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등학교 3학년 우리 아이가 하교 길에 모르는 아저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 같아요. 싫다고 하는데도 데려가 가슴을 만지고 자기 성기를 빨아 달라하고, 아이보다 엄마인 내가 더 힘들고 괴롭네요. 저와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앞으로 성폭행과 관련해서 나오는 거에서 우리가 고쳐야 될 것 하나는 부모님이 순결관을 바꾸셔야 되요. 이것을 바꾸지 않는 한 애한테는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순결관은 지금까지 처녀막으로 되어 있었죠. 처녀막은 순결, 경험이 있냐 없냐를 체크하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에요. 균이 못 들어가게 질 속에 하나의 막이 생겨서 위생 때문에 생긴 겁니다. 처녀막은.
그래서 위생 때문에 생긴 건데, 아무튼 처음으로 삽입을 했을 때 좀 찢어져서 피가 나는 경향은 있어요. 그러나 그것 때문에, 그렇다고 다 그런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그런 위생과 관련해서 생긴 것을 가지고 우리가 경험이 있냐? 없냐? 만약에 경험이 있다면 처녀막이 파열되어서 경험이 있다면 이미 순결을 잃었다. 이런 표현 많이 하잖아요.
이런 처녀막 기준의 순결관이 지금의 우리 딸들을 키우는데 몇 배로 힘들게 하는 거예요. 그 관점 자체가 힘들게 하는 거예요. 성을 즐겁게 만들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조그만 어떻게 하면 깨질까봐 깜짝 놀라고, 깜짝 놀라고.
성폭행은 왜 그럴까요? 그것은 특히 처녀막을 찢어지게 해서 순결을 더럽혔다 라는 것 때문에 몇 배로 더 고통스러워하고 큰일 날 것처럼 쉬쉬하고 신고도 못하고. 이런 엄청난 문제가 이 순결관입니다. 새 시대에는 순결관을 바꾸셔야 됩니다.
순결관은 처녀막으로 될 게 아니에요. 순결은 남자 여자 다 필요한 거죠. 처녀막이 있는 여자만 필요한 게 아니죠. 그래서 남자 여자 다 필요하면서 순결은 나쁜 게 아니라 순결 자체는 좋은 겁니다. 그럼 뭡니까?
처녀막이 아니라
얼마나 한 인간에 대해서
진실하고 성실한가.
오히려 과거가 있더라도 거짓 없이 다 진실하게 얘기하는 것은 그것은 바로 순결한 거예요. 둘이 약속한 것을 최대로 성실히 지키는 것. 남자 여자 이런 게 순결이지, 처녀막은 순결과 상관이 없어요. 아무도 잘못 없는 순진한 아이가 모르는 아저씨한테 끌려가서 당했다면 그게 무슨 순결과 상관이 있어요. 처녀막이 찢어졌다 하더라도 순결하고 상관없잖아요. 빨리 바꾸시기 바래요.
2.
자, 이것을 빨리 바꾸어야지만 아이한테 그 다음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순결관을 잘 생각을 하시고, 3학년 아이가 당했다고 할 때는 제일 중요한 것은 뭐겠습니까? 여러분이. 아이가 있었던 사실을 가능한 아주 빠짐없이 다 얘기하게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빠짐없이 얘기를 다하게 하는 것이 왜 중요하냐? 사건이 있었는데 아무에게도 표현을 못하고 있으면 무의식속에까지 다 파고들어서 남아 있게 되요.
그런데 있었던 일을
울면서 얘기 하더라도
입으로 한다는 것은
의식화 되는 거예요.
끄집어내어서
의식으로 얘기하면
남아 있는 것이 적어져요.
훨씬 적어져요.
그래서 20년 전에 당했든, 30년 전에 당했든, 몇 십 년 전에 당했던 것조차도 뒤늦게라도 자꾸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하는 얘기는, 저 같은 경우는 천 번도 더 했어요. 제가 성폭행 당한 얘기를. 3학년 때. 나조차도 남의 얘기하듯이 해요. 남이 들어도 “쟤 진짜 맞아? 왜 당한애가 웃으면서 얘기를 해.” 이럴 정도야. 왜 그러냐? 처음에 울면서 얘기했죠. 한 200번까지도 울면서 얘기했어. 하다보면 울어요 저도.
