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97회 아들의 결혼/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

Buddhastudy 2012. 3. 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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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자기가 해요? 아들이 해요? 그런데 왜 남의 일에 자기가 나서서. . 그러니까 새로 며느리 들어올, 부부가 좋아지는 거를 염두에 두는 거요? 며느리하고 나하고 관계를 지금 염두에 두는 거요? 그러니까 며느리가 불교 신자가 들어오면 좋겠죠. 그러니까 그게 나하고 며느리하고 관계를 지금 중요시해서 벌써 머리 굴리는 거요? 아들이 지 아내하고 좋아지는 거를 가지고 지금 머리를 굴리는 거요? 잘 지내는 거는 자기가 선택해서 잘 지내면 되잖아요. 이 번이 아니고 일 번이지.

 

너그야, 어이 되든 나하고 며느리하고 어떻게 될 걸 지금 자꾸 머리에 굴리니까 야~ 불교 신자 구해라. 불교 신자 구해라. 이렇게 얘기하는 거지. 안 그래요? 잘 생각해 봐요. 아들 걱정하는 척하면서 자기 걱정. 아들을 위하는 척하면서 지금 지 욕심 벌어서 밑에 복선에 깔고 하잖아요. 그런데 나는 좋은 거는 이해가 되는데 아들이. 자기 좋은 거는 이해가 안 된다니까. 엄마는 인물이 좀 못나도 엄마가 살아보니 인생을 살아보니까 집안이 평안하려면 인물이 좀 못나도 학벌이 좀 부족해도 종교가 같고 심성이 좋으면 좋다. 이래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아들은 가치관이 종교가 다르고 심성이 좀 삐딱해도 우선키가 커야 되고 인물이 예뻐야 되고 이런 거를 기준으로 본단 말이요. 기준이 서로 다른 걸 어떻게 해요. 그래서 내가 하는 게 아니고 내가 지금 한다면 살아보니까 남편이 인물이 괜찮아요? 그런데 살아보니 괜찮아요? . 그러니까 살아보면 인물도 별로 중요안하고 이런 거 별로 중요안하거든요. 그런데 선을 볼 때는 그런 거 아무리 지식적으로 알아도 일단 딱~ 봤을 때 첫눈에 보이는 거는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일까? 인물이 보일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자꾸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거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한 번밖에 못하니까. 어른들이 선택하는데 간섭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여러 번해도 되는 시대가 됐으니까. 그러니까 첫 결혼은 인물중심으로 해서 살아보고,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두 번째는 정신차려가지고 제대로 하도록 이렇게 탁 마음의 눈을 열어버리면 큰 걱정 안 해도 돼요. 진짜. 마이크 쥐고 있어요. 진짜 알은 거 같지가 않은데. 의심이 있으면 더 물어봐요. 그래 아까도 얘기했지만 자기 원하는 대로 세상이 된다고 그랬어요? 안된다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결혼하는 게 아니라 아들이 결혼하는 거니까. 내 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아들의 선택이 자기 삶이니까 그게 일 번이고. 내 삶, 나하고의 관계는 이 번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들의 선택을 더 존중해야지. 그러니까 이렇게 그러면 받아들여도 되겠어요? 불교 신자라면 며느리가 아들보다 열 살 많아도 되겠다. 이거를 자기가 선택할 수 있느냐? 그거는 안 된다. 아무리 종교가 같아도 그거는 안 된다. 불교 신자라면 아들이 아이 하나 있는 이혼녀하고 결혼해도 되겠다. 이거를 자기가 정말 중요시하느냐?

 

아니면, 아이고~ 아무리 불교도 좋지만, 그거는 안 된다. 그래도 인물도 괜찮고 종교가 다르더라도 인물도 괜찮고, 나이도 비슷하고, 이게 좋다. 둘 중에 선택하라면 어느 걸 선택하시겠어요? 그러면 잘 생각했어요. 아들은 선택의 폭을 좀 넓혀야 자기 마음에 드는 걸 고를 거 아니오. 그러니까 연령도 엄마가 요렇게 좁혀놓고, 거기다 종교도 좁혀놓고, 이러니까 선택의 기회가 없다는 거요. 그러니까 아들은 엄마가 정해진 것 중에 연령을 중요시하면 연령의 폭을 좁혀주는 대신에 종교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는 거고.

 

그러니까 본인이 아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려면 그래 종교의 폭은 좁히되 내가 연령의 폭이나 인물의 폭이나 이런 미혼 재혼 이런 거는 폭을 넓혀줄게. 그중에 하나 골라봐라.’ 이렇게 얘기하면 아들이 동의 할 수도 있어요. 폭을 좀 넓혀주니까. 나 같으면 나는 그래요. 내가 만약에 조언을 한다. 그러면, 나는 인생을 사는데 인물별로 중요 안 하다. 며칠 살아보면 자취하는거 하고 비슷하다. 부잣집 딸이든 그것도 별로 중요안하다. 이런 게 있으니까 나이 차이, 그거 별로 중요 안 하다. 그러니까 재혼? 한번 해본 사람들 중에 좋은 사람들 많아요. 그러니까 오히려 그렇게 사람만 괜찮으면 그런 조건은 내가 무시하겠다. 이런 선택이 훨씬 실용적이죠.

