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03회 자괴감/인문학 경시풍조

Buddhastudy 2012. 12. 24. 22:13

출처: BTN

 

뒤에 거부터 얘기하면 남이야 뭐 인문학을 경시 여기든지 중시 여기든지 그들의 인생이니까 자기가 관여할 일은 아니오. 결국은 자기 수입이 안는다는 거 아니오. 경시하니까. 그것 때문에 고민이지. 그거 자기 이기주의에서 우러나오는 거지. 그거는 문제가 안 돼. 자기 수입 올리라고 사람들 보고 다 인문학을 하라고 그래? 자기 수입 올려주려고 전부 역사 강의하라고 얘기해? 그러면 과학자들은 또 뭐라고 그럴까? 이과생들은?

 

세상에 이과를 하든 문과를 하든 직업이 어떻든 뭐는 알아야 된다? 과학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된다. 이렇게 또 얘기할 거고.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뭘 하든지 영어는 알아야 된다. 또 이렇게 가르칠 거 아니오. 그죠? 중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은 앞으로 시대가 중국의 시대가 오는데 전부 중국어 배워라. 이렇게 가르치고. 이렇게 할 수는 없어요. 인문학을 경시한다는 건 맞는데, 인문학을 경시하는 게 자기가 왜 걱정이 되느냐?

 

그거는 자기 수입하고 관계가 있어서 그렇다. 그러니까 그거는 자기 이기주의에서 비롯되니까 아까 1번하고 같은 질문이라고도 볼 수가 있다. 이 말이오. 이왕지 학생이 청년이 물었으니까 대답을 한다면,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얼마 전에도 라디오 캠페인에서 젊은이들에게 추천해줄 도서. 뭘 추천해드리고 싶은가? 책을 좀 한 몇 권 선정해 달라. 이런 제안을 받았어. 그래서 제가 어떤 책이라고 말할 거는 없다. 그러나 내가 생각할 때 네 가지 종류의 책은 사람이 읽어야 된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첫째 우주에 대한 얘기를 알아야 된다. 우주가 어떻게 생성되고, 어떻게 우주가 구성이 돼 있고, 우주가 어떻게 움직이느냐? 이거에 대한 기본 상식이 있어야 된다. 이런 게 없으면 허황된 얘기를 하게 된다. 우주를 누가 만들었다든지, 사람을 누가 만들었다든지, 이런 허황된 얘기를 자꾸 하게 된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느니, 자기가 우주의 중심이라느니 이런 허황된 얘기를 하게 된다. 우주가 종말이 있다느니. 이런 말을 하게 된다.

 

우주가 얼마나 크고 어떻게 구성돼 있고, 어떤 법칙에서 움직이며 이런 걸 알아야 된다. 첫째. 그래야 인간이 객관화된다. 자기의 존재를 우주 속에서 자기의 존재를 알아야 된다. 두 번째 생명의 역사를 알아야 된다. 생명 작용이란 도대체 생명 생명 하는데 생명작용이라는 게 도대체 어떤 작용을 하느냐? 생명의 원리가 뭐냐? 생명은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이걸 두 번째 알아야 된다. 그래야 허황된 얘기를 안 한다.

 

세 번째 인류의 문화사를 알아야 된다. 인류라고 하는 오늘 사람이라고 하는 이 존재가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이 지구상에 출현했고, 구인류와 신인류의 관계는 어떻고. 신인류가 들어와서 이것이 문명사적으로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 석기문화에서 청동기 문명으로 철기문명으로 뿐만이 아니라. 이 인류 문명이 어떻게 변화해왔는가? 왜 이집트문명이 소멸하고 에게문명으로 주변문명으로, 에게 문명이 소멸하고 그리스 문명으로, 그리스 문명이 소멸하고 로마문명으로, 로마문명이 소멸하고 유럽문명으로. 왜 이렇게 문명이 이동해 가는가?

