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얘기 들어주는 게 힘들어요? 왜 힘들어요? 말하기 힘들지 들어주는 게 뭐가 힘들어요? 듣는데 내가 말하는 거 아닌데 왜 힘들어요. 들을 때 ‘아니다.’ 싶은 생각이 자꾸 나니까 힘들지. 버겁다는 게 ‘니 말하는 게 틀렸다’는 생각이 내 속에 있으니까 듣기가 힘들지. 그러니까 그것도 자기도 지금 그 사람 탓하고 있다는 거요. 그게. 그게 내가 그 사람 탓하고 있다. 내 괴로움이 그 사람 탓이라는 얘기다. ‘니가 니탓을 모르는 것을 보니 내가 답답해 죽겠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기 때문에, 그 사람만 남 탓하는 게 아니라, 자기도 지금 남 탓하고 있는 거요.
그 순간에 그 사람 탓하지 말고 나를 보면, 문제가 아무것도 없지 뭐. 저 사람 자기 얘기하는데. 왜 못마땅해? 남 얘기 들어준 건 좋은 일인데. 남 얘기 들어준 게 나쁘나? 그러니까 남 얘기 들어줄 때 내가 ‘니 탓인데 왜 나한테 얘기 하느냐?’ 이런 생각이 들면, 이 순간에 내가 저 사람 탓을 하고 있구나를 알고, ‘오~ 내가 지금 저사람 탓하고 있구나’ 이래 돌이키면서 내가 편안하게 들어주고 오면, 집에 와서도 문제가 안 되지.
그런데 거기에 문제가 있어. 자기는 지금 뭐냐 하면, 그 사람 문제를 해결을 하려고 하잖아. 스님이 지금까지 주제법문이 뭐요?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마라. 남 고치려고 하지 마라. 그 인간 생긴대로 놔둬라.’ 이게 지금 주주제 아니야? 그래서 자기가 노력해서 어릴 때 엄마가 살려졌어? 자기 노력으로 살려졌어? 그러니까. 안됐으면 반성을 해야지. ‘아~ 내가 노력해도 내 엄마도 못 살리는데 내가 어떻게 남을 살리나’ 이렇게 생각하면 그 짓을 안해야지.
들어줄 뿐이지 고쳐줄 생각만 안 하면 들어주는 게 뭐가 힘들어. 상대편이 할 때 상대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힘들고, 두 번째는 고쳐주려니까 내가 고쳐줄 능력이 없으니까 이번엔 나를. 그러니까 저게 지 문제인데 남 문제처럼 얘기하는 꼬라지가 보기 싫으니까 내가 처음에 들어줄 때 힘들고, 또 다 듣고는 또 고쳐줄 능력이 없으니까 또 내가 내 탓을 하고, 상담공부를 내가 이렇게 했는데 저것도 하나 해결 못 하니까. 그래서 생각하는데 스님은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생각 안 하니까 이렇게 상담하는 거야.
스님은 뭐 얘기 들어도 아무렇지는 않잖아. 해결하는 거, 안 하는 거, 다 지문제지 나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 그러니까 사람들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잖아요. 안 그러면 나도 이거 머리가 아파 어떻게 하겠어. 건방져서 그래요. 남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남의 인생문제 해결이 안 돼. 이 법문 듣고 저분들이 해결했다 하면 스님이 해결해 줬어요? 자기가 해결했어요? 자기가 해결한 거요. 스님이 해결해 준거 아니야. 그래서 스님이 해결해 줬다고 고맙다고 나한테 인사할 때, 스님이 내가 해결해 줬다. 이런 생각을 안 하잖아.
내가 해결해 줬다. 이런 생각을 하면 내가 해결 못 한 사람에 대해서 내가 또 좌절해야 되잖아. 그지? 그럼 나는 해결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해결할 수도 없는 사람도 있잖아. 그지? 내가 해결할 수가 없다. 이래 생각하면 해결안된 것도 내 탓이가? 내 탓 아니가? 내 탓 아니지. 해결이 된 것도 내 공 아니지마는 대신에 해결안된 것도 내 탓이 아니오. 그건 나를 위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요. 안 그러면 내가 해결된 게 저게 다 내 공이면, 해결 안 된 거 저거 다 누구 탓이다? 내 탓이면 내가 그 많은 짐을 어떻게 지고 다녀.
법륜스님이 지금 남의 인생에 간섭하듯이 참회해라. 뭐해라. 이거는 지금 역할이에요. 역할.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래서 지도법사라는 이름을 붙여서 그런 역할을 하도록 돼 있어. 나도 가능하면 이 역할을 내려놓고 싶어. 왜? 이 역할을 하면 과보가 따라. 남의 인생에 간섭은 가능하면 안 하는 게 좋아. 나는 지금 어쩔 수 없이 과보를 받을 각오를 하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까지 박혔는데, 이거는 뭐 못까지 박힐 일은 아니니까, 과보를 받을 각오를 하고 지금 이런 역할을 하는 거지. 이게 좋은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냥 얘기하면 그냥 들어주고, 아~ 저 사람 저래 생각하고, 저 사람 남편 탓하는 게 잘못됐다. 이래 생각하면 안 돼. 그러니까 그건 자기가 부처님 법에 안 맞게 지금 사니까 자기가 무거운 짐이 되는 거지. 그냥 저 사람은 저렇게 말하구나. 저 사람이 남편 욕한다고 남편이 나쁜 사람도 아니고, 저 사람이 남편 욕한다고 그 사람이 나쁜 것도 아니고. 지금 그 사람의 심리 상태가 그럴 뿐이다. 이 얘기에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막~ 남편 욕을 해도 스님이 거기 별로 동조 하더나? 안 하잖아요. 왜? 세상 사람 말대로 하면 이 세상이 다 나쁜 놈밖에 안 살아요.
전부 아내는 남편 나쁘다고 하고, 남편은 아내 나쁘다 그러고, 아들은 부모 나쁘다고 그러고, 부모는 자식 나쁘다 그러고, 야당은 여당 나쁘다고 그러고, 여당은 야당 나쁘다 그러고, 남한은 북한 나쁘다고 그러고, 북한은 남한 나쁘다고 그러고. 그러면 나쁜 놈밖에 없어. 그거는 한 사람만 하도록 우리도 정토회에 돼 있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그냥 ‘아~ 저런 얘기 하구나’하고 들어주고, 그냥 내가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생각 하면 안 돼. 내가 할 수 있는 거는 들어주는 거, 그냥, 들어 주는 거, 공부 좀 했다고 저 큰일이야.
이게 심리학 공부하면 이래가지고 이거는 원인이 이거고, 저거는 원인이 이거고. 니는 아버지 때문에 그렇고 니는 뭐 어릴 때 어떻고 이래서 정형화 만듭니다. 학문이라는 건 다 그래요. 그래 가지고 서울 가는 길은 동쪽이고. 이렇게 전부 정형화 만들어서 서쪽 가야 될 사람도 앞으로 동쪽으로 가라 그러고. 이렇게 해서 사람 병신 만드는 거요. 그러니까 내 공부하는 데만 적용하지 남한테는 적용하면 안 돼. 네. 다음 시간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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