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0. 알아차리기를 할 때 무엇을 들여다봐야 하나요?

Buddhastudy 2024. 10. 24. 20:06

 

 

저는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좋은 엄마랑 좋은 아내가 되고 싶은 아상이 아주 큰 사람이었구나를 깨달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여태 힘들게 살았구나를 깨닫고 나니까

저절로 미안해지고

또 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런 이치가 있구나 하고 나니까

스님 말씀 중에 이치를 깨달았으면

알아채기를 연습하라고 하신 말씀이 있어서 그거를 연습해 보고 싶은데요.

그 알아채기가 어떤 건지 잘 몰라서 여쭤보고 싶은데

예를 한번 들어봐도 될까요?

엊그제 아들이

엄마 내가 키가 작아서 결혼을 못해?”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근데 제 그 말을 듣고 제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그래서 이제 얘기를 끝내고 나서

나 혼자 알아채기를 하려고 혼자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마음이 무거워진 게 알아채는 건지

아니면 키가 작다는 걸 내가 동의해서 마음이 무거운 건지

아니면 그렇게 생각이 비관적이어서 좀 내 마음이 무거운

무엇을 들여다보는 게 알아채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그러니까 마음이 무겁다

무거운 것만 알아차리지 뭐...

 

(원인을 ... 아니네요)

 

그러면 번뇌라 그래요.

알아차림의 기준에서는.

 

알아차림의 기준에서는

지금 일어나는 걸 알아차리지

그걸 생각하는 건 다 번뇌에 들어가는 거예요.

 

...

 

, 근데 대부분 자기가 화가 날 때

화가 나는 줄 잘 모르는데?

욕심이 날 때 욕심이 나는 줄을 잘 모르죠.

 

무거우면

, 내가 지금 마음이 무겁구나이렇게 알면 되고

왜 무거울까?”

그거야 자기가 키가 작아서 장가 못 간다 할 때

자기가 키 작은 것이 우리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 동의를 하니까

그렇게 되는 거 아니겠어요?

 

예를 들면

큰 걸 좋아하고, 작은 거를 나쁘게 보는 그 가치관에 있으면

자기가 그게 아니라면

작은 게 어때?” 이렇게 금방 얘기할 수가 있죠.

그건 너 생각 잘못이다이렇게 그 얘기 딱 하면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엄마, 어떤 사람이 나보고 스님 인상이래

이러면 자기는 덜컥 마음이 넓혀서

아니 중 된다고?”

이렇게 생각하면

중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얘기거든요.

 

나보고 스님 인상이래그러면

아이고, 너보고 그렇게 좋게 보더나?” 이렇게 마음이 바로 나와야지.

그럼 그게 안 나오는 건 뭐냐 하면

자기 아들이 승려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거나

안 그러면 스님에 대해서 부정적이거나

그게 깔려 있다는 거죠.

 

작은 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으니까

그 말에 자기도

내 아들이 그런 거에 대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거다.

어 작은 건 좋은 거야

이렇게 금방 대화를 할 수가 있지

작은 게 뭐가 문젠데? 크고 작은 건 문제가 없어

이렇게 생각을 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 환경운동에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이런 게 있잖아요.

 

그러나 중요한 건 알아차림은

그런 것까지 생각할 필요 없고

, 마음이 무겁네

안 무거울 이유가 없잖아요.

무겁네이렇게 알아차리면 가벼워지는 거지, 그냥.

 

(‘무겁내를 알아차리면 가벼워지나요?)

 

무거울 이유가 없잖아요.

 

 

알아차리는 건

지금 일어나는 마음.

 

지금 화가 나면

화가 나네이렇게

싫으면 내가 싫어하고 있구나

싫어이렇게 말이 나가지 않고

내가 지금 싫어하고 있구나이렇게.

 

, 내가 어떤 얘기할 때

내가 거부하고 있구나

거부하는 것이 옳다 그르다는 게 아니고

지금 마음이 그렇게 작용하고 있구나

그걸 자기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사라지죠.

 

...

 

예를 들어서

우리가 검은 것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인 반응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까 부처님 당시에 예화에서도

얼굴이 시커먼 건, 못 생긴 거에 들어가고

우리도 얼굴이 시커멓다이 말이

못 생겼다는 거 아니에요?

 

, 얼굴이 허여네이 말은 뭐예요?

지금 기분이 좋다, 잘생겼다는 말이고

왜 얼굴이 시커멓노?” 이 말은

인상이 안 좋다이렇게 쓰여지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흑백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이 있다.

