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108배 정진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꾸준히 실천하지 못합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면 기분이 안 좋기도 하고요
새벽 정진했다고 일상생활 속에 피곤이 몰려오면
차라리 푹 자두는 것이 더 행복한 것이 아닌가? 이런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욕구 충족하고 목표를 향한 도전 사이에서
행복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을 여쭙고 싶습니다.//
질문이 좀 막연하다. 그러니까 아침마다 108배 누가 하면 좋다고 그래서 하는데, 지금 하기 싫다 이 얘기지? 요점은 그거 아니야. 누가 108배하면 좋다 그래서 108배를 하고 있는데 아침마다 하기 싫다. 이게 요점 아니오. 그래도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이거요?
꾸준히 못하는 이유는
하기 싫으니까 그러지.
안하면 돼. 안 해도 되요.
그런데 그거 뭐 어렵다고 그래. 내가 담배를 꾸준히 못 피워요. 그럼 안 피우면 돼. 제가 매일 매일 술을 꾸준히 못 먹어요. 그럼 안 먹으면 돼. 제가 밥을 삼시새끼 꾸준히 못 먹어요. 그럼 안 먹으면 돼. 뭐 그거 어렵다고 그래.
내가 아침에 통계를 보니까 지구 인구가 74억이에요. 74억. 74억의 인구 중에 아침 마다 일어나서 108배하는 사람 몇 명될까? 몇 명 될까요? 74억은 놔두고 대한민국 5천만명 인구중에 아침마다 일어나서 108배하는 사람 몇 명될까? 많을까? 적을까? 그래. 다른 인간들 다 안 하고도 잘 살아.
교회 다니는 사람도 다 잘살아. 뭣 때문에 그렇게 하기 싫은 108배를 해요. 안 해도 돼.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요. 질문해 봐요. 그러니까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된다.
이게 내 대답이야.
어떤 학생이 또는 직장 다니는 사람이 “아침 7시에 도저히 못 일어나겠어요.” “일어나기 싫으면 안 일어나도 돼요.” “그러면 지각하는데요.” “당연히 늦잠 자면 지각하지. 지각하면 되지 않느냐.” “회사에서 야단 맞는데요.” “맞으면 되잖냐.” “짤리는데요.” “짤리면 되잖냐.” “짤리기 싫은데요.” “그러면 일어나면 되지않냐.” “일어나기 싫은데요.” “그럼 자면 되지않냐.” 그래요.
그거 뭐 어려운 거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스님 계셔서 미안 합데이. 여기 처녀가 너무너무 예뻐서 종아리 좀 한번 만져보고 싶다. 그래서 내가 만졌다. 그래서 성추행범으로 감옥에 갔어. 그러면 종아리 한번 만져보고, 1년간 성추행범으로 감옥에 살면, 후회될까? 잘했다고 생각할까? 후회되겠지.
그러면 만지고 싶어도 만져야 되나? 안 만져야 되나? 그런데 너무너무 만지고 싶은데 어이 하노? 그러면 뭐라고 그럴래? 그렇게 잘 아네. 그럼 종아리를 안 만질 수 있는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그럼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되나? 자기한테 물어볼게. “저렇게 만지고 싶은 거 안 만지고 싶은 방법이 뭐가 있노?” 어이하면 안 만질 수 있을까?
아따 잘 안다. 그러니까 자기 부인 종아리를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되나? 안 되나? 그러면 만지고 싶으면,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면 안 된다가 아니오.
하고 싶은 거? 해도 되는 게 있고
하고 싶은 거? 하면 손해나는 게 있어.
그러니까 종아리 만지면 안 되는 게 아니라,
종아리 만지면 누구한테 손해난다?
나한테 손해나니까.
그럼 자기한테 손해나는 짓을
뭣 때문에 해?
그러니까 만져도 되는 게 있고, 만지면 안 되는 게 있다. 그럼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요. 일요일날 아침에 일어나기 싫으면 안 일어나면 되잖아. 그죠? 일어나기 싫으면. 그런데 월요일에는 일어나기 싫어도 일어나야 된다는 거요. 그러니까
싫다고 다 안해야 되는 게 아니라,
싫어도 해야 되는 게 있고,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게 있어.
