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30회] 대학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Buddhastudy 2019. 9. 17. 20:38


저는 고3 학생입니다 제가 지금 꿈이 바리스타인데요

공부하다가 드는 생각이 대학을 가야 될지? 아니면 굳지 바리스타인데

대학을 갈 필요가 없을지 고민입니다//

 

 

대학을 가고 안 가고는 본인이 결정하면 되고

구토하는 거는 병원에 가서 물어보면 되고

의사선생님한테 물어봐야지 내가 그걸 구토를 어떻게 하면 멈추게 하는지, 전문가는 아닌데 이왕지 물었으니까 얘기를 한다면

 

저도 고등학교 다니다 그만두고 중간에 스님의 길을 왔는데

대학을 안가도 지금 내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래서 대학을 안가는 건 저에게 묻는다면 대찬성이에요.

굳이 돈 들여서 거기 갈 거 뭐 있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자기가 의사가 되거나 간호사가 되거나 이런 어떤 특별한 그런 전문직종이거나

아니면 전문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이 되겠다. 학자가 되겠다. 석사가 되고 박사가 되고, 어떤 학위를 갖는 사람이 되겠다 할 때는 가야 되요.

대학이라는 게 원래 학문의 전당이니까.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 대학은 학문을 하기 위해서 가는 게 아니고

그냥 졸업장 따려고 가는 데에요.

그래서 어디 가서 대학 나왔다이런 말 하려고 가는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대학 나오신 분 중에

의과대학을 나와서 의사가 되었다든지, 약학과를 나와서 간호사가 되었다든지 이런 경우가 아닌 대부분은

자기 나온 학과하고 자기 직업하고 일치 안 되는 사람이 더 많아요.

 

예를 들면 불교학과를 나와서 불교학 박사를 따서 대학교수가 되겠다. 이런 사람 아주 드물게 1년에 한두 명 빼고는

나머지 다 전공이 불교하고 관계없는데 취직하고 국문학과 나와도 국문학과 관계없는데 취직하고 다 이렇게 지금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건 뭐냐하면, 그 학과가 자기의 직업하고 그렇게 밀접하지 않다는 거요.

우리나라 대학 시스템이.

그러니까 자기가 커피를 제조하는 전문학과가 있어서 거기 가야만 그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이 전문대학이든 4년제 대학이든 그런 거라면 가야되겠죠.

거기 가야 자격증을 딴다그게 아니고, 그냥 졸업장이라는 거를 따기 위해서 간다면 그건 가도 되고 안 가도 되는 거다.

 

우선 자기가 바리스타가 되는 게 목표인데 좋은 대학을 가서 또 뭐하려고

좋은 대학은 가기 어렵고이런 얘기를 들어보면

자기도 형식적인 명예를 추구하는 것 같네요.

좋은 대학을 가서 내가 어디 나왔다’ ‘서울대학교 나왔다’ ‘경북대학교 나왔다이런 소리 좀 하고 싶다. 이런 거니까, ‘좋은 대학은 못가고이런 앞에 단서가 붙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생각을 버려야지.

 

두 번째,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이건 대학을 꼭 나와야 되는 그런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대학을 가고 안가는 건 좋은데, 커피 바리스타 되는데 꼭 대학가야 되나?

이런 거에서 그 의미가 뭐냐는 거요.

 

커피 바리스타 되는데 꼭 대학가야 되나할 때, 그거는 대학 간다고 이걸 배우는 게 아닌데 대학을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인지,

이 직업 자체를 하찮게 여겨서 이런 직업 갖는데 대학까지 갈 필요가 뭐 있나이런 의미인지도 자기가 좀 살펴봐야 된다.

 

이 세상에 있는 그 어떤 직업도

약간 하찮게 본다면

그건 학생의 잘못된 생각이다.

 

모든 직업은

고래로부터 귀천이 없다.

평등하다.

 

이런 거를 나이 들어서는 그게 귀천이 있다고 할지 몰라도

그런 관점을 가져줘야 된다.

 

내가 거기에 재능이 있거나 내가 그걸 좋아하면 그것이 청소하는 일이든, 농사일이든, 뭐든 그건 좋은 직업이지

그것이 바깥에서 세상에서 월급을 얼마 받는다, 이런 평가로

좋은 직업이다, 나쁜 직업이다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봉건시대에 양반상놈 신분 귀천이 있을 때,

그럴 때 관리는 귀한 사람들이 하는, 양반들이 하는 직업이고

농사짓고 대장간 운영하는 기술직은 천한 사람이 하는 거다.

그래서 그때는 직업의 귀천이 있었다.

지금은 직업에 귀천이 없어요.

 

지금 직업을 선택하면 안 되는 거는

불법적 행위를 해서 먹고사는 경우, 이거 안 되고

그 다음에 부도덕한 행위, 세상으로부터 비난받는 행위를 하면서 돈을 버는 거,

이 두 가지는 우리가 유의를 해야 된다, 하지 말아야 된다.

그 외에는 어떤 직업을 가져도 좋다.

