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과학·북툰·SOD 616

[지식보관소] 시공간은 오그라든다. 상대성이론 쉽게 이해하기 3

웹툰, 이말년 시리즈를 보면 시공간이 오그라든다는 표현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너무나 손발이 오글거려서 시공간까지 오그라든다고 표현하는 거죠. 그런데 뜬금없지만 시공간은 항상 오그라들고 있습니다. 영화 아바타에도 이 사실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아니, 아바타가 그런 영화가 전혀 아닌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아바타가 명작인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상대성이론에 의하면 시간과 공간이 따로 분리되는 개념이 아니라 둘 다 같은 차원인데 우리가 시간차원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시간이 변한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얘기했었죠 그 증명으로 뮤온입자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사실 뮤온입자 관점으로 보면 조금은 이상합니다.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대기권에서 지표면으로 날아오는 뮤온입자..

[지식보관소] 우리는 왜 광속으로 이동 중일까? - 상대성이론 쉽게 이해하기 2

... 중요한 건 빛의 속도가 절대적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변해야 된다는 개념이었죠. 그런데 왜 빛의 속도가 절대적이고 시간이 변할까요? 우리 타인이형은 뉴턴형님이랑 다르게 얼렁뚱땅 넘어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예를 들어 뉴턴형이 만류인력의 법칙을 설명할 때 만류인력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알지 못했죠. ‘그냥 자연이 그러하다’ 뭐 요 정도가 뉴턴형님이 한 답변입니다. 그런데 우리 타인이형은 특수상대성이론을 만들면서 왜 빛의 속도가 절대적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찾고자 했죠. 간단히 말해 뉴턴형님은 중력 가속도를 계산하는 공식만 알려줬기 때문에 TV 리모컨 사용 방법을 알려준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반해 타인이형은 TV 설계도를 알고 싶어 했던..

[지식보관소] 시간이 왜 변할까_ 상대성이론 쉽게 이해하기 1

영화 에서 보면 주인공 일행이 처음 도착한 행성에서 몇 시간 있었을 뿐인데 지구는 수십 년이 흐르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아니 이건 무슨 환타지 영화지 싶을 텐데요. 놀랍게도 상대성 이론의 개념을 정말로 잘 다룬 영화입니다. 그중에서도 타임 딜레이 즉 시간지연 효과를 정말 직관적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칭찬이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 할 이야기는 상대성이론의 시간지연 효과입니다. 어려운 얘기일 것 같다고 나가지 마세요.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아주아주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시간 지연 효과는 간단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 1:12 역시 이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중요한 건 결국 왜 시간 지연이 일어나는지부터 알아야 하는 건데 짧게 요약하자면 19세기 멕스웰이..

이과형_ 아인슈타인은 왜 시간이 팽창한다고 했나요? #1분상대성

빛의 속도가 항상 똑같다는 발견은 과학계를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어쩌면 과학이 사라질 거라는 예고였죠. 만약 매우 빠른 로켓에 빛을 쏜다면 지구의 사람들은 빛이 로켓을 천천히 추월한다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로켓 안 관찰자에게 빛은 속력이 똑같으니까 빛은 순식간에 자신을 추월하죠. 정말 뒤죽박죽이죠. 우주가 일정한 규칙으로 작동할 거라는 과학의 믿음은 붕괴 되었고 더 이상 세상을 설명할 수 없었어요. 이때 아인슈타인이 등장합니다. “우리 세상의 법칙을 유지하면서 광속이 불변한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소” “그게 무엇인가요?” “우리의 시간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거요” 기차 안에서 천장으로 빛을 쏩니다. 빛이 돌아오는 데 2초가 걸린다고 해보죠. 기차 밖 관찰자에겐 빛의 속력은..

