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이 말수도 적고 애정표현을 아예 하지 않는데
작은애한테는 항상 해요.
그런데 큰 애가 그것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남편이 유일하게 큰 애와 소통하는 시간은 술을 먹었을 때입니다.
술을 먹고 틀린 말을 하지 않아요.
저도 알거든요.
그런데 큰 애가 들을 때는 그냥 술주정 같은 거죠. 큰 애도 싫어 하구요.
제가 남편한테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큰 애가 들을 때는 그건 술주정 밖에 안 된다, 그냥 맨 정신에서 애를 붙잡고 얘기를 좀 해라" 이런 얘기를 해도 하지 않아요.//
그 얘기를 남편이 들을 때는 잔소리밖에 안 돼요.
아니, 남편이 얘한테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도
술주정밖에 안 되듯이
자기가 이런 아무리 좋은 얘기를 남편한테 해도
남편에게는 잔소리밖에 안 된다.
자기가 남편이 애한테 하는 게 좋아? 안 하는 게 좋아?
자기도 남편한테 하는 게 좋겠어? 안 하는 게 좋겠어?
그렇지만 나는 할 말이 있듯이
남편도 그렇지만 애한테 할 말이 있다 이거야.
저는 할 얘기 다 했는데 아까...
자기가 생각할 때,
남편한테 이러이런 이유로 당신이 이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안했으면 좋겠다.
그게 어제도 그 생각, 오늘도 그 생각, 이런 저런 이유를 대서 할 말이 있듯이
남편도 술만 먹으면 아이한테 이런저런 이유로 할 말이 있는 거요.
그래.
그러나 내가 남편이 애한테 안하기를 원하면
자기부터 먼저 안 해야 돼.
자기도 지금 잘못되고 있는 거요.
상식적으로 객관적으로 보면
부모는 자식한테 할 수 있고
오히려 아내는 남편한테, 남편은 아내한테 안 해야지.
굳이 따진다면...
내가 남편한테 남편 하는 꼬라지보고 입을 못 다물겠거든
‘아, 내가 안 되듯이
남편도 술만 먹고 애만 보면 입이 안 다물어지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되요.
일어나서 나가버리면 되지. 울기는 왜 울어? 하하하.
아이고 참.
자기는 남편한테 잔소리하지 말고, 애도 잡지 말지.
남편한테는 잔소리하고, 애도 잡고, 둘 다 괴롭히네.
자기도 괴롭고.
자기 입장에서는 이거는 큰 애고 이건 작은 애고
작은 애한테는 친절하게하고 큰 애한테는 안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자체가 자기가 틀린 거요.
8살짜리는 어린아이고 그러니까 잘해야 되고.
21살짜리는 어른이기 때문에 애가 아니에요.
그건 잘 안 해도 괜찮아요.
자꾸 동격으로 보기 때문에 혼돈이 생기는 거요.
내 아이라고 하는, 그 내 아니라 해서
큰애, 작은애 이게 동격인데.
그거 자체가 자기를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거요.
하나는 8살짜리고, 하나는 21살짜리에요.
이거는 어린애니까 잘 돌봐야 될 아이고,
얘는 21살짜리니까 자기 알아서 살도록 놔둬야 되는 거요.
자기가 지금 관점이 잘못 잡힌 거요.
그리고 지나친 간섭을 하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생기는 거요.
저희끼리 해결하도록 놔두세요.
두 성인 남자의 문제에요.
아직 어린애가 아니라니까.
애가 21살 먹은 남자애가 50살 되는 남자 사람한테
그냥 무릎 꿇고 듣고 싶으면 듣는 거요, 가고 싶으면 가는 거고
그건 저희들의 문제이니까 내가 관여를 안 하는 이런 자세를 가져야
내가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수가 있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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