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1년이 조금 안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늦어도 내년에는 결혼을 약속하고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가 있습니다.
제 아버지에게 이기에 설득하고 축복받는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쉬운 길이 좋아요? 어려운 길이 좋아요?
결혼을 하지 마세요.
간단하잖아요.
아버지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내가 봐도 결혼을 안 하는 게 좋겠어요.
...
근데 왜 내가 결혼을 하지 마라고 하느냐
이게 농담이 아니고 진심이에요.
결혼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첫째 이유는
자기가 결혼할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자기 지금 질문은 35살 먹는 성인
성인이 된 여자가 질문하는 게 아니고 15살 짜리가 질문하는 수준이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전년 한 사람으로서
결혼이라는 것은
성인과 성인이 만나서 계약을 하는 거거든요, 사회적 계약.
너하고 나하고 앞으로 이렇게 같이 협력해서 살자
이렇게 계약을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근데 자기는 성인이 아니에요. 미성년이에요.
신체적인 나이만 많지.
그게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결혼할 수가 없다.
만약에 결혼하게 되면
결국은 자기가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결과는 불행해진다.
그래서 아버지가
“봐라. 내 뭐라 그랬니, 내 말 맞지, 내 말 들어야 돼”
이렇게 결론에 도달할 확률이 더 높다는
그럼 자기가 성인이라면 어떠냐?
자기가 한 사람의 어른이라면
이건 아무 문제 자체가 안 돼요.
반대를 했으면 누구 집에서 반대해야 된다?
남자 집에서 반대해야지.
“시댁들 쪽에서 반대를 내가 어렵습니다.”이럴 때
내가 얘기할 거리가 좀 있는데
근데 이거는 아버지 문제가 아니고
자기가 준비가 안 돼서 생긴 문제에요.
그러니까 첫째는 자기가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결혼하면 안 된다는 거고
두 번째 얘기 중에 ‘
남자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 3살 먹은 어린아이도 아니고
그러니까 결혼하면 자기는 금방 남자에 대해서 배신감을 갖게 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니가 나를 배신하다니”
이렇게 해서 이거 얼마 안 가서 깨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스님이 아버지와 결론은 같은 거예요.
“결혼 안 하는 게 낫겠다”
이렇게 결론이 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이걸 극복을 하려면
첫째, 아버지가 반대하는 거는 자기가 성인이 안 됐다.
아버지가 반대하기 때문에 결혼 못한다.
이건 자기가 결혼 준비가 안 됐다.
아직 나이가 20살이 못 넘었다는 걸 반증한다.
아버지 의견은 그냥 아버지 의견이고
“아, 아버지는 반대 의견이십니까?
알았습니다.”
그러고 그냥 결혼하면 되는 거예요.
근데 자기 욕심이거든요.
아버지도 축복을 받고, 결혼식장에도 오시고, 결혼 비용도 지원해 주고.
그럼 젊은 남자도 데리고 살고
나 나한테 변심도 하지 말고
아버지도 축복해 주고
유산도 넘겨주고.
아따 잘났다
그런 식으로 욕심을 부리는데
이게 어떻게 뭐가 되겠어?
아무것도 안 되지.
그러니까 아버지가 반대한다면
그건 아버지 의견이고
나는 35살 먹은 성년이기 때문에
옛날 같으면 애가 벌써 커서 애가 어때요?
15살이 될 수도 있는 그런 나이인데.
이건 내가 결정하면 되지.
“아버지 그러세요?”
“알았습니다.”
“그러면 너 결혼하면 나는 너 결혼식 안 갈 거야 ”
“네 알겠습니다.”
“너 한 푼도 안 줄 거야”
“네 알겠습니다.”
“너 호적에 파고 가”
“네, 결혼하면 원래 파고 가게 돼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그게 뭐가 문젠데?
아무 문제도 아닌 거예요.
...
했는데, 지금 질문의 마지막이 뭐예요?
“아버지를 설득해서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겠냐?”
그런 길은 없다는 거예요.
자기가 포기하는 게 제일 쉽지.
...
아니 어머니 아버지가 자기가 잘못하니까 싸우지.
그러면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와버리는데
어머니 아버지가 싸울 일이 뭐가 있어?
...
시어르신들이 보시기에...
자기가 얘기하면 되지
“어머니 아버지는 이 결혼에 반대합니다.
그래도 저는 결혼하겠습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겠습니다.”
이러면 되지.
그럼 또 시댁에서도
“우리도 반대다.”
그러면 둘이서 집 나가고 살면 되지.
그런 수준도 안 되는 게 결혼은 뭐 때문에 하는데?