이과형_ 빛의 속도가 일정한 걸 어떻게 알았나요? #1분상대성

위대한 과학자 패러데이는 덧셈, 뺄셈만을 배운 제본공이었어요. 그는 자신이 발견한 전기와 자기 현상을 모두 구불구불한 선으로 나타냈죠. 수학을 못했거든요. 맥스웰은 그가 나타낸 구불구불 한 선이 사실은 전자기 현상의 본질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맥스웰은 패러데이의 실험 결과들을 수학으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알아내요.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 타고넘으며 진행하는 전자기파가 존재했던 거예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빛’이었죠.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맥스웰 방정식의 빛의 속도가 언제나 일정했던 거예요. 만약 기차 안에서 손전등을 켠다면 안과 밖 모두에게 속도가 똑같아야 했던 거죠. 그래서 과학자들은 맥스웰 방정식의 빛의 속도가 당연히 매질에 대한 속도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

[Life Science] 바다 달팽이 몸에서 무조건 나오는 이상한 물질 ㄷㄷ – 바다달팽이 해부

바다 달팽이의 등 부분을 살짝 갈라서 내부에 있는 것을 꺼내보면... 얇은 플라스틱 같은 것이 나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바다 달팽이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군소를 해부하기 위해 인터넷에 판매되는 식용 군소를 구입하였는데 한번 삶아져 있고 손질이 조금 되어 있어서 내부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군소는 잠시 후 제가 먹어보도록 하고 해부 실험을 위해 약품 처리한 군소를 구해왔습니다. 지금부터 군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살짝 징그러울 수 있습니다. 먼저 군소의 외부 모습을 간단히 살펴보면 머리 부분에는 촉각을 감지하는 1쌍의 더듬이와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더듬이가 1쌍이 있고 더듬이 아래에서 눈도 볼 수 있습니다. 군소의 눈은 작은 점처럼 생겼죠. 몸 아랫부분에는 복종류답게 근육질의..

[KURZGESAGT] 기후 변화, 우리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고향이 불타고 있습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고삐 풀린 온난화를 막기에 지금의 배출량 감소세는 부족해 보입니다. 생태계와 문명의 붕괴로 이어지는 임계점을 곧 넘을지 모릅니다. 과학자 활동가와 젊은 세대가 조치를 촉구하지만 대부분의 정치인은 의미 있는 조치에 관심이 없어 보이고 화석 연료 산업은 여전히 변화와 싸우고 있습니다. 인류가 단기적 이익과 사익에 대한 탐욕과 집착을 버리고 스스로를 구원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어두운 미래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낍니다. 기회가 가득한 앞날을 보지 못하고 미래가 있을지 걱정하고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옳은 일인지 고민 합니다. 파멸과 절망의 시대입니다. ..

이과형_ 시공간 회전이 대체 무엇인가요? #1분상대성

여기 나무를 보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나무의 위치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죠. 하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은 아니에요. 기준이 회전했을 뿐이죠. 이번에는 움직이는 두 사람이 있어요. A가 손전등을 켰다고 해보죠. 이것을 시공간에 표현해 봅시다 A에겐 자신이 정지해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표시될 거예요. B는 오른쪽으로 이동하니까 이렇게 표시되겠죠? 좌표 크기를 조절해서 빛은 대칭으로 만들 수 있어요. 이번엔 B의 기준으로 살펴봐요. B에겐 자신이 정지해 있으니까 이렇게 표시될 거예요. A는 왼쪽으로 움직이고 있죠. 광속 불변의 원리로 빛의 속력은 B에게도 똑같아야 합니다. 대칭이어야 하죠. 공간의 기준을 회전한 것처럼 시공간 기준을 회전하면 둘의 관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이제 A와 B..

이과형_ 인류 최후의 무기, 수소 폭탄은 어떻게 작동할까?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하나로 합치면 헬륨이 탄생합니다. 이때 엄청난 에너지가 외부로 방출되죠. 인류가 찾은 태양의 비밀 바로 핵융합에너지예요. 인류는 이 엄청난 에너지를 폭탄에 쓰기로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융합하는 강력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힘이지만 매우 짧은 거리에만 작용합니다. 하지만 같은 전하의 전기적 척력은 그만큼 가까워지는 걸 금지 하죠. 그래서 핵융합은 고온, 고압의 상태가 필요해요. 전자를 날려버리고 양성자를 가까이 보낼 수 있을 만큼요. -또 다른 문제는 삼중수소가 매우 귀하다는 거죠.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많이 있지만 12년이 지나면 반으로 감소해요. 평생을 창고에 쟁여두는 폭탄에는 쓸 수 없죠. 수소 폭탄은 이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합니다. 먼저 원자폭탄이 ..

