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군산오징어 약사입니다.
보통 우리 봄가을에 딱 두 번 구충제 먹죠?
딱 2알 먹어요.
왜 봄가을에 드시는지 아십니까?
겨울에 우리 김치 담글 때 배추에 딸려 들어오는 기생충 알이 몸속에서 자라고 있다가 봄에 부화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봄에 구충제를 먹어서 그 기생충을 죽이고요
또 봄에 겉절이 먹고 들어오는 알이 가을에 부화한데요.
그래서 가을에 먹고 죽이는 거예요.
좀 이상하지 않나요?
무슨 기생충이 김치에만 딸려 들어오나요?
우리 삼겹살 먹을 때 상추쌈도 먹고, 야채도 먹고, 과일도 먹고, 또 날것도 먹고, 회도 많이 먹잖아요.
그때는 그런 기생충들은 다 어떻게 하나요?
김치 아니니까 이건 상관없나요? 아니겠죠.
그래서 저는 구충제 먹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계절이 상관없이 1년에 두 번 정도
한번 먹을 때 4일 먹고, 3일 쉬는 방법으로
한 달 정도 해보는 것을 제 몸에 직접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결과를 여러분께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제 몸 상태에 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구충제를 마지막으로 먹은 게 3년 전인지 4년 전인지 잘 기억도 안 납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귀찮아서 안 먹었었구요,
평소 생선회를 좋아하진 않으나 누가 사주면 잘 먹습니다.
그리고 육회를 좀 좋아합니다.
기생충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었겠죠?
진작 먹었어야 했는데, 이참에 영상 찍은 김에 먹어보자 하고 시도를 해본 거였구요
아침에 한 알
저녁에 1알
알벤다졸을 400mg씩 하루 2번 먹었습니다.
첫째 날, 별다른 증상이 없었어요.
둘째 날부터 부작용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배에 가스가 좀 차구요
화장실을 자주 가는데, 조금 풀어지는 변을 소량씩 자주 봤습니다.
좀 불편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같이 먹기 시작했어요.
세 번째 날은 프로바이오틱스 효과였는지, 가스 찬 것도 없어지고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네 번째 날은 ‘뭐 특별한 일 없구나. 이것으로 일주일 실험은 종료 해야겠다’ 라고 했는데
조금 뭔가 변화가 있었어요.
뭐냐하면요... 아시겠어요?
제가 코를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저는 중증의 비염 환자는 아닌데, 지난 7년 동안 소아과 약국을 운영하면서
하루 종일 가루약 분진에 코를 혹사하고 있었습니다.
그 약국을 그만두고 열 달 정도 휴식을 취하고, 이번에 새로 약국을 오픈했는데
열 달간 쉬는 동안에도 이 한번 망가진 코는 정상회복 되지 않았었어요.
병원에서 감기로 진료를 받을 때, 내시경을 하면 코점막이 완전히 막혀 있었습니다.
양쪽이 완전히 막혀서 공기가 통하기 좀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근데 저는 이게 그냥 제 컨디션이거니 하고 특별히 뭐 약을 안 먹어도 내가 일하는 데 불편한 것 없고, 이게 내 몸인가보다 하고 그냥 살았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냥 입으로 숨을 쉬었죠.
그런데 구충제를 4일 먹고 숨이 좀 잘 쉬어져요.
물론 오트리빈 뿌린 것처럼 뻥 뚫리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예전보다 더 숨 쉬는 게 편해졌습니다.
이게 제 몸에 일어난 변화에요.
사실 제가 그동안 배운 그 어떤 약리학적 지식으로도 구충제 4일 먹고 제 코점막의 부은 정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를 따라서 여러분들이 구충제를 먹는다고 해서 저랑 똑같은 반응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어요.
제가 여기서 ”여러분, 저는 구충제를 4일 동안 먹고 제 비염이 좋아졌습니다. 영상 끝~“
하면 정말 전문가로서 무책임하겠죠.
