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3
세계적인 보물인 경주 남산이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등산, 산악회 팀들이 거의 점령했어요. 제가 남산 밑에 사는데 요즘에 신년이 되니까 하루에도 일요일 같을 때는 20, 30팀들이 산신제를 지내러 오고 있습니다.
불교로 말하면 성지이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힐링 되는 산이 될 수 있는데, 굳이 우리나라 산이 만여 개가 넘는데 이 남산에 와서 꼭 체력 단련장을 해야 하냐 이거죠. 스님은 강연도 많이 다니시고 정토회도 이끌고 그러니까 강의할 때 이것 좀 말씀해주시고요.
그다음에 정토회에서 남산에 일 년에 서너 번씩 오시잖아요. 오실 때 우리 절토가 150개 있고 불상이 130채 있고 탑이 100기 정도 되잖아요? 거기마다 정토회 식구들이 몇 명씩 가서, 그날 10시 되면 목탁을 울리면서 반야심경을 한 독씩 하면, 남산이 힐링하는 산 살아 있는 산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제가 생각해 보고요)
지금 바둑 바위라는 곳에 우체통이 있는데, 작년에 엽서를 5천 통 정도 보냈거든요. 그중에 해외로 나간 엽서가 천여 통이 넘어요. 나라를 구분해 봤더니 마흔다섯 나라에 보내졌다고 하거든요. 그럼 외국 사람도 세계 문화유산인 경주 남산에 오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산을 인식하지 못하고 체력 단련하는 산으로 변모가 되니까
아침저녁으로 그 길을 지나가면서 이거를 진짜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지도 못하고, 바로 망가지지 않을까? 이런 아쉬움이 들어요.
스님 오실 때 이런 것을 다른 분들에게 법문을 통하던지 이렇게 홍보를 해서 경주 남산에 오실 때는 꼭 짝지여서 체력 단련장으로 오시지 말고, 불상이 왜 있는지 아니면 삼릉 숲을 걸어서 힐링하는 산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는 의미로 제가 그냥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이 아는 불교는 죽어서 극락 가는 거, 죽어서 다음 생에 좋게 태어는 거, 이런 것을 불교라고 생각하죠. 그것은 종교화 된 불교고,
원래 2600년 전 인류의 스승이신
고타마 붓다가 가르친 가르침은
그런 종교가 아니고,
어떻게 하면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이 괴롭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이걸 과제로 하셨어요.
그래서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주로 남이 나를 괴롭힌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내가
내 생각에 사로잡혀서
사물의 전모를 보지 못하고,
놀란 가슴에 착각을 일으키듯이
잘못 이해함으로 해서, 인식함으로 해서,
스스로 괴로움을 만든다.
그러니 그 사로잡힘에서 벗어나게 되면
누구나 다 괴로움이 없는 경지인
열반,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가 있다.
이게 붓다 가르침의 핵심이에요.
그래서 저희 정토회는 종교화된 복비는 불교를 원래의 불교 가르침, 수행하는 불교로 돌아가 보자. 이렇게 해서 지난 30년 가까이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고요.
그런데 역시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세상에서는 불교라고 하는 종교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이렇게 인식이 되다보니까, 이 좋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불교라고 하는 종교 울타리에 갇혀있거나 정토회라고 하는 단체 울타리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되겠다.
그가 종교가 있든 없든, 그가 절에 다니든 교회 다니든, 그가 어느 절에 다니든 관계없이 누구나 다 와서 이 좋은 법을 알아서 자신이 행복해지는 그런 길이 완전히 열려있었으면 좋겠다. 모든 국민이 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원래부터는 이 ‘희망세상 만들기’에서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행복한 대화’. 이렇게 주제가 바뀌고, 누구나 다 참여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
그래서 오늘 강연도 특정한 종교에 구애받지 말고, 여러분들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문제든, 사회적인 문제든 편안하게 저와 대화를 나누고요,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대화를 하는 자리입니다. 네, 질문하세요.//
06:30
남산이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와서 좀 순례를 해야 되는데, 그냥 지팡이 두 개 짚고 아시죠? 쫄바지 입고, 속보로 뛰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 체력단련장으로 너무 많이 이용되는 게 좀 너무 안타깝다. 이런 얘기인데.