그런데 있었던 얘기를 자꾸 하니까 남아 있는 게 없는 거예요. 남아 있는 게.
끌어 올려서 의식화 된다는 것은
내가 생긴 문제조차 객관화 된다는 얘기거든요.
사건과 나 존재가 분리 되요.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거예요.
사건이 나쁜 거지.
내가 뭐 나빠요?
그러나 이것을 표현하지 못할 때는
아이는 어떻게 되요?
그냥 무의식속에 뭔지 모르는
잠재의식 속에 왠지 나는 불결해진,
뭐 정리도 안 된 채
찐하게 남아 있는 게 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있었던 일을 다 어떻게 구체적인 얘기를 하게 해야 되는데, 자, 그 얘기를 하게 하는 비결이 뭐냐 이거에요. 비결이. 그것이 엄마의 태도죠. 엄마의 태도가 어떻게 되요? 순결관.
잘못된 순결관을 없애야지만
애가 얘기를 할 수 있어요.
놀래서. “그래 가지고? 어디로?” 이렇게 할 때 다 얘기 할 수 있겠어요? 못해요. 그렇다고 별거 아닌 양,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이것도 아니죠. 너무 애가 당한 거에 비해서 웃기는 거 아니에요. 속에서는 좀 놀라더라도 순결엔 지장이 없는 거야. 순결하고 상관이 없다 라는 것만 가져도 그냥 담담히. 진지하게 “그렇게 해서 놀랬겠네. 그래서 어떻게 된 건데? 그래서. 그렇지. 끌려갈 수밖에 없지. 힘이 적으니까. 그렇지. 그렇겠네.”
그렇게 해서 얘의 입장에서 그럴 수밖에 없음을 동조해 가면서 “그래서” 차분하게 해서 엄마가 놀래지도 않고, 얘 잘못도 전혀 아니면서 있었던 일을 얘 편이 되어서 쭉쭉 들어줘야 되요. 그래야지
애가 있었던 얘기를 빨리 할수록
사건 난지 빨리 할수록
건강해지는 거예요.
오래 될수록 무의식속에 더 파고 들어간다. 이거에요.
엄마가 할 수 있는 태도는 여기서 나오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겁니다. 얘기를 다 해야 되죠.
3.
그 다음에 세 번째는 네 잘못이 아니죠. 엄마가 판가름 해줘야 되죠.
너는 아무 잘못 없어.
나라도 너는 훌륭히 대처한 거야. 그나마.
엄마가 그랬어도 엄마 덜덜 떨었어.
엄마는 못했을 거야.
너는 아무 잘못 없어.
전적으로 그 아저씨의 잘못이야.
그 아저씨의 잘못이고.
너는 더 이상 괴로워 할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기분 나쁘게 당한 건데,
그것으로 인해서 성까지 더럽고
남자까지 더럽게 볼 필요는 없어.
그 놈이 나쁜 거지,
남자 전체가 나쁜 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성이 나쁜 것도 아니야.
그래서 성이 왜곡될까봐 우린 걱정해 줘야 되요.
성 전체가 그 사건으로 인해서 다 꾸겨지면 안 되잖아요.
자기 손해 아니에요.
“그건 그거고 성 전체는 그렇지 않다. 남자는 좋은 사람도 많다.” 어릴 때 당할 때 상처는 남자는 다 그런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고 행위는 나빴지만 남자는 다 그런 게 아니다.” 라는 것을 얘기해 줘야 됩니다. “엄마가 더 사랑해 줄게. 우리 딸.” 그래서 잘못 없으니까, 그리고 네가 놀랬으니까 엄마가 더 사랑해준다. 그렇게 해서 애를 풀어줘야 됩니다.
4.
그다음에 더 중요한 것이 뭐냐 하면 아는 사람한테 당했다면 당연히 잘잘못을 가려서 잘못한 사람이 딸한테 사과하게끔 해야 되는데, 그래서 잘못한 사람이 사과할 때 어떻게 되겠습니까? 딸은 “진짜 내 잘못이 아니네.” 이렇게 해서 자기가 정당성을 갖게 되는데, 지금 모르는 사람, 모르는 사람한테 당했기 때문에 찾아야 되죠. 그 사람을.