그리고 무책임을 떠나서 궁금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원리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제가 배운 지식들을 총동원해서 제 몸에서 일어난 증상을 추론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힌트는 두 번째 날, 장에서 가스가 많이 차고, 좀 평소와는 다른 몸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감안해서 장과의 연관성을 좀 생각해 봤었는데요
거기서 시작해서 사고를 확장시켜 봤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메벤다졸을 이용한 항암제 실험 임상 3상이 진행 중인데요
이 실험은 2022년 5월에 1차가 완료되고요
2023년 10월에 완전 최종 완료됩니다.
영국의 제인 맥라렌드가 자신의 몸에 투약해서 암을 완치시킨 4가지 레시피를 암환자들에게 투약을 하고 3개월 단위로 경과를 확인하는 그런 실험 내용입니다.
이 4가지 약 중에
메포민_당뇨약
아투바스타틴_고지혈증약
독시사이클린_항생제
메벤다졸_구충제
저는 이 세 번째 독시사이클린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시사이클린은 항생제입니다.
사실 암세포는 항생제가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인데, 암세포는 항생제에 의해서 죽지 않거든요.
독시사이클린은 여드름을 죽인 항생제라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이 독시사이클린은 산부인과에서 트리코모나스질염을 치료할 때 사용되는 약입니다.
트리코모나스가 뭐냐구요?
네, 바로 기생충입니다.
편모충류의 일종으로 주로 질점막과 장점막에 서식합니다.
암 환자 고치는 레시피 4가지 중에서 2가지가 기생충 약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그 기생충들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이 바로 장입니다.
만약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트리코모나스와 비슷하게 생긴 편모충의 일종이 장점막에 자리 잡고 앉아서 암을 유발하고 있었다면
그렇다면 독시사이클린으로 그 기생충이 제압당하면서 암세포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장에 좀 더 집중하였습니다.
ENS 장신경계라 불리고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장과 제2의 뇌는 서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을 상호 교환하면서
우리 인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신경계 존재하는 신경세포 수도 5천만 개에서 1억 개에 달하는 거대한 숫자고요
이것은 척수 신경세포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몸 전체 면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장입니다.
장 안에 이렇게 면역 세포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외부에서 유입되는 음식물을 통해 엄청난 양의 외부 미생물들을 계속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미생물에 딸려 들어온 유해물질들을 파악하고
면역시스템을 통해 인체를 방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바로 장이 하고 있습니다.
장면역시스템을 정상화하면서 비염이나 아토피를 치료하는 방법은 예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약국에서도 비염환자나 아토비환자에게 장면역을 개선시키는 방법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엘리나’라는 약은 질염에 잘 걸리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나온 약인데
성분 자체가 ‘균’이에요.
건강한 여성은 질점막에서 추출한 균을 질염에 잘 걸리는 여성의 몸에 인위적으로 투약을 해서 질염을 완화시킵니다.
그리고 심지어 장내에는 비만을 유발하는 비만세균도 있습니다.
이걸 잡으려고 또 좋은 미생물을 집어 넣어줘요.
그만큼 장이 중요한 장기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는 이런 장면역을 기른다고 프로바이오틱스만 주구장창 넣어줬었어요.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로 정상화시킬 수 없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기생충이 장점막에 딱 하고 자리를 잡아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었다면요
만약 이 기생충이 장과 뇌 사이의 신경 전달계를 교란시켜
코점막을 붓게 만들고, 당뇨를 더 심하게 유발하게 시키고, 아니면 두통을 일으키거나 관절염을 일으키거나 그랬을 수도 있잖아요.
제 몸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러한 기생충이 제가 투약한 알벤다졸에 의해서 힘을 쓰지 못하게 돼서,
제 부어있는 점막이 완화되고, 숨을 조금 더 잘 쉬게 된 것 같습니다.
이것이 제가 배운 지식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추론해 본 하나의 가설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구충제를 계속 먹고, 이와 관련된 영상을 여러분께 공유해 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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