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뭐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별 할 얘기가 없네요. 효는 자식이 부모에게 효를 하는 거지. 효는 누가 누구에게 효를 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거는 아니에요. 자식이 부모에게 ‘아이고~ 나를 낳아주시고 나를 키워주신 거 감사합니다.’ 이 마음을 내는 게 효요.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에요. 부모를 내가 책임져야 된다. 하는 것은 효가 아니에요.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거지. 지 인생 똑바로 사는 게 효요. 그러나 마음속에 부모를 원망하면 안 된다. 어떤 경우라도. 부모를 원망하면 안 된다.
부모에 대해서는 항상 오늘 낳아 버렸다 하더라도, 내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에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중학교를 안 보내줬다 하더라도,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런 마음을 내야, 부모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내면, 내 마음속에 부모에 대한 긍정성이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긍정성이 있으면 그것이 내가 긍정성이 있어진다. 그런데 내가 부모에게 잘해야지 라고 부모의 무거운 짐을 내가 짊어지면 어떠냐? 내가 찌그러집니다. 그래서 내 삶이 펴지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도리어 불효가 된다.
인간에게는 세 가지 인간관계가 있는데, 가정에서 하나는 나와 부모의 인간관계, 나와 부부의 인간관계, 나와 자식의 인간관계. 세 가지가 있는데. 부모와의 인간관계는 내가 부모에게 의지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부모한테는 사실은 엄격하게 말하면 부채가 없습니다. 왜? 나하고 계약관계에서 부모의 일방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부부에 대해서는 책임이 반 반 있습니다. 자식에 대해서는 스무 살까지는 무한책임이. 왜? 자식하고 내가 계약을 하고 한 게 아니라. 내가 일방적으로 낳았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져야 됩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내가 그래서 자식을 잘 키워야 돼요. 자식을 잘 키우는 방법으로써는 뭐가 있냐? 내가 부모에게 잘해야 돼요. 부모에게 잘해야 자식이 잘돼요. 그래서 부모에게 잘해라. 하는 거는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서지 부모를 위해서 하라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이 심리적인 것과 생물학적인 관계에서 효는 부모를 미워하면 어떤 경우에도 부모를 미워하면 안 된다. 부모에 대해서는 다만 감사한 마음만 내면 된다. 요것이 근본이다.
그다음에 효라고 하는 이데올로기. 이념. 이거는 온갖 이름을 붙여서 할 수는 있겠죠. 그래서 제가 그건 제 관심사가 아니다. 저는 항상 실제 어떤가? 사실이 어떤가? 이것만 관심이 있지. 이데올로기적인 이념적인 사상적인 이런 거는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에. 효의 뿌리는 다시 정리하지만, 효의 근본은 수행적인 차원에서 보면 효의 근본은 부모를 어떤 경우에도 앞엔 이유 없다. 이런 얘기요. 미워하면 자기를 부정하는 게 된다. 그리고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을 내면 자기를 긍정하게 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그 이외의 것은 할 수 있으면 하고 안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어떤 집에 가봤어요. 가봤더니 애 공부시킨다고 아파트를 하나 얻었는데, 할머니를 애 돌보라고 어머니를 보냈어요. 자기 어머니를. 그런데 방이 큰 게 하나있고, 작은 게 하나 있고, 부엌이 있고 이런데. 제가 가 봤더니 큰 방을 애를 줬어요. 조그마한 방은 그 가정부 방같이 작은 방은 어머니를 줬어요. 그래서 왜 방을 이렇게 배정했느냐? 하니까. 애는 침대 써야 되고, 책상 놔야 되고, 컴퓨터 놔야 되고 하니까 큰방을 써야 되고. 어머니는 할머니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살림이 없으니까 작은 방 써도 된다. 이렇게 배정했다. 그래요.
그래서 이걸 불효라고 제가 문제 제기하는 거 아닙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아이 망친다. 아이 교육을 이게 망치는 거요. 이거는 불효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저는 불효에 접근하는 게 아니고 아이를 망치는 거요. 이럴 때 딱~ 큰방을 할머니를 주고, 작은 방을 애를 줘야 되요. 교육이란 건 무슨 책상 놓고, 침대 놓고 이게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요. 이렇게 딱 해야, 아이가 사람이 되는 거요. 그러면 어떤 문제가 생기느냐?
