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52회] 좋은 일이 생기면 괴로움이 올까 봐 불안합니다

Buddhastudy 2020. 11. 13. 20:39

 

 

인생은 괴로움과 즐거움 속에서 윤회하며 사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순간순간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좋은 일이 생길 때면 기쁘기보다는 어떤 괴로움이

함께 오려나? 하는 불안감부터 먼저 들곤 합니다//

 

 

우리가 돈이 생겼다고 좋아하면

돈을 곧 잃어 버린다가 아니라

돈을 잃어버리면 괴롭게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런데 돈이 생겼다고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그 돈 잃어버렸다고 괴로워할 일도 없다.

 

그러니까 우리는 어떤 것에 집착해서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즐거움이 생기는 대신에

그것이 뜻대로 안 되면 괴로움이 생긴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고와 락이, 즐거움과 괴로움이 생긴다.

그러니까 그 즐거움은 내가 원하는 게 이루어졌다고 너무 즐거워하지 마라. 이 말이에요.

너무 즐거워하지 마라.

 

그것 때문에 너무 팔짝팔짝 뛰고 즐거워하면

나중에 언젠가 그걸 잃어버릴 때는 아주 깊은 괴로움의 늪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일이

이런 일이 일어나라, 일어나지 마라고

내가 원한다고 일어나는 거 아니에요.

 

비 오라 그런다고 비 오고

비 오지 마라 그런다고 비 오지 않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내가 비 오라해서 비가 오면

, 기분이다이렇게 되고

내가 비 오라하는데 비가 안 오면 괴롭고 이러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오라 가라 하지 말고

비가 올 때 되면 오고, 안 올 때 되면 안 오고

이런 거다.

그게 우리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비가 안 오면

비 오라. 비 오라이러지 말고

비가 안 와도 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댐을 만들든, .. 저수지를 막든, 지하수를 파든

이런 노력을 해야 하는 거고

 

비 오지 마라한다고 비가 안 오는 게 아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거를 좀 우리의 노력으로 막을 수 있다면

역시 댐을 만들든, 뚝을 쌓든, 집을 좀 높은 데 짓든

이렇게 해서 거기에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우린 자꾸 내 맘대로 되냐? 안 되냐?

요거 가지가 사네, 죽네, 재수가 좋으네, 재수가 나쁘네 이러면

죽을 때까지 내~~ 좋아했다가 괴로워했다, 좋아했다 괴로워했다

이렇게 살아간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어떤 좋은 일이 생기면

아이고, 나쁜 일이 곧 따라오겠구나이렇게 걱정하라고 이 얘기 하는 게 아니다.

좋은 일이 생겨서 내가 들뜨면

, 이걸 만약에 내가 잃어버린 일이 생긴다면생긴다가 아니고

생긴다면 이게 괴로움이 되겠구나.”

 

그러니까 이 뭔가가 얻어졌다고 너무 기뻐하지 마라.

너무 기뻐 안 하면 어떠냐?

잘됐네..” 이 정도면 나중에 잃어버릴 때도

아이고, 좀 안됐네..” 이러고 끝이 난다 이 말이오.

 

널뛰기가 처음에는 크다가

수행을 하면 좋음도 있고 나쁨도 있지만

이게 잔잔하다. 바다처럼 파도치다가 호수처럼 잔잔해진다.

그래서 세상살이를 좀 담담하게 본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 너 잘됐네.” 이래도

고맙습니다.” 이러고 잔잔하게 대응하고,

 

다른 사람이

아이고 너 그래서 병 걸려서 어떻게 하노..

아니고 애가 시험에 떨어져서 어떻게 하노이래도 웃으면서

, 괜찮아. 뭐 다시 하면 되지. 치료받으면 되지.”

이렇게 가라. 이런 뜻으로 한 얘기이지

 

좋은 일이 생길 때

아이고, 이거 나쁜 일이 곧 뒤따라 오겠구나이런 거는 걱정 근심이라고 하는

수행적 관점이나 이 가르침하고 전혀 안 맞는

자기가 지금 잘못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