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성진스님_행복공양간

[성진스님의 행복공양간] 스님도 모기를 잡을까요?

Buddhastudy 2020. 4. 17. 20:19


앉아서 정진하는데 갑자기 모기가 물어서 탁 쳤는데 잡았어요.

그럼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

 

실제로 그때 저의 은사스님이 하신 말씀이세요.

뭐냐하면...

인간사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긴, 내가 의도하지 않은 작은 미물에 대한 살생이 이루어졌을 때는 진언을 하라고 하신 거예요.

 

그게 뭐냐하면 발보리심 진언이었어요.

(옴 모지짓다 못다 바나야 믹)

보리심을 발해라.

 

당신께서는 왜 이 말씀을 하셨냐하면

내가 어쩔 수 없는 인연에 의해서 너를 살생했으니

대신 이 몸을 벗고 불법을 만나고 인도환생하고,

그리고 보리심을 내가 살생의 업으로, 살생의 마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살심을 내어서 서로가

네가 더 좋은 새로운 인연처에 가기를 바라는 원으로서 진언을 외우도록 하여라.

그리고 또 어느 스님께서는 광명진언을 하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런게 어떻게 생각하면 대게 우스울 거 같고

현대사회에 살아가는데 그런 것까지 신경쓰고 사냐 하시지만

 

마음이죠.

우리가 그런 작은 것에서라도 보리심을 발휘라

진언이라도 한번 읽으려는 마음을 가질 때

사찰의 그 풍경이라고 해서,

바람불면 땡, 땡그렁 하면서 종에 물고기 달려 있는 거 있잖아요.

 

거기에 대한 해석이 여러 가지 나올 수 있지만

제가 만난 어느 스님께서는

저게 왜 달렸는지 아느냐?”

왜 그렇습니까?” 하니까

날파리 하루살이, 허공을 떠다니는 미물 중생들이 풍경 소리로 인해

불법을 만나는 인연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달아놓은 것이다

라는 말씀이 기억이 나는데

 

그와 같은 것처럼

마음에서 작은 거라도 자꾸 마음을 내야지,

작은 마음을 소홀히 하다보면 큰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고

그리고 그것이 작은 행동이 큰 행동으로 가서

그때는 수습할 수 없고, 또 그리고 그때는 자기 스스로도 마음속에서 그것을 크나큰 업으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작은 부분에서라도 보리심을 발하는 마음 자세를 가질 때

그게 불제자로 자비심을 수행하는 과정의 하나의 모습이 아니겠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