 

이런 걸 알아야 오늘날 유럽의 문명의 중심이 미국으로 왔고, 미국이 앞으로 중국으로 그리고 인도로 간다. 이런 걸 알아야 시대를 읽을 수가 있다. 이거야. 그럼 문명사를 공부해야 돼. 그러고 네 번째는 내가 살고 있는 우리 역사를 알아야 된다. 으음. 환인의 한나라, 환웅의 배달나라, 단군의 조선나라, 해모수의 부여나라, 고주몽의 고구려. 그걸 계승한 소위 고려, 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 이 역사의 뿌리를 알아야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 속에서 지금의 시대적 과제가 뭐냐?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민족사의 번영을 가져올 수 있느냐? 이걸 알 수 있다. 이 모든 학문은 과거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거를 알므로 해서 미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되겠느냐? 지금 내가 어느 위치에 놓여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 우리 삶의 과제가 뭐냐? 이걸 알려면 이걸 알아야 되요. 최소한도 네 가지는 알아야 돼. 여기 하나 더 보태면 더 추가하면,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작용하느냐는 정신세계의 원리를 알아야 됩니다. 그래야 사람이 짐승보다 낫다라고 할 수 있어. 알았습니까?

 

봄철에 몇 가지 공부를 해야 된다? 다섯 가지. 첫째 우주에 대한 책을 공부해라. 간단한 거라도 하나 상식으로 읽어라. 아시겠어요? 생명에 대한 역사와 원리. 그리고 세 번째는 인류 문화사.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 그다음 네 번째 우리 민족의 역사, 그리고 다섯 번째 나의 정신, 이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가? 이 기본으로 알아야 돼. 이런 걸 모르기 때문에 이제 아까 지금 얘기한 종교적인 피해 이런 것도 생기고 이래요.

 

내 친구가 증권회사 다니는데 그분이 나한테 전화해서 , 스님, 현재 자동차가 앞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합니다. 무슨 계획이 있습니다. 지금 주식을 사 놓으면 1년 안에 두 배 세 배 오를 겁니다. 이렇게 권유를 두 번 세 번 해서 내가 현대자동차 주식을 샀는데, 그냥 폭~! 떨어져가지고 반타작이 돼 버렸어. 그러면 나한테 권유한 증권사 직원을 처벌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있어요?

 

그러면 어떤 무당이나 어떤 스님이나 어떤 목사나 어떤 신부가 이 병 이거 굿 한 번 하면 낫는다. 너 너그 아들 돈 1억 내놓으면 된다. 요번에 선거 때 국회의원 되고 싶지? 여기 3억 내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널 봐준다. 이렇게 해서 돈 내고 했는데 안됐어. 그럼 처벌될까? 안될까? 안 돼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 자기가 결정한 거기 때문에. 뺏거나 훔친 게 아니라면 죄가 안 된다. 아시겠어요?

 

사기를 칠 때도, 사기를 칠 때도 그것이 명백하게 증거가 있어야 됩니다. 그러면 너 돈 내면 죽어서 천당 간다.” 이거는 증거들을 확보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죠. 죽은 뒤에 아는 사람이 있어요? 없어요? 없어. 이런 거는 증거를 잡을 수가 없어요. 사기인지 아닌지 아무도 몰라. 아시겠어요? 그러고 억울해 하지 마라. 자기가 결정해라. 자기가 이런 아까 네 가지 다섯 가지 공부하게 되면 이런 데 자기 판단에 의해서 할 수가 있고, 이런 공부가 기본상식이 없으면 항상 우롱당한다.

 

그러니까 그래서 사기당했다고 난리인데 아무런 해결책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선택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되기 때문에. 으음. 그래서 우리 젊은이가 역사를 가르치는데 학원에 학생이 별로 안 오나 봐요. 영어는 많이 가고 수학은 많이 가는데. 역사 배우러 오는 사람이 많이 없다니까 내가 좀 선전을 해 줄 테니까. 아들딸 영어보다 수학보다 뭐가 더 중요하다고 가르쳐라? 역사가 중요하다고 가르쳐라. 학원에 많이 보내주세요. 하하하. ~ 그럼 그건 여담으로 마침 나왔으니까 얘기하고.