그럼 누구나 다 하게.
또 첫째 그거고
두 번째는 “남자가 변심을 안 하는 게 좋다.”
그건 택도 없는 소리다.
이거는 한 10년 살다가 한 20년 살다가
자기가 35살이니까 한 20년 살면 45살, 55살 되잖아요. 그죠?
그럼 남편은 40대, 한창이잖아.
그러면 옆에 딴 여자가 생겨도
“어, 뭐 괜찮아. 그 정도는 뭐
이혼을 하고 나하고 이혼하고 만날래?
그냥 우리 사는 건 애들도 있고 하니까 놔놓고
그냥 바람 피울래.
그렇게 하라는 게 아니라
그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건 영계 데리고 사는 과보다”
이렇게 정도 각오를 미리 딱 하고 있어야
이 연하 여자든 남자든
연하하고 사는 데서 오는 문제가 극복이 된다.
안 그러면 평생 불안해하고 살아야 되는 거예요.
그걸 다 각오를 해야 된다, 이 말이야.
아버지가 우려하는 거는 그 문제예요.
아버지는 남자이기 때문에
이 젊은 남자가 나중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가
딱 예정이 되기 때문에
반대하는 거예요.
그런 문제가 생긴다 하더라도
요즘 나이가 비슷해도
2년 3년 살다 헤어지는 사람 많아요? 안 많아요?
많아.
그러면 그때 가서...
내가 좋아하는 남자하고 한 3년 살아보는 게 낫나?
아예 안 살아보는 게 낫나?
어떻게 생각해요?
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3년을 살든, 5년을 살든 한번 살아보고 그만두고
이제 좀 덜 좋아하는 사람하고도 한번 살아보는 거는 괜찮지마는
이거 좋아하는 사람 놓치고, 안 살아보고 딴 사람하고 사는 것보다는
나중에 살아보면 어떨까?
첫사랑이 있는 사람들은
“아, 그 남자하고 한 3년 살아보고 올걸”
이런 생각 안 드나?
솔직하게 말해서, 안 들어?
들지. 훨씬 나아요.
옛날에는 그게 불가능했지만 요즘은 가능하잖아.
그래서 결혼하려면
전혀 신경 쓰지 말고
“그래 살다가 또 뭐 다른 사람 좋다 하면
또 그건 그때 가서 보자” 이렇게.
사람 마음은 늘 오고 갈 때 바뀌는 게 사람 마음이야
관심무상이요. 무상,
마음은 죽을 듯이 바뀌는 거다.
옛날부터 그런 말이 있어요.
똥누러 갈 때 마음하고 올 때 마음하고 틀리고
연애할 때 마음하고 결혼해 버린 뒤에 마음이 같을까? 안 같을까?
막 나 따라와서 좋아할 때 마음하고
허락한 뒤에 마음이 같을까? 다를까?
다른 게 정상이에요.
그게 같다? 그러면
그 약간 문제가 있는 사람, 그거는 별종이에요.
고지식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 넓은 수가 별로 없어. 세상사는 데
오히려 그렇게 봐야 돼.
마음이 바뀌는 게 정상인데
그 바뀐 상태를 받아들이고, 또 조정을 해 나가는 게
인간의 삶이다, 이 말이에요.
...
15살짜리가 지금 성년이 되려고
스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는 수준이에요.
아이고 저래 모자라니까 결혼이 안 된다.
저래 모자라니까 젊은 애가 좋아했나?
보호 본능으로?
...
아니야, 그거 나이가 25살 먹는 게, 왜 어머니 타령을 하나?
어머니가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아버지가 찬성하고 반대하는 건 아버지 자유
어머니가 찬성하고 반대하는 어머니 자유
시댁이 반대하고 찬성하는 건 그들의 자유
그걸 논할 필요가 없고
/이런 속에서 나는 어떤 길을 갈 거냐?/
이건 내가 선택해서 가는 거예요.
...
결혼해도 괜찮고 안 해도 괜찮고
살다 그만둬도 괜찮은 거예요.
인생이라는 건 별거 아니에요.
근데 이거는 죽는 일도 아니고, 병든 일도 아니잖아요. 그죠?
뭐 결혼 안 했다고 해서 무슨 특별한 일이 있나?
요즘 안 한 사람이 40%인데.
그다음에 결혼했다 해서 뭐 특별한 일이 있나?
헤어지는 사람이 40%인데.
그래서 어느 쪽을 해도 큰 문제가 없어.
그래서 큰 문제가 아니다.
그냥 가볍게, 자기 원하는 대로 해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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