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민은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서 저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을 많이 피곤하게 만든다는 건데요
특히 제 지식의 밑천이 드러나거나 논리의 허점이 보이는 순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만해도 알겠다.
병이야. 병.
두 가지 병이 겹쳤어.
결벽증! + 불안증!
육체병 정도로 하면 어느 정도 병이냐?
감기 정도의 병이에요.
결벽증 때문에 불안증이 일어날 때는
그걸 자꾸 연습을 해야 해요.
그릇을 두 번, 세 번 씻는 버릇이 있다면
그냥 한번 씻고 먹어보고
된장 묻은 거에 커피 받아서 막 먹어보고
어차피 여기 넘어가면
밥 먼저 먹고, 물 나중 먹고, 커피 나중 먹어도, 과일 나중에 먹어도
여기 가면 다 섞이나? 안 섞이나? 섞여요.
그러기 때문에 밥그릇에 된장 넣고, 밥 넣고, 물 넣고, 커피 붓고 우유 붓고 이렇게 먹어도
위생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거요.
대충하는 사람은 꼼꼼하게 하는 훈련을 해야 하지만
자기는 어떤 훈련을 해야 한다?
대충 하는 것.
질문을 하면
모른다고 그러면 돼요.
그걸 모르는 걸 자꾸 아는 척하려니까
엄청나게 불안한 거요.
힘이 들고.
다 모르는 건 아니고, 가끔 아는 것도 있나? 없나?
있는 건 대답하고
모르는 거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내일 준비해오겠습니다.”
그렇게 3번, 4번, 5번 10번 하면 없어져요.
없어지거나 불안이 작아져요.
제 얘기가 대충 하라니까
‘공부를 하지 마라, 이런 얘기로 들려요?’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일은 사람이 하고
뜻은 하늘이 이룬다.
내가 관여할 일 아니다.
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나머지는 그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이렇게 편안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오늘부터 자꾸 연습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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