그게 사람의 얼굴 피부 빛깔까지 적용해서

흑인은 뭔가 부정적으로 보고, 백인은 좋게 보는

이런 게 생기면

인종 차별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이것도 암수도 마찬가지.

남자같이 생겼다이러면 약간 좀 긍정같이 보고

에이고, 여자같이 생겨서이러면

약간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잖아요. 그죠?

 

여자같이 생겼다하는 게 엄청나게 긍정적이 되고

남자같이 생겼다하면 도둑놈 취급을 받고

이렇게 돼야 된단 말이에요. 아시겠어요?

 

인간이 이상하게 못 생기고 문제 있는 놈은

저 남자같이 생긴 놈이다 이래야 되고

아주 사람이 착하고 훌륭하면

좋은 여자같이 생겼다 이렇게 해야 되는데

 

우리는 여자같이 생겼다그러면

뭔가 속이 좁고 틀어지고 이런 개념이 되고

남자같이 생겼다그러면

사람이 좀 당당하고 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죠.

 

이것도 남녀 성차별의 문화에서 오는 문제라는 거죠.

우리의 언어 속에는 이런 게 다 벌써 내포돼 있다.

이런 걸 우리가 앞으로 극복해야 될 일이에요.

 

검은 것과 흰 것은 그냥 다를 뿐이고

남자와 여자는 그냥 다를 뿐이지

여기에 좋고 나쁜 게 없어야 되는데

다르다

이게 분별이에요. 분별.

근데 그걸 좋고 나쁘다.

이건 시비예요.

 

그러니까 분별을 시비하는 거예요, 우리는.

근데 수행은

분별을 할 뿐이지, 시비를 하지 않는 거예요.

그냥 다름을 아는 거예요, 서로 다름을.

그러면 거기에 갈등이 일어나지 않고

심리적인 어떤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근데 작다 크다

이것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작은 것에 대한 우리는 부정적인 마음

키가 크면 좋고

작다 그러면 뭔가 부정적인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거는 다른

어떤 물질의 다른 표현일 뿐인데

거기에 대해서 시비가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할 때

벌써 우리는 이미지가 전달이 되죠.

 

그래서 아이들에게

너무 공부 잘해야 된다

이런 걸 자꾸 강조를 하면

공부 못하면 열등의식이 생기게 된다.

 

이웃집 애가 공부 잘하면

그걸 자꾸 우리 아이들한테 얘기하면

이제 싫어하게 되고.

자꾸 비교하는 거 있잖아요.

형만큼만 해라든지, “형 봐라든지

이게 엄마로서 당연히 무의식적으로 하는데

애들은 그게 전부 자라면서 상처가 됩니다.

 

그래서 사람을 비교해서 얘기하는 거는

가능하면 안 하면 좋다.

그리고 신체를 가지고

비하는 아니라도, 나름대로 문제를 삼거나

이런 것도

다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 말이 된다.

 

근데 우리 언어 습관이 그렇게 돼 있잖아요.

조금 잘 못하면 뭐라 그래요?

이 병신 같은 놈아이렇게 하잖아요.

이게 장애인에 대한 험담이 되죠.

 

그런데 이게 우리가 오랫동안 써온 언어라서

또 그렇게 쓴다고 무조건 시비할 수는 없어요.

그 사람이 의도적으로 쓰는 거는 아니에요.

언어 습관이 그러니까.

 

그러나 또한 이건 조심

앞으로는 조심해야 할 말이 된다.

 

우리같이 늙은 사람들은

그런 언어를 자연스럽게 쓰잖아요.

왜냐면 어릴 때부터 써왔기 때문에.

 

뭐 일을 하다가 엉뚱짓을 하면 뭐라 그래요?

삼천포로 빠졌다이러거든요.

이건 지역 삼천포 사람들한테 엄청나게 욕 얻어먹는 거예요.

뭐 어떤 강원도

이런 지명도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잖아, 그죠?

그런 걸 요즘 잘못 쓰면 비판을 받게 되죠.

그래서 이제 우리가 말조심인데...

 

그렇다고 이걸 또 너무 관습적인 걸 시비를 해버리면

사람이 입을 다물어야 해.

 

아무튼 그런

자기가 작은 것에 대한 약간 열등의식이라 그럴까?

부정적 생각이 있다.

그것이 아들도 사회적 관습에 따라 그런 게 있고

그 말을 들을 때 엄마도 똑같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거예요.

무거워지는 걸 굳이 원인을 규명하면 그렇다는 거고요.

 

알아차림은

그냥 마음이 무거우면

무겁구나만 알아차리지

분석은 안 해도 됩니다.

 

알아차림은 분석하지 않습니다.

그냥 현재 일어나는 것만 파악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