첫째 말씀을 드리면 그래도 어쩔 수가 없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국민이 남산에 문화유산만 아는 사람만 오라라고 법제를 하지 않는 이상은, “그런 사람은 체력단련으로 못 온다.” 이렇게 하지 않는 이상은 오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마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
두 번째 강제사항은 아니지마는 권유사항으로
체력단련은 다른 데 가서 좀 하면 좋지 않으냐.
문화유산 답사만 해도 주말에는 사람이 넘치는데, 체력단련부대까지 같이 겹치니까, 이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장애가 된다. 그리고 또 훼손이 심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이것은 우리 경주에 계신 여러분들도 친구 모아서 자꾸 경주의 남산에 놀러가는 것을 경주 남산으로 하지 말고, 놀러는 다른 곳으로 가고, 답사나 순례를 갈 때만 경주 남산을 좀 서로 아껴줬으면 좋겠다 하는 말씀도 저도 똑같이 느낍니다.
주로 제가 좀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느꼈던 것은 울산에 있는 각 회사, 노동자들이 노조에서 전부 체력단련 장으로 경주 남산을 보기 때문에,
그분들은 문화유산에 와서 해설을 듣거나 설명을 듣거나 참배를 하거나 이런 것을 내가 한 번도 본적이 없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두 개의 지팡이를 짚고, 아마 한시간만에 주파하느냐, 한 시간 반 만에 주파하느냐, 이런 것을 하는 것 같아요.
그 다음에 경주 사는 사람들이 조용히 산책코스로 쓰는 곳은
저는 꼭 순례가 아니라도 좋지 않으냐, 이렇게 생각하는데,
문화유산이라는 것은 한번 훼손되면 회복할 길이 없기 때문에 문화유산은 서로 아끼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경주를 지금, 제가 전국적으로 정토회원이거나 청년 대학생들, 일반인들을 위해서 안내할 때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경주 남산은 골짜기 별로 나눠서(숫자가 너무 많으니까) 어떤 그런 불교유적지로 가는 게 있고, 하나는 법흥왕릉, 진흥왕릉, 태조 무열왕릉, 김유신 장군묘, 이렇게 해서 신라가 어떻게, 동쪽에 치우친 작은 나라가 빠르게 성장하게 되었는가.
거기에는 신라와 가야가
합의 통일을 했기 때문에
그것이 시너지 효과가 난거요.
우리가 독일 통일만 자꾸 참고자료로 하는데,
독일 통일 이상으로 우리가 참고를 해야 될 것은
신라와 가야의 합의 통합이었다.
그러니까 합의를 할 때, 거기도 보수 세력이 있어서 가야에도 그렇고 신라에도 그렇고 반대세력이 많았는데,
이름을 신라로 통합하는 대신에
가야의 요구조건을 신라가 들어주었어요.
이걸 포용이라고 그래요.
2가지인데, 하나가 뭘까?
신리는 불교를 금지한 국가고, 가야는 불교국가였어요. 그런데 신라가 불교 금지를 해제시키고 불교를 공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가야 사람들이 통일된 신라 속에서 통합된 신라 속에서 자기 신앙을 지킬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거요.
두 번째는 가야 사람들이 신라로 통합되었을 때, 아무런 신분 차별을 받지 않는다. 즉, 출세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다. 그래서 가야왕족을 신라왕족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얘기에요.
이걸 만약에 우리 남북 간에 적용한다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하고 대한민국이 통일을 할 때,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으로 북한을 통합할 때,
북한 사람이 한국에서 시험치고 공부하는데
북한 출신이라고 어떤 신분적 제약을 해도 안 된다.
오케이 좋다.
이렇게 남한이 지금 할 수 있느냐.
제가 볼 때는 그렇게 못할 것 같아.
그렇게 못한다는 것은 뭐냐? 북한을 포용해서 합의통일 하기는 어렵다. 이런 얘기에요. 그렇게 합의 통일이 안 되면 무엇으로 한다? 무력으로 힘으로 한다.
신라가 백제하고 통일할 때, 고구려하고 통일할 때는 무력으로 했지 않았습니까. 무력으로 했기 때문에 통일된 신라가 시너지 효과가 없었습니다.
가야는 신라와 통합하고 시너지 효과가 있었어요.
신라의 영토가 가야와 통합한 뒤에 3배로 늘었다는 거 알아요?
한강유역을 점령하고, 저 위에 함경남도까지 올라갔어.
그래서 명실상부한 3국의 일원이 된 거요.
그 전에는 신라는 조그만한 나라였어요.