이과형_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지금 당신에게 치명적인 이유 feat. SMR

불이 붙는 얼음을 알고 계시나요? 높은 압력과 낮은 온도의 심해에선 물 분자들 사이로 가스가 들어가 결합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가스 하이드레이트라고 해요. 해리되면 발생하는 메탄은 연소하면 청정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어요. 전 세계 추정량이 무려 10조 톤이죠. 그런데 메탄이 누출되면 강력한 온실 효과를 일으켜요. 얼어 있는 메탄이 깨어나 기온이 올라가면 점점 더 많은 메탄이 깨어나 가속되죠. 그럼, 기후 위기는 돌이킬 수 없어요. 하지만 탄소배출제로화 실패로 툰드라는 녹고 있고 메탄이 깨어나고 있죠. 재생 에너지는 효율이 부족해요. 발전량도 들쑥날쑥하죠. 시간이 지나 기술이 발전하면 극복할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어요. 유럽은 결국 원자력을 택소노미에 포함합니다. 높은 효율..

[Life Science] 바다 달팽이를 꾹 누르면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충격주의)

이 생물은 군소입니다 군소를 손으로 눌러보면 이렇게 보라색 물질을 뿜어내기 시작합니다. 이 물질은 무엇일까요? -- 오늘은 군소의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강릉의 한 바닷가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바위에 둘러싸여 물이 얕게 고여 있는 곳이 군소를 발견하기 좋은 장소죠. 직접 바다로 들어가서 군소를 찾아보았습니다. 군소는 해조류를 먹고 살기 때문에 해조류 근처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여기, 시작하자마자 너무 쉽게 군소를 발견했습니다.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가 뭉쳐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개체들은 크기가 작은 개체들이라 놓아주고 더 큰 개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 바위 틈에서 꽤 커다란 군소를 찾아내었습니다. 짜잔~! 이것이 바로 군소죠. 군소는 어떤 생물일까요? 군소는 바다에 사는 달팽이로 ..

[북툰] 1억5천만 년 된 놀라운 비행의 역사

어느 항구도시의 해변가에 새 한 마리가 내려앉습니다. 이 새는 2억 5천만 년 전에 등장한 공룡의 후손이며 백악기의 포식자인 티렉스와 벨로시랩터의 사촌입니다. 먼 옛날 조상들이 그랬듯이 이 새도 예리한 눈으로 주변을 수색하고 긴 부리를 벌려 꺼억꺼억 소리를 냅니다. 이 울음소리는 동료들을 부르는 신호일 수도 있고 배우자를 유혹하는 노래일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 포유류들을 향하는 위협일 수도 있습니다. 의도가 무엇이든 우리는 공룡의 울음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습니다. 울음을 멈춘 공룡은 이제 자신의 조상들이 할 수 없었던 행동을 취하려 합니다. 긴 팔을 우아하게 펼치고 바닥을 박차며 공중으로 도약하는 것 바로 비행입니다. 네, 공룡처럼 묘사한 이 새는 바로 갈매기입니다. 갈매기는 바다 위를 유유히 나는 ..

[Life Science] 구독자님이 보내주신 희귀물고기 해부 (특징: 육지를 걸어다님 ㄷㄷ)

이 물고기는 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 밖에서도 호흡이 가능하고 이렇게 걸어 다닐 수도 있죠. 이 물고기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아주 특이한 물고기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얼마 전 희귀어류를 키우는 한 구독자님으로부터 실험용으로 어류의 사체를 하나 보내주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실 전부터 많은 분들이 비슷한 연락을 주셨지만 모두 거절해 왔는데 오늘 보여드릴 어류는 생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종이라서 연락을 드리고 냉동된 사채를 받아왔습니다. 짜잔~! 이 물고기는 폴립테루스라 불리는 물고기로 약 1억년 전부터 존재해왔기 때문에 고대 물고기로 여겨지는 어류죠. 폴립테루스는 이렇게 여러 개로 나뉘어진 등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으며 파충류의 비늘처럼 보이는 단단한 비늘을 가지고 있어서 공룡과 비슷한 모습이..

