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처럼 빠르게 발전한 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자랐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발전이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까지 온 거예요.
공기 좋고 물 좋은 부탄이 얼마나 좋은지는
여러분이 부탄 밖을 나가봐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생활환경이 너무 불편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생활환경은 개선해야 합니다.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수로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더 좋은 것만 추구하면 끝이 없습니다.
지금은 전기밥솥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전기밥솥이 생기면 세탁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탁기가 생기면 냉장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탁기와 냉장고가 생기면 집 안의 생활공간이 작아 보입니다.
그래서 더 큰 집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면 더 많은 물을 쓰게 되어 마을 전체의 물이 부족해집니다.
물이 부족하면 새로운 식수원을 찾아서 또 수로를 연결해야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침대도 필요하고, 자동차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계속 갈 겁니까?
언제 멈출 거예요?
이렇게 계속 헐떡거리며 사는 것이 과연 잘 사는 거예요?
...
이렇게 욕망은 멈출 줄 모르기 때문에
기후 변화가 생기고
전 세계가 어려움에 처한 겁니다.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첫째,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본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둘째, 너무 ‘돈, 돈, 돈’ 하는 것이 좋은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하려고 왔습니다.
여러분이 요청한 것들은
부탄 정부 관계자들과 의논해서
하나씩 해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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