 나의 몸이 갈기갈기 찢길 적에 필히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이 일었을 것이니라. 수보리야, 생각해보면 저 옛적 오백 년 동안 내가 인욕을 닦는 수행자로 있었을 때에도 나에게는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느니라. -이처럼 상에 머무름이 없으니 인욕바라밀이란 것이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수보리야, 이렇듯 수행자라면 응당 일체의 상에서 벗어나 ..

[현덕마음공부] 붓다의 깨달음, 버리기와 내려놓기

붓다는 보리수 아래서 최종적인 깨달음을 얻기 전에 이미 한 번의 깨달음이 있었다. 그것은 감각적 즐거움 우리 인간이 선망하는 젊은, 건강, 소유, 그리고 그 밖의 온갖 즐거운 경험들에 대한 뒤집힌 생각을 바로 보는 것이다. 즉, 그것들은 무상한 것이며 결국에는 괴로운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그리고 궁극적 깨달음은 분별에 관한 것이다. 의식을 아무리 정제해도 마지막 찌꺼기는 버려지지 않았다. 그것은 분별하는 나로부터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버려졌다. 분별하는 나와 분별되는 대상으로 세계가 쪼개지지 않을 때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다. 붓다의 모든 깨달음은 철저한 버림, 내려놓음, 포기를 통해서 성취된 것이다.

공(空)으로 보는 금강경 제13장 經은 그 실체가 없다

經無其實分 -경은 그 실체가 없다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 그 뜻을 깊이 이해하고 감읍하여 아뢰었다.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이처럼 심오한 경에 대해 듣는다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옵니다. 제가 오래도록 수행해서 나름의 혜안을 얻었다지만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을 들은 바가 없었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신심을 청정히 하면 –일체 미혹에서 벗어나- 실상을 갖추게 되리니 이 사람이야말로 보기 드문 제일의 공덕을 성취한 것이라 생각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을 갖춘 자는 사실상 실상이 없기 때문에 여래께서 실상이라 이름 붙여서 설하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이와 같은 경을 듣도 이해하고 받아지닐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일이 ..

공(空)으로 보는 금강경 제12장 法 그대로 거두어 놓아 버리라

如法受放分 -法 그대로 거두어 놓아 버리라-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 경전을 어떻게 이름하며, 우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전은 이름하여 금강반야바라밀이나니 너희는 이 이름이 뜻하는 바를(무명을 녹이는 무상의 진리)를 받들어 지녀야 하리라. 수보리야, 왜 그런가 하면 내가 지금 반야바라밀이라고 말은 하지만 이것은 사실 반야바라밀이 아닌 그저 이름뿐인 반야바라밀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너는 이 이치를 정녕 알겠는가? 과연 여래가 설한 법이 있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法을 설한 바가 없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티끌의 수가 많지 않겠는가?” 수보리가 대답..

[현덕마음공부] 스트레스 올바로 해소하기, 출구 관리

스트레스에는 스트레스 해소라는 말이 늘 따라다닌다. 이것은 사후약방문이다. 이미 몸과 마음은 전쟁터의 상처를 입은 후이다. 그러니 입구에서 아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명상이 대안이다. 명상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지만 깊어질수록 입구에서부터의 스트레스 관리가 가능해진다. 있는 그대로 보기와 통찰을 통해서 가능하다. 사실 중심으로 보기와 판단하고 낙인찍지 않기가 있는 그대로 보기다. 통찰이란 무상, 고, 무아를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훈련이 되면 웬만한 스트레스는 입구에서 차단이 가능하다. 또 금방 회복할 수 있게 된다.

[현덕마음공부] 스트레스 올바로 해소하기, 출구 관리

스트레스는 안 받는 것이 좋겠지만 이미 받았다면 잘 해소해야 한다. 신의 한 수는 운동이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의 투쟁회피반응을 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ff반응 대신 충분한 운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해주면 되는 것이다. 반면에 탐닉적 중독(술,담배,도박,섹스..)은 일시적으로 긴장해소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혈액을 탁하게 하고 활성산소를 증가시켜서 건강을 해치게 된다. 지혜로운 스스레스 해소법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공(空)으로 보는 금강경 제11장 法이 있는 곳에 부처가 있다

有法有拂分 -법이 있는 곳에 부처가 있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항하에 있는 모래 수만큼의 항하가 있고 다시 이 모든 항하에 있는 모래라고 한다면 그 수가 많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심히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모래의 수만큼 있는 항하도 무수히 많을진대 하물며 그 속의 모래야 말해 무엇하겠나이까” “수보리야, 내가 오늘 너에게 진심으로 이르나니 만일 어떤 수행자가 칠보로써 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삼천대천세계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그 복덕이 많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매우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수행자가 이 경에서 사구게라도 간직하여 남에게 일러준다면 이런 법시의 복덕이 칠보로써 하는 재시의 복덕보다 크니라. 또 수보리야, ..

공(空)으로 보는 금강경 제10장 머무름 없이 생각을 내라

無住生心分 -머무름 없이 생각을 내라-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네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가 옛적에 연등불 문하에서 수행할 때 정녕 법에 대해 얻은 바가 있었는가?”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불 문하에서 수행하실 때 법에 대해 실로 얻은 바가 없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한가? 보살이 불국토를 위해 여러 가지 진리적 선행을 베푸는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 그런가 하면 불국토를 위해 진리적 선행을 베푼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보면 진리적 선행을 베푸는 것이 아니며 단지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뿐이옵니다.” “수보리야, 그렇기에 모든 수행자들은 마땅히 그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지녀야 하느니라. 형상(有)에 집착하여 마음을 일으키지 말지며 또한 소리와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