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잖아요.
있는데 제가 행복해야지 주위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
그런 얘기가 있는데요
저는 사실 그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많이 들어 보기도 했는데요
사실 저에게 맞는 답은 찾지 못한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행복해지려고 하면 시간을 저한테 할애를 많이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주위에 소홀하게 되잖아요
그 방법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궁금해서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내가 말귀 좀 알아듣는 사람인데도 잘 못 알아듣겠어. 다시 한 번 얘기해 봐요.
몰라. 하하하
남한테 신경 안 쓰고 내 좋은 일만 한다. 이 얘기 아니오?
자기 아까 얘기를 들어보면, 남 신경 안 쓰고 내가 좋은 일만 하니까 좋은데, 옆에 사람이 문제를 제기한다. 이렇게 말했잖아요.
그게 행복해 지는 거요? 자기 이기주의에요? 남은 신경 안 쓰고 자기만, 남은 먹든지 말든지 나만 먹는다. 남이야 의자에 앉든지 말든지 나만 떡~ 앉아있다. 그러면 이기주의지.
이 사람 저 사람 생각해보니 자기는 어디 가버리고 없습디까?
그러면 이해가 될 듯 하기는 한데. 뭘 얼마나 챙겼는데?
그래. 누구를 안 챙겼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그 당사자가 남편이에요? 안 그러면 부모에요? 자식이에요? 누구요?
그런데?
왜 못하는데?
설거지 빨래를 온 동네 사람 꺼 다해줘요? 식구들 거.
식구가 몇 명이에요? 누구누구? 으흠.
그러면 애 둘 있는 엄마가 집에 가서 세탁기에 빨래 넣어 돌리는데, 그것도 안하려고 그러면?
그러면 그 시집을 누가 갔는데? 그래. 내가 간 게 아니잖아. 자기도 스님처럼 그런 거 안 하려면 안 갔으면 됐지.
내가 갔으니까 해야지. 그럼 직장을 안다니면 되잖아. 남편이 벌잖아. 적게 먹으면 되잖아. 아니 살아. 많이 먹으려니까 문제지.
자기 요지는 결혼해서 애들 키우면서, 직장도 다니고, 집안 살림도 살고 하려니까 바빠서 내 취미생활을 못한다. 이게 요지 아니오?
그런데 여기 있는 사람 다 그러고 사는데. 어떻게 하면 안 그러고 살까. 결혼은 했고, 애는 둘이 있는데, 남편 애들 팽개치고, 늘 주말에 여행이나 다닐까? 안 그러면 직장 다니면서 월급을 받는데, 직장 빼먹을까? 애 둘이 있는데, 빨래를 하지 말까?
그러면 내가 자기한테 물어볼게요.
절에서 스님이 되어 살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아침에 예불한다는 거 들어봤어요? 오케이.
그러면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에 예불하려니까, 새벽에 일어나려니까 졸려서 도저히 못 견디겠어. 그 다음에 절하려니까 다리가 너무 아파. 참선하려니까 허리가 너무 아파.
독경, 염불하려니까 목구멍이 너무 아파. 아침밥을 먹는데, 고기가 하나도 없어.
저녁에 잘 때는 혼자 너무 외로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금 40년째야.
먹고 싶은 고기도 못 먹지, 여자도 좀 안고 싶은데 못 안지. 어이하면 좋겠노? 자기한테 물어보자. 자기한번 얘기해 봐. 답을 한번 말해 봐라. 내가 자기한테 상담을 할게. 이렇게 상담하면 자기는 뭐라고 하겠노?
아니, 내가 자기한테 새벽에 일찍 일어나니까 너무 힘들어요. 절하려니까 다리가 아파요. 참선하려니까 허리가 아파요. 염불하려니까 목이 아파요. 밥 먹는데 고기가 없어요. 밤마다 혼자 자야 되요. 이렇게 얘기를 하면,
“그래서 스님 생활하기 너무너무 힘들어요. 왜 내가 스님 됐는지 모르겠어요. 진작 알았으면 내가 스님이 안 됐을 텐데.” 이렇게 얘기하면 자기가 뭐라고 하겠느냐고 얘기해 보라고.