[Kurzgesagt] 인류의 진정한 한계 – 절대 건널 수 없는 마지막 경계

절대 건널 수 없는 경계란 있을까요?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곳은요? 알고 보면 그런 곳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공상과학 소설 속 기술이 있다고 해도 우리는 우주 공간의 일부에 갇혀 그 안에 있는 것들과 같이 살아가는 신세입니다. 도달할 수 있는 우주는 얼마나 되며 우리는 그 중 얼마나 차지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밤하늘이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거로 생각할지 모릅니다. 별들이 끝없이 태어나고 죽으니까요. 틀렸습니다. 은하수를 보죠. 지름이 최대 20만 광년이고 천억에서 4천억 개의 별이 있습니다. 매년 몇 개의 별이 태어날 것 같나요? 수천 개? 수백만 개? 답은 약 세 개입니다. 매년 세 개의 별이 탄생합니다. 우주에 존재할 모든 별의 95%가 이미 존재하고 있고 우리는 별 탄생 시..

[1분과학] 어떻게 살 것인가?

내가 강연을 마치고 내려오자 한 구독자가 내게 와서 말했다. “1분과학님 강연 너무 좋았어요”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이래저래 하다는 말 너무 감명받았어요. 제가 우울증이 있었는데 그 말이 큰 위로가 됐어요.” 나는 깜짝 놀랐다.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내 말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한 것이다. 소통이란 뭘까? 그대들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어떤가? 어느새 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7년 동안 해왔다. 친구들과 얘기할 때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내올 때 어떤 이들은 좋다며 어떤 이들은 별로라며 댓글을 달기도 하지만 좋다는 말이든 싫다는 말이든 다른 얘기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사실 이건 당연하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경험을 통해 상대방의 말을 해석할 수밖에 없고 모두의 경험은 다르니까..

[북툰] 챗GPT가 불러온 변화, 차세대 AI 대세는 AI 풀스택?

1737년 프랑스의 기계공학자 자크 드 보캉송은 놀라운 걸작품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플루트를 연주하는 자동 인형이었습니다. 이 자동인형은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이고 입으로 공기를 불어 넣으면서 진짜 사람처럼 플루트를 연주했습니다. 이전에도 간단한 동작을 하는 인형이 있긴 했지만 보캉송의 인형처럼 사람의 동작을 정교하게 따라 하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인형이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자동인형을 [오토마타]라고 불렀습니다. 오토마타는 큰 인기를 얻으며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대에 들어 오토마타는 어떠한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추상적인 기계를 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공지능은 21세기의 디지털 오토마타라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오토마타..

[1분과학] 죽은 영혼이 하는 SNS......

평범해 보이는 SNS 플랫폼 겉으로는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ETER9이라는 이 서비스엔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현재 이 SNS의 사용자 수는 배우 마크 러팔로를 포함해 7만 명인데 실사용자 수는 14만 명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7만 명은 이들의 모든 글과 모든 포스트 이들이 공유하고 댓글 쓰고 반응하는 모든 걸 습득한 인공지능 이들의 복제 봇이다. 다른 SNS에서 사용자가 죽으면 그 계정은 그 사람을 추모하는 추모 공간이 되지만 ETER9에서는 사용자가 죽으면 그 사람의 복제 봇이 계속 살면서 말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뉴스를 공유하며 댓글을 쓰고 스마일 버튼을 누른다. ETER9의 설립자 애니크는 이렇게 말한다. “죽음은 죽음이 아니다. 신체와의 이별일 뿐이다. 사람들의 영혼은 살 수 있다.”..

