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남편의 술주정

Buddhastudy 2019. 9. 16. 21:00


우리 남편이 말수도 적고 애정표현을 아예 하지 않는데

작은애한테는 항상 해요.

그런데 큰 애가 그것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남편이 유일하게 큰 애와 소통하는 시간은 술을 먹었을 때입니다.

술을 먹고 틀린 말을 하지 않아요.

저도 알거든요.

그런데 큰 애가 들을 때는 그냥 술주정 같은 거죠. 큰 애도 싫어 하구요.

제가 남편한테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큰 애가 들을 때는 그건 술주정 밖에 안 된다, 그냥 맨 정신에서 애를 붙잡고 얘기를 좀 해라" 이런 얘기를 해도 하지 않아요.//

 

 

그 얘기를 남편이 들을 때는 잔소리밖에 안 돼요.

 

아니, 남편이 얘한테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도

술주정밖에 안 되듯이

자기가 이런 아무리 좋은 얘기를 남편한테 해도

남편에게는 잔소리밖에 안 된다.

 

자기가 남편이 애한테 하는 게 좋아? 안 하는 게 좋아?

자기도 남편한테 하는 게 좋겠어? 안 하는 게 좋겠어?

 

그렇지만 나는 할 말이 있듯이

남편도 그렇지만 애한테 할 말이 있다 이거야.

 

저는 할 얘기 다 했는데 아까...

자기가 생각할 때,

남편한테 이러이런 이유로 당신이 이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안했으면 좋겠다.

그게 어제도 그 생각, 오늘도 그 생각, 이런 저런 이유를 대서 할 말이 있듯이

남편도 술만 먹으면 아이한테 이런저런 이유로 할 말이 있는 거요.

 

그래.

그러나 내가 남편이 애한테 안하기를 원하면

자기부터 먼저 안 해야 돼.

 

자기도 지금 잘못되고 있는 거요.

상식적으로 객관적으로 보면

부모는 자식한테 할 수 있고

오히려 아내는 남편한테, 남편은 아내한테 안 해야지.

굳이 따진다면...

 

내가 남편한테 남편 하는 꼬라지보고 입을 못 다물겠거든

, 내가 안 되듯이

남편도 술만 먹고 애만 보면 입이 안 다물어지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되요.

 

일어나서 나가버리면 되지. 울기는 왜 울어? 하하하.

아이고 참.

 

자기는 남편한테 잔소리하지 말고, 애도 잡지 말지.

남편한테는 잔소리하고, 애도 잡고, 둘 다 괴롭히네.

자기도 괴롭고.

 

자기 입장에서는 이거는 큰 애고 이건 작은 애고

작은 애한테는 친절하게하고 큰 애한테는 안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자체가 자기가 틀린 거요.

 

8살짜리는 어린아이고 그러니까 잘해야 되고.

21살짜리는 어른이기 때문에 애가 아니에요.

그건 잘 안 해도 괜찮아요.

자꾸 동격으로 보기 때문에 혼돈이 생기는 거요.

 

내 아이라고 하는, 그 내 아니라 해서

큰애, 작은애 이게 동격인데.

그거 자체가 자기를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한다는 거요.

 

하나는 8살짜리고, 하나는 21살짜리에요.

이거는 어린애니까 잘 돌봐야 될 아이고,

얘는 21살짜리니까 자기 알아서 살도록 놔둬야 되는 거요.

자기가 지금 관점이 잘못 잡힌 거요.

 

그리고 지나친 간섭을 하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생기는 거요.

저희끼리 해결하도록 놔두세요.

두 성인 남자의 문제에요.

아직 어린애가 아니라니까.

 

애가 21살 먹은 남자애가 50살 되는 남자 사람한테

그냥 무릎 꿇고 듣고 싶으면 듣는 거요, 가고 싶으면 가는 거고

그건 저희들의 문제이니까 내가 관여를 안 하는 이런 자세를 가져야

내가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수가 있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