내가 자기한테 그렇게 하소연을 하면 뭐라고 그러겠노? 나한테 뭐라고 하겠어요? 아무 생각도 안 들어요?
진짜 모자란다. 언니가 한번 얘기해 봐라. 스님이 이렇게 힘들다고 하소연 하면 뭐라고 그러겠어? 그래. 언니는 확실히 똑똑다.
자, 그러면 뭐라고 그런다? “스님 안하면 되지 뭐.” 이러잖아. 그러면 나는 또 할 말이 있어.
“그럼 40년이나 스님 했는데, 지금 그만 두면 나 뭐하노?” 이러면 뭐라고 그럴래? 자기 한번 대답한번 해봐라.
그만 두려니까 40년 이것만 해왔어. 지금 갑자기 그만 둬버리면 내가 뭐하노?
할 수 있는 게 뭔데? 지금 나이가 65세가 됐는데 지금 장가가려면 여자가 있겠나? 지금 학교 가서 새로 공부할 수도 없지. 어떻게 하면 좋겠어?
그럼 하던 중해라. 이 말이야. 그래 하던 중해라. 힘들어도. 이 말이지?
힘들다잖아. 내가.
그럼 자기도 내가 “그럼 그만두면 되잖아.” 직장 그만 두고, 결혼 생활 그만두고, 애들 고아원에 보내버리고. 그러면 되잖아. 뭐 어렵노?
그래. 나도 그러려니까 그럴 수 없으면 그냥 살면 되잖아. 자기가 아까 그냥 스님 하라고 그랬잖아. 못 버리면, 그냥 직장 다니고, 직장 그만 두려니까 자기가 못 두나? 회사에서 못 두게 해서 못 두나? 그래.
그러면 결혼 생활 그만 두는 거는 남편이 절대로 안 된다고 그래서 못 두나? 자기가 그만 못 두나?
아니, 지금 그만 두고 싶나? 이혼하고 싶나? 이 말이야. 그래.
그러니까 남편한테는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현재 이혼하자는 얘기를 안 꺼낸 것은 내가 지금 이혼을 하고 싶지 않은 거요?
애들 고아원에 못 보내는 것은 애들이 안 가려고 그래서 못 보내나 내가 안보내서 그러나? 그래.
자기가 좋아서 직장 다니고, 자기가 좋아서 애 잡고 있고, 자기가 좋아서 남편하고 사는데, 자기가 좋아서 하는데 내가 뭐라고 그래?
그럼 스님도 책임감으로 하는 거요? 나도 책임감으로 해.
절에 살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예불을 안 할 수는 없고, 안 그래요? 스님인데 염불을 안 할 수가 없고, 오늘 저녁도 일하다가 일 끝내고 싶은데, 강연이 시간이라 그래서 왔거든.
딱 내 맘대로 했으면 강연 빼먹고. 옆에서 그러더라.
“스님, 지금 강의 시간 다되어갔는데, 5시는 꼭 출발해야 되요.” 울산 이었거든.
“오늘 강의 그만 두지 뭐.” 내가 그랬어. “진짜요?”
“아직 일도 남았는데, 이걸 놔두고 어떻게 가나? 강의를 그만 두지.” 내가 이랬어.
그래도 왔잖아. 여러분들이 내가 안 오면 여기 떡~ 앉아있다 영상만 보다 가야되잖아. 그러니까 하던 일이라도 그만 두고 와야 된단 말이야.
인생이란 게 원래 이런 거요. 스님이라고 뾰족한 수가 없어.
그러니까 자기가 결혼을 했으니, 부부가 같이 살아야 되고. 옛날에 빨래를 태산 같이 이고 냇가에 가서 삶아서, 어머니들 하는 거 보셨어요? 그런데 세탁기에 집어넣어 돌리는 것은 그거 보다 쉬워요? 안 쉬워요?
밥하는 거 불 떼어서 연기 맡아가면서 했잖아. 그런데 전기밥통에 밥하는 거 그거보다 쉬워요? 안 쉬워요? 쉬워요.