그래서 사과 내지 응징이나 뭐 잘못했으면 잘못한 대가를 치러야 되잖아요. 이 세상은. 그러니까 여기서 이것으로 끝나면 좀 남아요. 그리고 3학년이면 자기가 지금 배우는 학생 아니에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배워야 되는 거죠. 잘못은 너 없고 그 사람이 잘못했다는 없고는 그것으로 끝나면 어떻게 해요.
그래서 두 가지인데,
하나는 가족들 선에서 이 사람을 찾아서
처벌을 하든, 우리가 응징을 하든, 이렇게 하든지,
아니면 법적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이 과정을 꼭 했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범인이 안 잡혔더라도 안 잡히는 한이 있더라도
애한테는 완결됩니다. 왜?
잘못하면 처벌을 받아야 된다는
정의감을 세워줘야 줘. 일관성 있잖아요.
“네 잘못이 아니고 그 사람이 잘못이면 잘못은 처벌되어야 된다.”라는 하나의 우리가 행동을,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경찰에 하면 애 오라 가라하고 피곤할 것 같으면 아무것도 좋아요.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
아빠나 엄마나 해서 걔가 당했던 자리 있잖아요. 거기 가서 한 3일 정도 딸한테도 굉장히 그것은 건강을 위해서 좋습니다. “우리 그 나쁜 놈” 무섭게 말하지 마세요. “그 나쁜 놈, 가만히 둘 수 없지 않니? 그리고 너 말고 딴 애들도 꼬셔서 그럴 것 같지 않니?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정의의 사도들이. 정의를 바로잡자.”
“그래서 너랑 나랑 3일 동안 그 자리에서 우리가 호루라기 딱 들고 야구방망이 하나 딱 갖고 스프레이 딱 갖고.” 신나지 않아요? 조금? 예. 스트레스도 풀고, 응징도 하고, 본인이 그렇게 깨달아서 하는 것은 신나는 거예요. 엄마나 아빠나 든든한 사람, 겁나지 않게, 하나 끼어서 1:3으로 하면 우리 신나잖아요.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우리.” 3일만, 3일 작정하고 가는 거죠. 그 장소에.
“2시간 3시간 우리가 지켜서 잡자.” 해서 무슨 영화 첩보작전처럼 하든지, 이렇게 해서 “네가 사인을 보내. 비슷한 놈이면 덮칠게.” 그래서 코믹하게 하세요. 그래서 가서 3일을 진짜 가는 거예요. 가서 있다가
했다는 자체가 중요한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것을 용납 못한다.
잘못은 우린 바로잡는다.
이런 것을 액팅 한 게 중요한 겁니다.
3일 이후에 의논하죠. “야, 계속 할래? 안 할래? 요 새끼 눈치 채고서 말이야 토껴갔나 보다. 요 새끼. 요거 말이지. 잡기 어렵겠는데. 경찰에 이관할까? 어떻게 할까?” 이러면요, 딸의 의견이 나오죠. 그러면 그때 가서 경찰이 해도 되요.
왜냐하면 3일이나 같이 지키고 섰던데 힘이 생겼어요. 딸이. 그럼 경찰에 신고를 하더라도 얘가 거기서 경찰이 조금 실수로 얘한테 구체적인 거 물어도 당당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괜찮아요. 그래서 그 이후에, 3일 해본 이후에 어떻게 할까? 의논해서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럼 어떻게 되냐 하면 자기가 당한 하교 길에 당한 길에, 당한 피해자가 맨날 덜덜 떨면서 학교를 다녀요. 자기가 다니는 길이 자기 길이 아니에요. 가해자의 길이 되요. 그런데 3일 동안 야구방망이 들고 서면서 했다는 자체는 내 길을 찾은 거예요. 실제 아무 변화 없을지 몰라도 내 변화가 생긴 겁니다.
“아무튼 너 호루라기 다음부터 매고 다니면서 비슷한 놈이 있으면 호루라기 빽 불어서 그 사람 도망가게 해야 돼. 잡도록 하자. 이후에 우리도.” 그렇게 하면 내가 주체가 되고, 잘못한 놈을 잡는 게 되니까 떳떳하죠. 위축되지 않고. 그렇게 해야지만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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