 

그러나 처음 결혼하는 사람은 그렇게 실용적인 생각을 못해요. 그래서 다 결혼생활이 힘드는 거요. 나는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까 저런 여자 괜찮겠다고 눈에 금방 보이지마는. 결혼할 사람들은 그게 눈에 잘 안 보여. 그래서 여자가 여자를 볼 때 ~ 저 여자 괜찮다는 거 하고, 남자가 볼 때 저 여자 괜찮다는 거하고 같습디까? 다릅디까? 여자끼리 보면 문제인데 남자들은 그 여자 좋아해요. 남자들끼리 보면 진짜 싸가지 없는 놈인데 여자들은 또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보는 눈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러니까 한 열 살이나 다섯 살이나 많은데다가 애 하나 딸린 여자 데려오는 거보다는, 종교가 다른 게 낫겠다. 이래 생각하면 더 이상 얘기를 안 하는 게 낫지.

 

 

Q2.

그러니까 그런 추상적인 얘기하지 말고 자기 고민이 뭐요? 그냥 막연한 그런 얘기하지 말고. 그런 얘기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뭐가 문제요? 어떻게 인생이 자기 의지대로 다 합니까? 부부관계에서도 자기 의지대로 다 살아요? 내가 낳아서 애도 내 맘대로 돼요? 안돼요? 그런데 직장생활에서 거기 내 상사도 있고 내 부하도 있고 전부 다 관계되는데. 그게 어떻게 내 맘대로 돼요. 그 생각자체가 잘못됐지. 그런 생각 자체가 잘못된 거요. 그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될 거라는 내 생각이 잘못된 거요. 어떻게 세상이 내 맘대로 돼요.

 

이 세상이라는 것은 자기 맘대로 다 원하는데 다 돼요? 현실이 돼요? 안 돼요? 안 되는 거를 된다고 생각하면 괴롭겠어요. 안 괴롭겠어요? 안 되는 걸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괴롭지는 않을 거 아니오. 우리가 만약에 농구연습을 한다. 그러면 던지는 공마다 다 들어가요? 들어가는 것도 있고 안 들어가는 것도 있어요. 안 들어갈 때 괴로워요? 안 들어가면 다시 던져요. 그럼 왜 안 들어가는데 안 괴로워요. 그거는. 그거는 이미 다 들어가면 연습할 필요가 없잖아요. 안 들어가니까 연습을 하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안 들어가니까 연습을 하는 거고, 연습을 하는 동안은 안 들어가는 횟수가 더 많은 거요. 그랬으니까 안 들어가면 다시 던지면 되지, 괴롭지는 않다. 이 말이오. 그런데 내가 던지면 백 프로 들어간다. 이렇게 생각할 때 안 들어가면 괴롭죠. 그러니까 이게 안 들어가는 데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에요. 들어가야 된다. 그 생각이 문제지. 애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애는 내 맘대로 돼야 된다 하는데 내 맘대로 안 되니까 문제잖아요. 내가 낳은 자식도 내 맘대로 안 되고, 자기 자신도 자기 맘대로 될 때가 있어요? 없어요? 안될 때 있죠. 자기 뜻대로 다 자기가 돼요?

 

그런데 뭐 다른 사람은 얘기할 것도 없고, 세상을 얘기할 것도 없잖아요. 내 맘대로 안 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데 아니고, 내 맘대로 돼야 된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내가 괴롭다. 이 말이오. 두 번째는 내 맘대로 된다고 꼭 좋을까? 정반왕이 아들 출가하려고 그럴 때 말렸어요? 안 말렸어요? 말렸지. 그래서 정반왕 뜻대로 됐으면 세상이 좋아졌을까? 그러면 여러분들이 지금 삼일절, 8.15마다 순국선열이 어쩌고 그러는데, 그 사람들 다 부모들이 말렸을까? 지지했을까? 그래 부모 말 안 듣고 한 사람들 때문에 우리가 이 세상이 좋아지는 거 아니오.

 

그러니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된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그거는 그때 내 생각이지. 그러기 때문에 원하는 게 안 된다고 꼭 나쁜 게 아니에요. 이 도리를 알면. 전화위복이다. 이 말이 있죠. 나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결과적으로 어때요? 잘 된 경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던져서 들어가면 들어가서 다행이고, 안 들어가면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하면 다시 던지면 되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