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88회] 불합격이 좋은 일일 수 있다?!

Buddhastudy 2020. 12. 16. 20:07

 

 

수시를 넣었는데 다 예비만 받고...

자꾸 떨어지니까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약간 새로운 도전이라는 게 이젠 두려워요//

 

 

전국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애만 30명 모아서 반편성 하면 꽁지 나올까? 안 나올까?

전국에서 공부 제일 못하는 애 30명 모아서 반편성 하면 1등 나올까? 안 나올까?

그래.

 

그러면 꽁지한 애는 공부 못하고 1등한 애는 공부 잘할까?

그래.

 

떨어졌다고 자기가 실력이 나쁘고

걸렸다고 실력이 좋은 건 아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말은 할 필요가 없다.

 

자기는 알맞게 냈는데 계속 안 되는 것 같아?

조금 수준이 높은 곳에 내서 떨어지는 걸까?

 

한번 도전해볼 수 있어요? 없어요?

해볼 수는 있지만, 그건 처음부터 실패할 확률이 높은 거고.

 

그러면 떨어질까 또 떨어질까봐 겁난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여기까지는 학교 성적이 나보다 나은 애들이 이런데를 지원하는구나하고 확인 작업 된 것밖에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여러 군데 내봐요.

 

그럼 자기가 아이큐라든지, 공부 재능이 자기보다 더 높은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학과에

자기가 요행히 당첨이 됐다면

그건 굉장히 기분이 좋겠지.

그런데 그건 자기한테 해가 돼.

왜 그럴까?

 

학교에 입학한 뒤에 자기는 계속 그 반에서 꽁지에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하위권을 벗어날 수가 없어.

그러면 자기는 굉장히 자존감이 상하는 거요.

학교 다니면서 내내 자존감 없이 다녀야 하는 거요.

 

그러니까 욕심을 내서 하면 안될 확률도 높고

설령 돼도 그게 반드시 좋다는 보장이 없어.

 

그런데 내가 입학을 했는데 거기 있는 아이들이 나보다 대부분 성적이 약간 좀 못한 아이들이 다수야.

그러면 들어갈 때는 나한테 굉장히 성적이 낮은 과에 들어갔다고 기분 나쁠지 몰라도

학교 다니면 자기는 굉장히 살기가 수월해.

놀아도 맨날 상위권이야.

 

우리가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려서 자존감을 회복할 수도 있지만

그건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이고

학부형이 우리 아이에게 좀 자존감을 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

아이보고 공부하라고 독촉하는 게 아니고

학교가 좀 나쁜 쪽으로 이사를 가주는 거예요.

 

이사를 가주면 아이가 특별히 노력 안해도 성적이 저절로 올라요.

그럼 아이의 자존감을 굉장히 높여주는 결과가 되는 거요.

 

그런데 자기 아이를 계속 자존감이 떨어지는 쪽으로 욕심을 내고 옮겨가서

어릴 때 공부 잘하는 아이를 오히려 굉장히 열등의식을 심어주는 거요.

이건 뭐 때문에?

부모의 욕심 때문에 부모의 어리석음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도 떨어진 것은 지금 보면 좀 기분이 나쁘지만

좋은 일이에요? 나쁜 일이에요?

좋은 일이에요.

 

거기 들어갔다간 자기 큰코다쳐요.

아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