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의 하루

[법륜스님의 하루] 너무 마음이 괴로울 때는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2025.02.14.)

Buddhastudy 2025. 2. 19. 20:08

 

 

마음이 너무 심하게 괴로울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괴로움의 종류를 노트에 적어 보세요.

그리고 이게 왜 괴로운가?’ 하고 다시 물어보세요.

처음에는 괴롭다고 느껴지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게 꼭 괴로운 일은 아니네?’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지워버리면 됩니다.

 

예를 들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합시다.

그런데 왜 그것이 괴로운 걸까요?

원래 혼자였는데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잠시 좋았던 거잖아요.

헤어져도 결국 원래 상태로 돌아온 것뿐입니다.

물론 조금 아쉽긴 하지만, 반드시 괴로울 일은 아닙니다.

또한, 우리가 헤어져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 죽을 때까지 한 사람만 만나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만약 내가 그 사람을 버렸다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가 떠난 것이라면 내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가 떠남으로써 나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이것을 꼭 나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 이건 괴로울 일이 아니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인생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습니다.

목표를 설정하든,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기준을 세우든

그것은 모두 스스로 만든 것이며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잘 살펴보면 여러분에게 모순이 있습니다.

스스로 좋다고 선택하지만, 결과가 나쁘게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결혼할 때는 기뻤지만

결혼생활이 괴로움이 되기도 합니다.

결혼할 때 모두의 축하를 받았지만

결국 고통을 겪기도 해요.

자식을 낳고 행복했지만,

나중에는 자식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가게를 열 때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가게를 운영하면서 괴로워합니다.

여러분도 이 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좋아했지만

지금 공부하면서 괴로워하잖아요.

이것이 모순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왜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될까요?

이를 연구해 보면 우리가 왜 괴로운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탐구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과학자는 물질을 탐구하고

의사는 우리의 몸을 탐구하고

수행자는 우리의 마음을 탐구합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수행자는 아픈 마음을 치료해서

괴로움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행자는

탐구의 관점에서 과학자와 같습니다.

다만 그 탐구의 대상이 정신 작용인 것입니다.

물론 정신과 의사도 정신 작용을 탐구하죠.

그러나 정신과 의사는 타인의 정신을 탐구하는 반면

수행자는 자기의 마음을 탐구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스스로 괴로움이 없는 경지에 이릅니다.

반면 정신과 의사는 타인의 정신을 탐구하기 때문에

자기의 괴로움에서는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자기 마음을 탐구해야 합니다.

이것은 승려가 되느냐, 되지 않느냐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도 이미 두 가지 길이 열려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하여 수행하는 길과

재가에 머물면서 수행하는 길이 있었습니다.

불교에는 원래 신자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불교가 종교로 변하면서 출가 수행자는

사제나 제사장의 역할을 하며 복을 빌어주는 존재가 되었고

재가 수행자는 복을 비는 신자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불교가 다른 종교와 차이가 없어졌지만

본래 불교는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본래 불교는 기도를 통해 복을 받거나

죽은 후의 세계를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불교는 자기 마음을 탐구해서

괴로움 없이 사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종교를 믿든 상관없습니다.

믿음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행복해지고자 한다면

마음의 원리를 탐구하는 붓다의 가르침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교를 종교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