[1분과학] 올 뉴 휴먼

넷플릭스 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사람들은 어떤 특수한 렌즈를 사용하는데 눈에 착용한 이 렌즈는 카메라와 같이 내가 본 모든 걸 저장할 수 있고 그렇게 저장한 걸 언제나 어디서든 다시 볼 수 있다. 그래서 주인공과 아내는 잠자리를 가질 때 몸은 연결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장면을 재생하며 진정한 동상이몽을 보여주기도 하고 주인공의 아내가 바람 핀 정황이 있자 주인공이 아내의 렌즈를 재생시켜 아내의 외도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아내와 관계를 가진 내연남에게 찾아가 내연남의 렌즈에 저장되어 있는 아내의 영상을 지우라고 협박까지 한다. 이게 SF소설처럼 느껴지겠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랬듯 소설을 뛰어넘는다. 뇌과학자 잭 갤런트와 연구진은 피실험자를 FMRI 기기에 넣고 무작위의 영상을 보여줬다. 피실..

[1분과학] 우와 비온다

난 코로나 덕분에 여행이 힘들어지면서 여행 유튜브를 많이 봤다. 그중에서도 인도 여행 콘텐츠가 재밌었는데 인도라는 나라 자체도 재밌었지만 그보다 더 흥미로웠던 건 인도를 여행하는 유튜버들의 반응이었다. 더럽다, 예의 없다, 시끄럽다, 사기꾼들이다 하며 인도를 최악의 나라로 묘사하는 유튜버들이 있는가 하면 인도 여행이 가장 재밌다, 인도 사람들 착하다, 이렇게 걸어 다니면 말도 걸어준다. 심심하지가 않다 라고 말하는 유튜버가 있었다. 나 궁금했다. 저렇게 모두가 말하는 인도가 다르다면 인도는 좋은 곳일까 나쁜 곳일까? 인도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일까 나쁜 사람들일까? 사람들이 말을 한다. 사람들은 ‘말’을 한다. 세상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한다 “세상 참 살기 힘드네” “인생 별거 없다” “저런 사람 피하세..

[1분과학] 괴롭다면..

강연을 가기 위해 ktx를 탔다. 너무 일찍 일어나 피곤해 잠을 청하려는데 뒤에서 아주 큰 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머니들이 시끄럽게 떠돌고 있었는데, 대화를 조용히 하라는 방송이 나와도 소용없었고 승무원이 지나갈 때만 잠시 조용했다가 다시 크게 떠들었다. 나는 짜증이 확 나려다가 잠시 멈추고 생각했다. 나는 앞으로 두 시간을 저분들과 함께해야 한다. 두 시간을 짜증만 내고 있을 텐가?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봤던 나의 문어 선생님이 떠올랐다. 한 문어의 일생을 그린 다큐였는데 나는 그 어리고 작은 낯선 아기 문어가 인간에게 처음으로 손을 뻗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상어가 다가오자 조개껍데기로 자신을 위장하며 상어를 속이려고 했을 때는 문어가 너무 기특했다. 그리고 완전히 다 큰 성체가..

[1분과학] 안녕하세요, 1분과학입니다... 그 동안...

고등학교 때 내가 미국의 한 시골로 유학 가 처음 듣는 수업이었다. 옆에 있던 한 세심한 친구가 내가 잘 알아듣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물었다. “You okay?” “Yes! I’m okay!” 다음은 과학 시간이었다. 친구가 다시 물었다. “You okay?” “Ye.. yeah.. I’m okay..” 그다음은 미국의 국어, 영어 시간이었다. 걱정된 세심한 친구가 다시 물었다. “You okay?” 내가 말했다. “이런.. ㅠㅠ” 그러자 친구는 빵 터졌고 나는 그때 묘한 기분을 느꼈다. 생긴 것도 다르고 말하는 것도 다른 어떤 낯선 사람과 뭔가 통한 것 같은 느낌. 사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성선설이 맞나요 성악설이 맞나요? ” 그러면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하며 저마다의 의견을 말한다. 그..

[1분과학] 100세 시대를 위한 피부를 만들어보자 (feat. "페넬라겐®")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 20세 셋 중 한 명, 30세 넷 중 한 명, 40세 다섯 중 한 명이 무려 100살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 20세 남자가 90세를 넘을 확률은 72%에 달한다. 정말 100세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쉬운 게 있다. 수명은 엄청나게 늘었는데 이 늘어난 수명을 따라오지 못하는 게 있는 것이다. 바로 우리를 감싸고 있는 피부 벌써 30대 중반에 접어드니 걱정되기 시작한다. 나만 오래 살지 않고 피부랑 같이 오래 살 순 없을까? 피부 얘기를 하면 항상 콜라겐이 나온다. 콜라겐, 콜라겐, 콜라겐, 콜라겐이 뭐길래 이럴까? 가늘고 긴 막대 모양의 콜라겐은 사실 피부뿐 아니라 뼈, 근육, 혈관 등 신체 모든 조직의 주 질로 우리 몸을 튼튼하게 지탱해 주는 기둥 역할을 ..