애 키우기 물론 힘들지마는 지금 힘들지마는 옛날에 5~7명씩 낳아서 키우는 우리 엄마를 생각해보면 지금 자기 둘 키우는 거 쉬워요? 안 쉬어요? 그래.
남편이 설거지 안 해주는지는 몰라도, 옛날 우리 부모 아버지 세대에 비하면 남편이 조금은 그래도 이불을 하나 거들든, 뭘 거들든, 거드는 편이에요? 안 거드는 편이에요? 그래. 이렇게 장단이 좀 맞아야 돼.
설거지 찬물에 구정물통에 씻는 거 하고, 수도꼭지 더운물 찬물 나오는 데서 씻는 거 하고 어느 게 쉬워요?
자, 그럼 생각해 봐. 하고 싶은 게 뭔데?
남편, 애 놔놓고 가라 그러면 가겠어? 못 가겠어? 놀러 가라고 그러면?
못 가게 해서 못 가나? 그래도 가버리면 되지 뭐. 금요일 퇴근할 때부터 집에 안 와버리면 되잖아.
그래. 그렇게 해 봐. 그래도 아무 문제가 없어.
그러면 남편이 내가 이혼하자 그러면 내가 나쁜 사람 되잖아. 그지? 내가 여행도 좀 가고 싶고, 취미생활도 좀 하고 싶다고 주말 금요일부터 토요일, 일요일은 내 개인 인생 살아야 되겠다. 이래서 주말에 집에 안 오면, 그래도 내가 좋으면 남편이 같이 살 거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딴 여자 구할 거 아니야. 그지?
그럼 바람을 누가 먼저 피웠노? 남편이 먼저 피웠잖아. 그러면 책임을 누가 져야 된다? 이혼의 책임이 누구한테 있다? 남편한테 있을 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것도 문제가 없고.
계속 빨래도 안 해주고, 밥도 안 해주면 애들이 집을 나가버릴 거 아니야. 그럼 내가 쫓은 건 아니잖아. 지가 나갔지. 그것도 내 책임 아니야.
회사도 계속 일찍 퇴근하고, 늦게 가고, 빼먹고 자꾸 이러면 회사에서 “너 그만 둬라.” 이럴 거 아니오. 그것도 내가 그만 둔 거 아니잖아. 회사가 결정하니까 내가 따르는 거지. 자기 그렇게 해보면 돼.
한번 해 봐. 마이크 언니 줘봐.
이렇게 해보라 그러면 동생이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못하는 사람이에요?
그래. 그러니까 착하네. 그냥 스님한테 하소연을 한 번 해보는 거네. 그런데 스님이 안 받아주고 너무 구박을 해서, 고생 많이 했어.
요즘 같은 사회에서 시부모 모시고 애 둘 키우고, 직장 다니고, 가정 유지하고 힘들어요? 힘 안 들어요? 힘들죠. 격려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자, 대신에 그렇게 힘들게 하니까, 주말에 하고 싶은 거 해버려. 알았죠? 취미생활 하고 싶으면 해버리고, 까짓것 놀러 가고 싶으면 가버리고. 일단 저질러 봐. 저질러 보면 무슨 사고가 생길거야.
나도 그냥 아침에 일어나기 싫으면 안 일어나버리고, 예불도 안 해버리고, 참선도 안 해버리고, 염불도 안 해버리고, 고기도 주면 먹어버리고, 까짓것.
그런다고 해가 서쪽에서 뜰까? 안 뜰까?
안 떠. 세상에 아무 문제가 없어.
그렇게 하고 싶은데 해보면, 누가 마음이 자꾸 불편하다?
내가 마음이 불편해서, 이제까지 중했는데, 지금도 40년 잘 살았는데, 지금 내가 늙어서 새삼스럽게 그짓해서 뭐하겠노 하고 본래대로 돌아오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가 한번 저질러 봐. 저질러 보고,
못하는 게 아니라 해보니 “이게 더 불편하다. 아이고, 하던 대로 하자.” 돌아오게 되면 지금 속박감이 덜 할 거요. 한번 저질러 본다. 알았죠?
착한 사람들은 저게 문제요. 저질러 보지도 못하고 저질렀으면, 저질렀으면 이렇게 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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