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주 전에 깨달음의 장에 갔다왔는데요
다녀와서는 신기하게도 직장에서 화도 많이 안나고 좋았는데
한달도 되지 않아서 약발이 다 떨어졌는지
화도 많이 나고 그럽니다.//
그러니까 전에는 그 사람이
어떤 독촉을 했을 때
“왜 나보고..
자기나 잘하지 왜 나한테 잔소리 하나”
이렇게 해서 화를 냈는데
깨장을 갔다오고 생각하니
”저 사람은 자기 직분대로 그냥 할 뿐이지
꼭 나를 화나게 하려고 한 건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내식대로 듣고, 내 식대로 안된다고 짜증을 냈구나.
‘아, 저 사람 마음이 저렇구나’
이렇게 생각하니까 전에는 나던 화가 지금은 안 나고
근데 한 달쯤 지나니까 그렇게 생각이 잘 안 되고
’저 사람은 진짜 문제가 있는 인간이다‘
이렇게 또 저 인간을 쳐다보니까 내가 또 화가 나니
약발이 떨어진 게 아니고
또 미친 거지 뭐.
원래대로 돌아간 거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 정신 차렸을 때, 그 자리로 돌아가야지.
한 번도 정신 차려본 적 없는 사람은
이게 잘 이해가 안 될 거요.
그러나 자기는 한번 정신 차려본 경험이 있잖아.
그러니까
’아, 또 내 생각에 사로잡히는구나
내 뜻대로 안 된다고 또 미쳐 날뛰는구나‘
이렇게 자기를 돌이키는 쪽으로 자꾸 되뇌고
그것을 늘 돌이키면
이것은 나의 문제에요.
그러니까 어느 순간에 화가 탁 일어나도
“어! 내가 사로잡히고 있구나”
이렇게 자기를 알아차리게 되는 거요.
이러면 화가 좀 나더라도 그런 게 남아 있더라도
훨씬 더 옛날보다 자유로워진다.
부족한 건 나에게 있는 거지.
그러니까 우리가
내가 가진 이런 것도 잘 안 고쳐지는데
내가 그 사람 살아온 평생의 그 습관을
그 일하는 습관, 말하는 습관, 생활하는 습관
이런 거 고칠 수 있을까?
그걸 자꾸 고치라고 하니까 그 사람 어떻게 고치겠어.
안 고친다고 내가 성질내니까
그러면 누구만 손해다?
나만 손해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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