[Kurzgesagt] 알 – 단편 소설

넌 집으로 가는 중이었지. 차 사고였어. 평범한 사고였지만 죽음은 피할 수 없었어. 고통은 없었어. 구조대원들이 널 살려보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었어. 네 몸이 어찌나 산산이 조각났던지 장담하는데 살아있는 게 더 고통이었을 거야. 그리고 넌 날 만났어. “어떻게 된 거죠? 여긴 어딘가요?” “넌 죽었어.” 난 있는 그대로 말했어. 돌려 말해 뭐 하겠어. “트럭, 트럭이 있었어요. 그 트럭이 옆으로 미끄러졌죠.” “그래.” “내가 죽었다고요?” “그래. 하지만 슬퍼하진마. 사람은 누구나 죽어.” 넌 주변을 둘러봤어. 아무것도 없었지. 너와 나밖에. “여긴 어딘가요? 사후 세곈가요?” “비슷해.” “당신은 신인가요?” “그래. 난 신이야” “우리 아이들, 와이프.” “왜?” “괜찮을까요?” “좋은 반응이야. ..

[1분과학] 뇌를 반으로 갈라보자

뇌과학자 질 테일러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몸이 아바타가 된 듯 마음대로 움직였고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뇌졸중에 걸린 것이다. 뇌졸중에 걸린 뇌과학자 깜짝 놀란 테일러는 도움을 받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지만 전화번호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어찌어찌 전화를 걸었지만, 그 사람이 하는 말을 하나도 해석할 수 없었다. 이쯤 되면 그녀가 얼마나 불안했을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싶겠지만 정반대였다. 오히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완전한 평화를 느꼈다고. 그녀는 그날을 이렇게 기억한다. “나는 우주와 하나가 됐었어요.” 뇌출혈이 발생한 부위는 테일러의 좌뇌였다. 우린 하나의 뇌를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린 굉장히 다른 성격의 두 개의 뇌를 가지고 있다. 수리, 논리 ..

[Kurzgesagt] 물질이란 무엇인가?

단순한 질문의 답이 가장 어렵습니다. 물질이란 무엇일까요? 사건은 왜 일어날까요? 그리고 왜 그런 식으로 일어날까요? 단계별로 알아봅시다. 여러분은 무엇으로 구성됩니까? 사람은 물질입니다. 물질은 분자로 구성되고 분자는 원자로 원자는 소립자로 구성됩니다. 소립자가 존재하는 가장 작은 것이라면 소립자는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 단순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단순하게 시작해봅시다. 우주를 깨끗하게 치워 보죠. 물질도 반물질도 방사선도 입자도 없습니다. 모든 것을 지웁니다. 이제 아무것도 없는 곳을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빈 공간이란 무엇일까요? 진공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원자도 물질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말 그 정도로 텅 비어있을까요? 무에서 유가 창조된다고 합니다. 텅 빈 공간은 넓고 잔잔한 바다와 ..

[Life Science] 허리케인이 도마뱀의 진화를 일으키고 있다?! (실제 연구 결과)

도마뱀이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오늘은 도마뱀에 대한 아주 특이한 연구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 연구는 진화생태학을 연구하는 생물학자 콜린 도니휴가 밝혀낸 허리케인이 도마뱀에 미친 엄청난 영향에 대한 연구죠. 그런데 사실 도니휴가 처음부터 허리케인에 대한 연구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카리브해의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섬)에 서식하는 아놀 드마뱀에 대한 다른 연구를 진행 중이었는데 강력한 허리케인이 조사지를 강타하며 진행 중인 연구가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것이 허리케인이라는 극한의 상황 이후에 그곳의 도마뱀 개체군에 일어나는 자연선택을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도니휴는 먼저 허리케인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이 된 도마뱀의..

