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님.
저는 이제 30살이 되고 20대의 마지막 해를
불교대학도 하고 행복학교도 하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행복학교 중에서
욕구가 지나치면 탐욕이라는
4강 강연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 욕구랑 탐욕의 차이를
강의를 듣고 이해는 했는데
자꾸 그 경계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떨 때는 지금도 그냥 괜찮다가도
어떨 때는 일도 그렇고 수행도 그렇고
잘하고 싶은 마음에 조급해지고
또 열심히 살고 발전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지금 행복하기가 어려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반복되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될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내가 잘하고 싶으면 잘하면 되지 왜 괴로워요?
빨리 잘하고 싶으면 그만큼 노력하면 되지.
자기는 공부를 해야 대학가나?
공부 안해도 대학 갈 수 있어요?
그런데 공부는 하기 싫고, 대학은 가고 싶고
그러면 어떻게 해?
사람들이, 애들 학생들이 다 그러잖아.
공부는 하고 싶고, 좋은 대학은 가고 싶고.
그런데 그걸 욕심이라는 거야.
‘대학가고 싶다’가 욕심이 아니고
공부는 하기 싫고 대학은 가고 싶은 게 욕심이라는 거야.
그렇게 될 수 없는 거를 그렇게 하겠다고 하니까.
자기가 열심히 해서 어떻게 하겠다 하는 건 하면 돼.
산에 안 올라가고 걷기는 싫고 산꼭대기는 가고 싶다.
이러면 이게 욕심이란 말이야.
그냥 산꼭대기 정상에 올라가고 싶다.
이거는 욕심이 아니야.
그럼 걸어 올라가면 돼.
그러면 다리가 아파. 울어.
그건 바보야. 내려가면 돼.
자기가 올라가기로 하고 왔으니까
육체는 힘이 들어도 마음은 가벼워야지.
왜? 정상에 올라가니까.
정상에 올라가겠다 할 땐 다리가 힘든게 이미 예정되어 있나? 안 되어 있나?
이미 예정되어 있잖아요.
산 정상에 올라가는데 어떻게 다리가 안 아플 수가 있어.
빨리 올라가고 싶으면 체력이 그만큼 있으면 되지.
체력이 안 되는데 빨리 올라가면
중간에 심장 박동이 심해지고, 지치면 오히려 토끼처럼 되지.
천천히 올라가는 거북이보다 결과적으로 못 하지.
그러면 그게 탐욕이고.
바보 같은 짓을 했다, 이 말이오, 탐욕이란 말이오.
나도 해치고 남도 해치고.
그러니까 올라가고 싶다, 괜찮아.
빨리 올라가고 싶다, 그것도 괜찮아.
그런데 /안 걷고 올라가고 싶다. 그러면 욕심이라 그러고
체력이 안 되는데 빨리 올라가고 싶다, 그것도 욕심이야.
왜? 결과적으로 될 수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안되면 괴롭다 그럴 거 아니야.
그러니까 자꾸 뭘 하고 싶다를 부처님이 하지 마라, 이런 이야기 아니야.
이렇게 모순일 때,
/안 하면서 결과를 바란다./ 이런 얘기요.
/돈은 빌리고 싶고 갚기는 싫고
그러면 그게 모순이다.
돈을 빌렸으면 기꺼이 갚아야 하고
갚기 싫으면 다음부터는 안 빌려야 하고/
설악산에 올라가려면 운동화 신고 배낭 메고 가야 하고
뒷동산에 올라가려면 슬리퍼, 반바지 입고 가도 되고.
자기가 슬리퍼 신고 반바지 입고 가겠다 하면 목표를 뒷동산으로 잡고
자기가 설악산에 올라가겠다 그러면
운동화 제대로 신고, 물하고 먹을 거 하고 챙겨서 가야 하고.
또 다리 아프고 땀날 거 각오해서 하고.
그러니까 어떤 것이 훌륭하다고 할 게 없다.
설악산 간 사람 훌륭한 사람이고, 뒷동산 간 사람 덜 훌륭하다,
이런 게 아니라는 거야.
불법은 선택과 책임이야.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
그럼 반드시 그 책임을 져라, 이 말이야.
/젊은 사람이 뭘 원하는 게 있으면 해야지.
그러나 안 되었다고 슬퍼하거나 괴로워하는 것은
전부 다 욕심 때문이다.
노력은 적게 하고
결과는 많이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하는 거야.
좌절하고 절망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
해서 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그만이고
그래도 하고 싶으면 또 하면 되고
그래서 되면 그만이고
안 돼도 그만이고
또 더하고 싶으면 하면 되지.
괴로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괴로워하거나 포기하거나 좌절하거나 하는 건
다 욕심 때문에 그렇다.
그러니까 욕심은 부리지 마라.
내가 뭐 되겠다. 뭘 하겠다, 이건 나쁜 게 아니야.
욕심을 부린다는 건 모순 관계에 있다.
그것이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스님은 한반도에 평화가 오도록, 전쟁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는 일을 위해서
노력할까? 안 할까?
노력하잖아.
북한 동포에게 식량이 없어 굶어 죽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하잖아. 사람들이 반대해도.
그런데 지금 남북관계가 안 좋으니까 주고 싶어도 못 주잖아.
그러면 내가 괴로워해야 하나?
매일 저녁 울어야 하나? 북한 동포를 생각하면.
줄 수 있으면 기회가 될 때 줄 거를 준비하는 게 필요하지
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어떤 것을 하고 싶다, 어떤 것을 하겠다는 게 잘못된 게 아니라
그것이 왜 괴로움이 되냐 하면
그거를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공짜로 바라기 때문에 괴롭다.
거기서 종교심이 나오는 거야.
부처님이 해주세요, 하느님이 해주세요,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야.
부처님이 해주세요, 하느님이 해줄 것 같으면
장사는 뭣 때문에 하고 선거는 왜 하니?
대통령도 하느님이 지명하면 선거를 할 필요가 없잖아.
그러니까 그런 모순이 있다.
그러니까 청년이니까 자기가 뭐하고 싶은 거 있으면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고.
노력이 부족하면 안 되는 걸 갖고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자기가 운전 연습을 적게 했는데, 운전면허증 받으면 좋으나? 안 좋으나?
안 좋지. 위험하지.
그걸 생각해 봐.
자긴 지금 운전 연습도 안하고 면허증 받겠다 그런단 말이야.
얼마나 위험한 거야.
의사가 공부는 안 하고 의사 면허증만 받으면 얼마나 위험해.
욕심이라는 건 그런 거다.
그것은 나와 남을 해치는 위험한 일이다.
그렇게 해서 원을 세우고
열심히 해보세요~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744. 일 년 전부터 남편의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0) | 2021.10.01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743. 300배 절, 신체적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요? (0) | 2021.09.30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1742. 사춘기가 된 아이 저와 거리를 두려 합니다 (0) | 2021.09.27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741회] 돌아가신 아버지와 지금 어머니와의 관계 (0) | 2021.09.24 |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통일의 형태와 일자리의 상관관계 (0) | 2021.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