그러면 하고 싶은 거 해도 되는 게 있고,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은 상관없어.
자기 좋은대로 하면 돼.
그런데 하고 싶다고 했는데 손해가 나거나
하기 싫다고 안 하면 손해가 나는 것은
하기 싫어도 해야 되고,
하고 싶어도 안 해야 된다는 거요.
어떻게? 그냥.
왜? 손해나니까.
손해나는 데도 하는 것은 뭐라고 한다? 바보.
손해나는 짓을 하는 것은 바보지.
이게 분명하면 어떻게 하느냐? 그냥 하는 거요.
그러니까 종아리가 만지고 싶어도 안 만져야 되고, 만지기 싫어도 안 만져야 되고. 왜? 손해나니까. 그런 것처럼 내가 108배 하기로 했으면 내 나름대로 108배하는 무슨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내가 단식을 하는데, 누가 와서 물어요. “스님, 배 안 고픕니까?” 이래. 그것을 질문이라고 하나? 그래서 내가 “배고프지.” 그랬더니 “배고픈데 왜 합니까?” 이래.
그러니까 배고픈데도 해야 될 필요성이 있을 때가 있다는 거요. 먹는 것은 중요하지마는 먹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거요.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하든지, 수행을 위해서 하든지. 그러니까
왜 만지지 마라고 그러냐?
이런 질문은 없어요. 손해나니까.
왜 하기 싫은 것을 하라고 그러냐? 이익이니까.
그럼 애가 “공부하기 싫어요.” 그래도 엄마는 뭐라고 그런다? 해야 된다고 그럴 거 아니야. 그럼 자긴 뭐라고 그럴래? “하기 싫은데 왜 하라 그래요?” 그럼 뭐라고 그래? “안하면 너한테 손해니까. 지금은 도는 게 좋지만 길게 보면 그것은 너한테 손해니까. 공부하는 게 너한테 이익이니까.”
그런 것처럼, 자기가 108배하는 이유를, 그냥 남이 생각할 때 좋다 하니까 막연히 따라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요.
내가 뭔가를 고치겠다.
내가 뭔가 목표를 분명히 했으면
하기 싫어도 하고, 하고 싶어도 하고,
하기 싫은데 어떻게 하느냐? 이런 질문은 필요가 없어.
당연히 하기 싫은 것을 이기는 것을 수행이라고 그래.
그러니까 하기 싫어도 하는 거요.
초상이 가면 화장실에 가서 하면 되는 거요. 그러니까 우리 초상이 났을 때 어떻게 해요? 엄마하고 애고애고 울다고 “아이고 야, 밥먹고 해라.”하면 눈물 닦고 와서 또 에고에고 하면, 또 “아이고 저녁 먹어라.” 하면 와서 저녁 먹고 “아이고 그래도 눈 좀 붙여라.”하면 눈 좀 붙이고 이러잖아. 그죠? 그게 몸을 위해서 하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뭔가 자기가
정신적인 해탈을 구하려면
밥 먹듯이만 하면 되요.
여행가도 비행 안에서 밥 먹듯이, 공항에 내리면 빈자리에서 108배하기로 했으면 절하면 되지. 무슬림들은 전 세계를 다녀도 공항에서 기도하는 거 봤어요? 무슬림. 못 봤어요? 봤어요? 여행을 못 가봤구나. 모든 공항에는 다 무슬림 기도도량을 마련해 줍니다. 이 사람들은 반드시 하니까.
그래서 요번에 제가 아부다비공항에서 잠시 바꿔 탄다고 거기 있었는데, 같이 간 일행이 대합실에서 해서 “무슬림 거기 가서 해라. 그 사람들 하는데 너도 가서 하면 되지 않냐.” 그랬더니 무슬림들은 기도하려면 반드시 손발을 씻고 해야 되요. 귀찮다는 거요. 훨씬 더 그 사람들은 그런데. 그것도 하루에 몇 번? 5번.