[Life Science] 브로콜리를 물에 꽂아두면 나타나는 충격적 현상 ㄷㄷ - 브로콜리 해부

오늘은 브로콜리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브로콜리의 비밀을 알아보기 위해 커다란 브로콜리를 준비해왔습니다. 엄청 크죠? 브로콜리를 아래에서 보면 이렇게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가지 하나를 잘라보면 우리가 흔히 보는 작은 브로콜리의 모습을 볼 수 있죠. 실제 브로콜리는 꽤나 크게 자라는 식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브로콜리는 나무처럼 생겨서인지 우리가 먹는 부위는 잎뿌리로 많이 오해됩니다. 하지만 사실 브로콜리는 배추과 식물로 배추 같은 넓은 잎을 가지는 식물입니다. 여기가 잎이 붙어있던 부위인데 넓적한 잎들 중간에서 브로콜리가 솟아오르는 형태죠. 신기하죠? 우리가 흔히 먹는 부위의 정체는 바로 브로콜리란 식물의 생식기관인 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보는 초록 브로콜리는 꽃봉오리 상태죠. 현미경으로..

[신박한지식]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과학적인 이유

우리가 어떤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몸의 감각기관이 사물을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질 수 있는데 근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우리 몸을 엄연한 물체 덩어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을 보고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몸이라는 것이 감각이 지각하는 것처럼 물질로 꽉 차 있는 것이 사실일까? 사람 몸의 약 70%가량은 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은 수소 원자와 산소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소소는 원자핵을 중심으로 1개의 전자 산소는 8개의 전자가 돌고 있는데 원자핵이 주먹 크기만 하다고 할 때 원자핵으로부터 약 20km나 떨어진 곳에 좁쌀보다 작은 크기의 전자가 돌고 있다. 양자 물리학은 모든 원자에 99.9%가 텅 빈 공간이며 이 공간 가운데 진동하는 에너지인 소립자가 빛의 속..

질량 보존의 법칙은 맞을까요? 끓는 물은 더 무겁습니다만...

배가 고파 라면을 먹기 위해 냄비에 물을 넣고 끓입니다. 뚜껑을 아주 꽉 닫아 아무것도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전과 후의 질량이 똑같겠죠? 여기 똑같은 2개의 태엽 시계가 있습니다. 하나는 태엽을 감아 작동하고 하나는 멈춰 있네요. 그래도 두 태엽시계의 질량은 똑같겠죠? 그런데 이것은 틀렸습니다. 우리는 어떤 물질이 A, B, C 세 개의 입자로 구성되어 있으면 물질의 질량이 A, B, C 질량의 합이라고 생각하죠.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배웠으니까요. 질량은 없어지거나 새로 생기지 않는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한 가지 사실을 모른다는 거예요. 바로 질량과 에너지가 똑같다는 사실이죠. 물질의 질량은 구성하는 입자들이 움직이는지 입자들끼리의 관계가 어떤지 뜨겁게 진동하는지 등에 따라..

과학자들은 인류 최강의 총과 칼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의 최종병기였던 편전의 유효 사거리는 200m였습니다. 무려 축구장 2개를 건너서 적을 물리쳤죠. 그래 봤자 여러분이 내팽개쳤던 K2소총의 1/3밖에 되지 않지만요. 십자군을 벌벌 떨게 했던 살라딘의 다마스쿠스 검은 강철 갑옷과 칼까지 잘라버렸다고 하죠. 그럼,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총과 칼은 무엇입니까? 단언컨대 여러분의 상상은 결코 과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총, 칼을 넘어서지 못할 것에요. 영화 원티드에선 수km 떨어진 적을 저격합니다. 스타워즈의 광선검은 강철문도 싹둑 잘라버리죠. 여러분이 상상한 총, 칼은 이것보다 뛰어나겠죠? 하지만 결코 이것보다는 못할 겁니다.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총의 속도는 무려 광속의 99.999999% 총알은 반경 0.84fm인 양성자를 사용하죠. 정확도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