그런 관점을 가져야 된다.

 

그런데 내가 직업을 선택할 때 학교라는 것이 직업을 선택하는 전문자격증을 주는, 기술이기 때문에 학교를 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게 의과대학 약학대학, 그거 전공 안하면 자격이 안 나오기 때문에.

교사가 되려면 사범대학 안 나오면, 교육 대학 안 나오면 자격이 안 되기 때문에.

 

그게 아니고 바리스타가 되는 데는 대학을 나오든 안 나오든 필요가 없지만

그러나 바리스타가 된다 하더라도 자기가 세상에 대해서 많은 어떤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그 일을 할 수도 있잖아요.

 

기타를 쳐서 노래를 부르지만 그가 어떤 학문을 전공했다. 불교학을 전공했다. 이럴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직업하고 관계없이 좀 더 어떤 학문에 관심이 있어서 그걸로 밥은 먹는 거는 안하더라도 내가 그 부분을 좀 많이 알아야 되겠다.

또 대학이라는 것은 인적 관계를 굉장히 넓히는 그런 요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필요가 있다면 대학을 가야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바리스타, 커피집에 가서 일하는데 커피집에 가서 물어보면 되지.

이거 배우는데 대학을 나왔나 안 나왔나 선택의 기준이 됩니까? 안 됩니까?”

이렇게 물어보면, 오히려 대학을 나오면 더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어요.

대학을 안 나오면 왜냐하면 어떤 직업은 학벌이 너무 높으면 채용하는 쪽에서 그게 더 부담스럽다.

, 우린 그런 사람 안 받는다.” 이런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오히려 고등학교 나와서 바로 오면 손재주도 있고 빨리빨리 배우기 때문에 나이 들어서 오는 것보다 좋아할 수가 있기 때문에 가서 물어보면 돼.

 

처음에는 취직을 해서 처음부터 제조하는 거 하겠다 그러면 꽉 차 있을 수가 있단 말이오.

처음에는 서빙을 하다가 몇 년쯤 지나서 제조를 하다가 그래서 35년 하다가

거기서 자기가 용돈을 좀 모아서 그걸 갖고 차리든지,

안 그러면 부모님이 좀 도와줄 형편이 되면 도와주든지,

그것도 안 되면 성실하게 일하다보면 운영하는 가게 주인이 갑자기 몸이 아프다든지, 다른 좋은 일이 생겨서 가야된다든지,

이런 일이 생기면 거기서 일하는 사람 중에 제일 성실한 사람에게

네가 좀 맡아 해라.” 이렇게 넘겨줄 수도 있고.

살다보면 인연이 도래합니다.

그걸 계획세운다고 되는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우선 내가 볼 때, 제 조언이라면,

지금 정신 건강도 별로 안 좋고, 심리적인 이런 압박을 가하면 토하는 증상도 있고,

그렇다면 편하게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가서 직업을 구하고,

그 다음에 거기에서 자기가 전공을 살려서 하고

 

만약에 대학이 가고 싶다 그러면 직장에 다니면서, 방송통신 대학이나 야간 대학이나, 또는 다른 대학이든 나중에 다시 등록해서 다닌다든지, 이런 방식도 있으니까

제가 볼 때는 제일 관건은 전공하고 관계없이 건강이 안 좋은 게 제일 염려가 되요.

 

그래서 오히려 좀 긴장을 늦추면, 긴장을 완화시키면 건강이 도움이 되지 않겠냐.

그럴 때 공부하는 게 긴장되는데 아무 문제가 안된다하면 공부를 하고,

공부 때문에, 시험 때문에 약간 긴장이 되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 이렇게 생각하면 대학을 포기하는 게 좋지 않나 싶어요.

포기라는 건 영원히 포기가 아니라, 당분간 포기하는 게 좋지 않나 싶은데...

 

왜 친구를 여러 명 사귀려고 하고, 인간관계를 폭넓게 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정치하려고 그래요?

그런데 뭣 때문에?

그냥 커피 제조만 잘하면 되지, 그 인간들이 와서 먹고 좋아하면 되지, 친구 사귀어서 뭐하려고 그래?

 

난 어릴 때 절에 들어와서 친구라는 게 거의 없어.

오히려 그냥 그저 하루 보고 왔다갔다는 이런 사람만 많지.

그래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

 

친구가 많아야 된다, 뭘 해야 된다, 왜 이런 생각을 해?

친구가 많아야 된다면 자기가 친구를 폭넓게 사람을 사귀면 되지.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이 와서 친구하자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런 거는 욕망일 뿐이야.

친구를 사귀고 싶으면 돌아다니면서 계속 사람들한테 가서 사귀면 되지

 

성격적으로 그런 게 별로 안 좋으면

본인은 가까이 와서 친구하자는 사람이 있으면 친구하고, 그런 사람 없으면 그냥

너는 너고, 나는 나고, 이렇게 살면 돼.

 

아무 지장이 없어.

커피 제조하는데 뭐 친구하고 무슨 상관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