할머니가 애를 생각해가지고 ‘아이고~ 니, 내 방에 와서 니가 있어라. 내가 니 방에 있을게 니 해라.’ 그건 할머니와 손자 사이에 할머니의 은혜에 속합니다. 그럼 애가 할머니를 은혜롭게 생각하겠죠. 그건 할머니와 손자니까 그건 간섭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한 번 딱 왔을 때마다 방을 바꿨다 하면, 아들이 방을 확 바꿔버려야 돼. 다시. 그리고 딱 질서를 잡아주고 가면. 다시 할머니가 또 손자를 사랑해서 ‘이 방에 있어라.’ 하는 그거는 그들의 문제요. 이러면 애하고 할머니하고도 할머니의 은혜를 알게 되고, 질서가 딱 잡히고 인간이 된다. 이런 얘기요.
또 어떤 집에 가보니 애 공부시킨다고 사업이 부도가 나가지고, 응접실에 부부가 살고 애를 방을 줘가지고 해요. 이래도 애 망칩니다. 딱~ 안방에 부부가 살고, 애들은 응접실에 딱~ 재워야 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질서가 잡히는 거요. 부인들이 애들한테는 맛있는 거 막~ 해서 주고 남편은 찌꺼기 주고. 그러면 애 망치는 거요. 그다음에 애가 미국 유학 간다 하면 애 데리고 미국 따라가고. 이것도 애 망치는 길이오. 남편이 이사 가면 무조건 따라가고, 애는 전학을 열 번 시켜도 괜찮습니다. 아무 신경 안 써도 돼요. 부부만 딱 바르게 살면, 아이들은 이사 그런 거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게 아이를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거요. 부부를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효의 근본은 다시 보면 자녀교육을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거지, 어머니를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거 아니오. 효라는 건 돈이 많아야 효가 되는 거 아니에요. 인간의 삶에 질서만 딱~ 지키면 돼요. 부모한테 아무런 여러분들이 부담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남편이 돈 딱~ 벌어오면 이 인간 누가 여기까지 키웠어요? 시어머니가 키웠잖아. 그죠? 소유권을 굳이 따지면 누구 거요? 시어머니가 대대주요. 내가 다음 주주요. 그러니까 본 주인한테 일단 좀 떼 줘야 돼요. 남편보고 딱~ 오면, 월급 받아서 딱~ 떼 주자. 이렇게 딱~ 주면 돼요.
그런데 이 인간이 남편 지가 ‘아이~ 너무 많다.’ 지가 깎아서 떼 주는 거는, 남편 저그 엄마하고 아들 사이니까 그건 내가 간섭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나는 팍~ 떼 줘버리는 거요. 몰래 떼 줄 필요도 없고. ‘떼 줘라.’ 하고 시키면 돼요. 내가 떼 주면 돈이 너무 많이 나가니까. ‘떼 주라.’ 이렇게 시키면. 20만 원 주겠다하면 내가 ‘아니, 50만 원 줘.’ 이러면, 남편이 ‘뭐 어디 돈이 그래 있어?’ 지가 알아서 20만원 주는 건 내가 상관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50만원 주겠다는데 내가 악~ 싸워서 20만 원주고 그러면 안 돼요. 여러분들이 지혜가 없어서 그래요.
그래서 다 고부간의 갈등이 생기고, 그것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녀교육에 나쁜 교육을 준다. 그러니까 부모는 여러분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에요. 여러분들은 부모를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부모잘못이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이기주의기 때문에 부모가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는 거요. 부모는 80이 되고 90이 되도 여러분들 걱정하고 여러분들 잘되라고 하지. 여러분들 해치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늙어가지고 내~ 자식한테 손 벌린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는 여러분들이 잘못해서 생긴 현상이에요. 처음부터 질서에 맞게끔 딱딱 줬으면, 주지 말라고 오히려 주면 돌려주는 그런 관계가 돼야 되는데. 안 주고 버티니까 어때요? 내 거 찾아내 놔라. 그래서 지금 생기는 문제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효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그냥 자연의 질서에 맞게 사는 거요. 애를 왜 그렇게 키워야 되느냐? 그게 자연의 질서에 맞게 사는 거요. 자~ 오늘 여기까지 하고 다음엔, 다음 시간에 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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