그런데 백제 고구려가 멸망하고는 신라는 신라 자체만 보면 영토가 조금 넓어졌지만, 민족사 전체로 보면 영토가 축소됐잖아요. 그러니까 뭐냐? 무력을 했기 때문에. 그것도 외세와 힘을 합해서 했기 때문에.
그래서 나쁘다기 보다 손실이 따랐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우리가 남북한에도 이런 가야와의 합의 통일이 얼마나 중요하냐, 이걸 하려면 법흥왕이 불교를 봉인하고 가야와 통합했잖아요. 그 시너지 효과를 진흥왕 때에 한강 유역을 점령했잖아요.
그 여세를 몰아서 결국은 선덕여왕, 진덕여왕, 무열왕의 그런 노고에 의해서 문무대왕 때 삼국을 통일하게 되었는데,
그 삼국통일이 결국은
무력으로 통일했기 때문에
방대한 만주의 고구려 영토를 잃어버렸고,
결국은 우리 민족이 한반도의 갇히는 그런 효과를 가져왔다.
이런 데에서 우리가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생각할 게 아니라
좀 더 긴 역사를 보면 좋다.
그런데 신라가 그런 통일을 할 때, 통일을 발원한 게 언제냐? 선덕여왕 때 황룡사 9층탑을 쌓고 통일을 발원했습니다. 통일 과정에 당나라하고 전쟁이 났을 때, 그것을 이려낸 게 뭐요? 사천왕사를 짓고 거기서 국란을 이겨냈어요.
그리고 통일 뒤에 천룡사를 짓고 신라에 부응을 기원했습니다. 이런 절들을 다 뭐라고 그런다? 호국사찰이라고 그래. 비록 절이지마는 종교적 의미 보다는 뭐가 더 강하다? 나라와 국가를 위한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게 더 강하다.
이런 것을 복원하는 것은 기독교인이라고 반대하면 안 돼요. 이것은 민족의 유산이지, 특정한 불교라는 종교의 유산을 넘어서는 얘기다.
그래서 경주남산은 대부분 불상, 탑. 그러지만, 민족적 유산이다. 이래서 저는 말씀하시는 분은 불교신자니까 거기 가서 기도를 좀 했으면 좋겠다 하는데, 그 절터마다 다 불교신자들 가서 맨날 기도하고 있으면 우리나라가 다종교국가인데, 남산이 불교국가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그래서 하하하. 저는 종교의식은 최소화하고, 오히려 문화유산으로 좀 아껴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오히려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약간 오히려 조심성스러워요.
제가 불교인인데도 불구하고 거기 가서 종교행위를 하는 게 다른 순례자들에게 조금 혹시 결례는 안 될까 해서, 가능하면 짧게 하고 하더라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질문하신 분 뜻은 아셨죠? 예. 이렇게 우리의 문화를 아끼는 게 참 좋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들이 이 좋은 경주,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곳에 핵 쓰레기장을 유치를 해서 돈 3천억인가, 5천억 받아서 해서, 어떻게 지금 지진 나고 하니까 잘한 거 같아요? 못한 거 같아요? 못한 거 같아요.
그거 보세요.
그때 잘한 게
지금 못한 거 같잖아요.
그리고 여러분들, 대통령 왔을 때, ‘여기 재난 지역으로 선포해 달라’ 그래서 긴급재난지역으로 해서 400억인가 받았죠? 그게 결국 경주 전체로 보면 잘한 거요? 못한 거요? 네.
긴급재난지역 선포됨으로 해서
관광객이 더 겁을 내는 거요.
여러분들한테 100만원씩 밖에 안 돌아왔는데,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긴급 재난이 일어날 정도의 지역이니까, 누가 주로 안간 다는지 알아요? 애들이. 어른은 괜찮아요.
자가용에 엄마아빠하고 애들이 타면 “엄마, 어디가?” 경주 간다면 “아이고, 경주로 안 갈래.” 이런데요. 그래서 딴 데 간다는 거요. 요즘은 애들이 왕이잖아. 그죠?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보다는
우리가 가진 유산을 좀 더 활용하는 그런 게 좋다.
그래서 남산을 그건 체력 단련장으로 쓰는 것은
제가 봐도 바람직하지 않고요,
경주 남산은 순례자만 해도
앞으로 미어터질 정도로 많이 와도 되는 그런 산이에요.
그런데 체력단련을 하고 있으면
외국인이 와서 보면 좀 꼴불견이죠.
그러나 대한민국이 자유로운 국가이기 때문에
그걸 법으로 금지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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