아프카니스탄에 내가 있었는데 택시운전수가 차를 길 가운데 세워놓고, 아무 말도 안하고 어디 가버리는 거요. 무슨 일이 있나? 오줌 누러 갔나? 이렇게 생각하고 조금 기다리니까 요만한 보자기를 땅바닥에 깔더니 메카를 향해서 기도하는 거요. 그럼 야단쳐야 되요? 못 쳐. 그럼 택시 못타는 거요. 사람이 자기가 하기로 했으면 그렇게 하면 다 따르는 거요.
우리 지금 교회에서 우리나라가 언제 일요일날 노는 날이 어디 있었어요? 그런데 일요일날 기독교 사람들이 자꾸 노니까, 결국 우리도 따라 놀잖아요. 방법이 없잖아. 우리도 무슨 미팅하면 일요일하면 좋은데, 목사님이 일요일은 무조건 안 된다고 그러니까, 일요일은 약속을 못 잡는 거요. 왜? 같이 하려면 딴 날을 잡을 수밖에 없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가 세상이 어떻든 자기가 정해서 하면 되요. 그러니까 여행 다닐 때도 하고, 초상나서 울다가 “아, 기도해야 된다.”하고 말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니 배아프다하고 화장실 옆에 가서 하고. 또 와서 또 울고 또 가서 하고. 밥은 빼먹더라도 기도는 한다. 이렇게 정하면 빼먹을 일이 뭐가 있어.
밥도 어쩌다가 바쁘면 중간에 한 끼 건너뛰어 양쪽을 같이 먹듯이, 하루 빼먹으면 오늘 가다가 먹듯이, 좀 늦춰서라도 새벽에 하면 좋지만 제때 먹으면 좋지만 조금 늦춰먹을 수도 있잖아. 그죠. 한 끼 완전히 건너 뗬으니 많이 먹잖아. 다음에 두 배하고 이러면 되지. 그게 뭐 어렵다고. 그것을 질문이라고 해요?
마음이 생각이 딱 ‘그냥 한다.’ 이것을 ‘방하착’이라고 그래.
어떻게 내려놓느냐? 그냥 내려놓는다.
“어떻게 내려놔요?” 그건 내려놓기 싫다는 얘기야.
여기 뜨거운 불덩이라가 있는데 “아구 뜨거워. 아구 뜨거워.” 놔라. 어떻게 놔요? 이래. 방법을 몰라 묻나요? 아니죠. 놓기 싫어서 안 놓는 거요.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딱 쥐었을 때 뜨거우면 어떻게 해요? “앗 뜨거.” 이러죠. 그럼 물어. “어떻게 놨니?” 그럼 뭐라고 대답하겠어요? “그냥 놨다.” 그래서 방하착, 그러는 거요. 왜? 그것이 괴로움의 원인이니까. 그래서 그냥 놓는다. 이것을 한문으로 뭐라고 한다? 방하착. 이라고 한다.
방법을 요구하는 것은 놓기 싫다는 뜻이오.
어떻게 하면 하루도 안 빼먹고 108배하는지 방법을 알려줘야 되겠어?
그건 하기 싫다는 얘기요.
그러니까 싫은 마음을 어떻게 한다? 놓아라.
즉, 싫어도 상관하지 말고 해라. 이거야.
만지고 싶더라도 안 만지듯이. 먹고 싶더라도 단식할 때는 안 먹듯이. 하기로 했으면 싫은 날도 그냥 하는 거요. 싫어도 절이 되요.
내 절하기 싫다 해도
다리는 굽히면 굽혀질까? 안 굽혀질까? 굽혀져요.
더 묻고 싶은 거 있으면 물어봐요. 없으면 “알았습니다”하고.
그래. 그건 안하면 돼. 이득이 아닌데 뭣 때문에 해요? 안하면 돼. 그게 분명해야 된다는 거요. “아, 내가 이 성질을 고치기 위해서. 내가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해야 된다.” 그런데 막연히 108배하면 복된다. 이러니까 “그렇게까지 힘들게 해서 뭐가 되노?”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 그래서
다급하면 다 해요.
그럼 다급하면 저절로 되겠네.
됩니다!
그러면 그 기도하고 싶어서 재앙을 초래할래요? 애가 당장 교통사고 나서 숨이 넘어가니 마니하면 자기 할까? 안 할까? 죽기 살기고하겠지?
꼭 그렇게 다급해야 죽기 살기로 할래?
예방차원에서 할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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