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9세 직장인입니다
아버지 문제 때문에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이해심이 굉장히 없는 분이신데
아버지보다 두 배 정도 이해심이 없는 어머니와
항상 싸우시면서 그래도 잘 살아가고 계십니다.
근데 일전에 저보고 직장을 하직하고 아버지와 같이 지방에 내려와서 살자고 하셨습니다.
법륜스님께서 20세가 되면 독립을 해야 된다고 하셨는데,
독립해서 살고 있는 50대가 다 되어가는 자식이 아버지께 의존하러 돌아가는 건
좀 아닌 거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법륜스님께 가서 내가 아버지께 의존하러 들어가는 게 아니고
아버지를 보호하러 들어가는 거라고 말씀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내려가지 않는다고 결정을 한다면,
“예 알겠습니다.” 하고 안 내려가고
“왜 안 내려오느냐?” 하면 “죄송합니다” 하고 이렇게 말하면 될까 생각을 하는데
아버지가 머리도 좋으시고
이해심이 없는 분이라서 먹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 내려간다면 타인을 인정하지 않으시는 부모님에게 제가 맞추고
또 그분들을 인정하면서 어떻게 자유를 잃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상황에서 순리대로 결정을 한다는 게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순리대로 결정을 하면 아버지 어머니는 자기들끼리 살고, 자기는 자기대로 살고, 때때로 가서 돌봐드리고 어려운 게 있으면 돌봐드리고 그게 순리지. 굳이 순리대로 얘기한다면. 그러나 세상은 우리가 순리대로만 살 수 없는 조건이 있다. 이 말이오. 갑자기 병이 나든지, 교통사고가 나든지, 이런 것은 순리가 아니잖아. 그죠? 사고지. 우리가 살아가면 이런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스님이 혼자 사는 것도 순리는 아니잖아요. 이 자연생태계에서 본다면. 그죠? 그러나 순리가 아닌 길도 그러니까 적절하게 조절하고 살아야 되는 거요. 자기가 아버지하고 같이 사는 것은 순리는 아니야. 스님이 혼자 사는 게 순리가 아니듯이. 무슨 얘기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나 스님이 혼자 살듯이 자기도 가서 부모님과 같이 살 수는 있다. 이거야.
그런데 스님이 혼자 살면서 내 밤마다 여자 생각나서 울고 뒤척이고, 신도가 오면 집적거리고 이러면 결혼해서 사는 거보다 못하잖아. 그러려면 숫제 결혼해서 살지 뭣 때문에 혼자 사느냐. 이런 문제가 제기되듯이.
자기가 아버지하고 같이 살면서
아버지 성격이 독선적이다.
엄마하고 싸우는 것 보기 싫다.
힘들다. 이렇게 해서 자기가 괴로워한다면
그것은 안가는 거 보다 못하다.
순리는 그냥 자연스러움 자연생태계처럼 사는 거요.
그런데 우리 인간은 순리대로만 살 수 없고,
때로는 거슬러서 살 수도 있다는 거요.
거슬러서 살면서
괴로워하면서 거슬러서 사는 게
잘하는 게 아니라는 거요.
스님이 이렇게 혼자 사는 게
여러분들 결혼해 사는 거 보다 더 행복하게 살면
이것은 오케이, 괜찮은데.
결혼해서 사는 사람보다 더 힘들게 살면
이렇게 살 필요가 없다는 거요.
그런데 자기가 지금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그렇게 매일 갈등이 있는데, 자기가 들어가서 살면 현재 내가 볼 때는 자기가 거기 가서 물들지, 물드는 수준, 즉, 자기도 거기서 “엄마 왜 그러냐?” 아버지한테 “잔소리 하지 마라.” “아버지는 왜 독선적으로 그러십니까? 이제 늙어서 엄마 좀 이해하세요.” 이렇게 자기가 가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빌 거라 이 말이오. 살아보면.
그러면 자기는 엄마하고도 갈등이 생기고, 아버지하고도 갈등이 생겨서, 엄마하고 아버지는 원래 갈등인데, 나하고 엄마하고, 나하고 아버지하고 해서 3사람이 전선을 형성해서 사는 거요. 그게 뭐가 좋으냐? 이 말이오. 내가 볼 때 그것은 좋은 게 아니다.
나는 따로 살고,
자기들 싸우는 것은 부부문제니까,
내가 관여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가끔 아버지 얘기도 들어주고
어머니 얘기도 들어 들이고, 편들지 말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가서 돌봐드리고
이렇게 매일 가서 갈등하는 거 보다는
떨어져 있으면서 가끔 좋은 일을 하는 게
인사 듣고 좋지 않으냐. 이게 첫째인데,
아버지가 들어오라 그래서 가면 안 돼요.
그것은 내 삶이 종속적이고
들어가면 반드시 원망이 생깁니다.
“잘사는데 들어오라 그래서 나를 괴롭혔다.” 이렇게 되기 때문에.
내가 들어가는 게 좋겠다 싶으면 들어가도 된다.
들어가서는 간섭을 안해야 돼.
그러니까 들어갔기 때문에 유산이라든지 이런 것을 바라는 것도 없어야 되고, 두 번째는 들어가서 두 분이 아무리 싸우더라도 관여를 안해야 되요. 그냥 두 분이 싸우시면 조용히 밖에 나가 있거나, 안 그러면 구경을 하거나, 누가 이기나.
둘이 싸우는 것은
내가 있든 없든 싸우시는 거거든요.
내가 봤을 뿐이지.
그러니까 나는 그냥 TV보듯이
그냥 ‘구경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그러면
들어가서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 수준이 안 되면 안 들어가는 게 낫다.
그게 자기 욕심이에요. 실망하지 않도록 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럼 어떤 여자 분이 나하고 와서 결혼하자는데, 꼭 자기는 “스님하고 한번 결혼해 봤으면 좋겠다.”는데, 내가 실망하지 않게 얘기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그러니까 그런 바보 같은 소리 좀 하지 마. 그러니까 실망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은 내가 “네가 그렇게 원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감사한 일이지마는 나는 그렇게 못하겠다.” 이렇게 해서 “실망을 하든, 뭐 아프든, 자살을 하든, 뭐 약 먹고 죽든, 그것은 내가 관계가 없다.” 이렇게 딱 자기중심이 안 잡히면 혼자 살기 쉽지가 않아요.
“저런 인간한테 누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나.” 싶지만 안 그래. 눈 삔 여자들이 많다니까. 그럴 때 자기가 딱 중심을 잡고 자기 길을 가야지, 여기 휘청하고 저기 휘청하면 안 돼. 으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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