 

이제 앞에 욕심이라고 그러는데. 내가 뭐가 되고 싶습니다. 내가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국회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서울 대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이거를 욕심이라고 하지 않는다. 아시겠습니까? 이거를 욕심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이걸 욕심이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거요. 으음. 내가 부처가 되고 싶습니다. 내가 천국에 가고 싶습니다. 내가 보살이 되겠습니다. 이 땅을 정토로 만들겠습니다. 남북평화통일을 하겠습니다. 이것도 욕심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종교에서 보면 천국에 가겠다. 부처가 되겠다. 통일하겠다 하는 거는 사람이 욕심이 아니고 원이라 그래. . 뭐라고? . 원이 크면 앞에 대자를 붙여 뭐라고 한다? 대원이라고 그래요. 지장보살은 지옥을 없애버리겠다는 원을 세웠어요. 지옥 중생을 내가 다 구제해버리겠다. 이건 원이 너무 크니까 뭐라고 한다? 대원 이래. 으음. 어떤 건 원이고 어떤 건 욕심이냐? 헷갈린단 말이오. 원과 욕심은 어떤 종류로 구분이 안 됩니다.

 

내가 개인이 대통령이 되겠다면 욕심이고 정토를 만들겠다면 원이고 그런 게 아니다. 이거야. 그것이 안 됐을 때 실패했을 때 괴로우면 뭐다? 뭐다? 욕심이고. 괴롭지 않으면 뭐다? 원이에요. 세 번 실패했는데, 세 번 실패하자 아 안 되나 보다. 아이고 이렇게 주저앉아서 울면 그 사람은 욕심을 부린 거고, 세 번 안 되니까 네 번째 도전하고 네 번 안 되니까 다섯 번째 도전하고. 이렇게 해서 안 되니까 저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안 되니까 이렇게 해보고.

연구하며 계속 도전하는 사람은 괴롭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자꾸 연구해서 도전하다 보면 이 사람의 능력이 커져요? 줄어들어요? 커져. 커져서 원을 세우면 력, 힘이 생깁니다. 실력이 자꾸자꾸 늘어난다. 실패를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나요. 쭈그러드는 게 아니고. 그런데 욕심을 부리면 어떠냐? 두 번 세 번 해서 안 되면 주저앉아버립니다. 다음에 도전의욕이 없어져요. 겁이 나요. 또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그래서 이거는 점점점점 쭈그러들어요. 욕심을 피우면 점점 줄어들고, 원을 세우면 점점 실력이 늘어난다. 그러니까 실력이 점점 늘어나니까 그 원을 성취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그래서 원을 세우면 소원이 성취되고, 욕심을 부리면 실력이 감한다. 이렇게 말하는 거요. 그러니까 뭐는 버려라? 욕심은 버려라. 욕심을 버리라는 거는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마라 이 얘기가 아니라.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으려고 해야지 노력 이상으로 얻으려고 하면 안 된다. 공부도 못하는 게 서울대학교 가겠다. 첫째 가기도 어렵고, 설령 집어넣어 줘도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기 힘들겠어? 재밌겠어? 그러니까 그건 자기 고통을 자기가 스스로 만드는 거야.

 

그러니까 욕심부리면 손해야. 손해니까 뭐해라? 욕심 부리지 마라. 이렇게 말하는 거요. 욕심이 자기한테 손해가 오는 줄 알면 그만두게 돼요. 자기가 좋은 줄 아니까 거기 지금 매달리는 거지. 손해 욕심이 딱 일어나도, 오 이래 봐야 내 손해다. 이래 봐야 내 손해다. 그러면 내려놓게 된다. 이 얘기요. 됐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