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라고 알려져 있는 수메르인들의 문명은
그 시기에 따라 우바이드기, 우르크기, 젬데트 나스르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지난 영상에서 수메르인들은
가장 오래된 인류답게
문자를 발명하여 쐐기 문자를 사용하였고
맥주를 만들어 마신 최초의 사람들이며
달력과 요일의 개념을 정립한 사람들이라고 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수메르들은
점성술을 이용해 여러 가지 점을 보기도 했는데
별 점을 이용하거나
혹은 그 외 다양한 방식을 동원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점은
금전운, 애정운과 같이 주로 개인의 운명을 중심으로
종종 재미 삼아 보는 경우가 많다면
고대사회의 점성술이 쓰일 때에는
국가의 흥망이나 농사의 성공 여부 등으로
그 중요도가 높았죠.
역사적인 순서의 흐름에 있어서는
약간의 시대별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수메르 인은
인간의 운명이 천체 운행에 의해 결정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로
별의 움직임과 점성술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천문학의 선구자가 되기도 했죠.
달력과 시간의 개념을 만들었던 수메르인들은
천체의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
이는 기원 후, 16세기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지구는 평평한 것이라고 믿었다는 느린 과학 발전에 비해
지금으로부터 5천년도 이전에
놀라운 고대 천문학을 지니고 있었던 겁니다.
수메르인들은
북반구 하늘은 ‘엔릴의 길’
남반구 하늘은 ‘엔키의 길’, 이라 했으며
황도대의 하늘은 ‘아누의 길’로 불렀는데
이는 오늘날 12궁이 위치하는 황도대의 별들과 정확히 일치하며
각 부분의 보이는 별들을 묶어 이름을 붙인 것이 황도 12궁이죠.
이러한 천체 현상을 관측해서 점성술이 만들어졌으며
고대의 점성술사들은
주로 별자리와 태양과 달, 혜성과 유성을 통해 점복을 보았는데
중요한 정치 사안 등을 결정해서 정식 학문이 되기도 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대부분 비과학적인 취급을 받게 됩니다.
점성술의 시작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부터였지만
그 규모가 넓은 범위로 퍼진 것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활동하던 헬레니즘 시대 이후였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부터 그리스, 이집트 등으로 퍼져나갔죠.
점성술은
로마 제국시절과 사산 조 페르시아 시대까지 이어졌지만
4세기 초에 있었던 밀라노 칙령 이후로
기독교의 세력이 강해지며, 점성술은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메르인은 별 점 이외에도 여러 가지 점을 보았는데
물 위에 기름을 떨어뜨려 어떻게 되는지 길흉을 가늠하기도 했으며
흰 개가 뛰어다니면 곧 전쟁이 일어날 거라 믿기도 했습니다.
또한 집시들의 수정 구슬 같은 방법도 있었는데
동물을 잡은 뒤, 간을 끄집어내어
색과 형태의 상태를 보고 미래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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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인 문명의 막바지인 젬데트 나스르기는
기원전 2900년부터 기원전 2600년 경에 있었던 시대로
본격적인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고
대대적인 도시혁명들이 일어나
많은 도시국가들이 세워지게 됩니다.
메소포타미아 남부에는
우르크에 이어 우르, 라가시, 움마 등이
북부에는 니푸르, 키시, 바빌론 등이 형성되었는데요
젬데트 나스르기부터 수메르인들은
많은 수의 도시국가들이 생겨나며 서로 대립하기 시작했고,
30여개로 늘어난 국가들은 점차 병합이 이루어지면서
영토국가로 발전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를 초기왕조시대라고 합니다.
초기왕조시대 수메르 도시들은
정치, 경제, 사회적인 면이
모두 신전 중심으로 이루어져
신관 ‘엔시’가 통치하는 신전국가였지만
농경지 등을 둘러싸고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루갈’이라 불리는 왕을 선출하기도 했죠.
초기왕조시대 말기에 이르러서는
각각의 왕들이 경쟁을 치열하게 다투다가
`기원전 2550 년경
수메르의 패권은 라가시 왕조가 차지하게 됩니다.
라가시라는 도시국가에서는
에안나툼 왕조 시대에 이르러 전성기를 구가하게 되는데
에안나툼은 동쪽의 엘람족을 정복하고
인접해있던 움마, 우르크, 우르 등을 차례로 정복하며
마침내 수메르 전체 종주국 역할을 하던 키쉬를 정복하며
메소포타미아의 강한 세력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하지만, 에안나툼 사후에는
손자인 엔테메나 시대로 갈수록 사회가 피폐해져 가기 시작했는데요.
약소국에서 강대국으로의 발전에 틀을 잡던 초기 왕 때와는 달리,
국가가 부강해지자 라가시의 후대 왕들은
태어날 때부터 당연히 최고의 권력을 가지게 되니
시간이 지날수록 치세는 엉망진창이 되고
왕 근처에 있는 권력자들의 횡포는 극에 달했습니다.
부패한 신관들과 관료, 탐욕스러운 부자들이 만연했지만
수메르의 왕들은 기득권자들의 이익을 대변했고
과도한 세금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죠.
시장의 소상인들부터 곡물을 재배하는 사람 뿐 아니라
장례를 치를 때에도 강한 세금이 매겨지니
사람들은 가족이 죽고 나서도
세금의 부담 때문에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에 분개한 라가시의 시민들은
기원전 2400년 경에 이르러
기존의 왕조를 없애버리고
다른 집안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뽑게 되는데요.
국가의 통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왕이라 할지라도 권력자를 끌어내리게 되어서
‘인류 최초의 시민혁명‘이라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로운 지도자로 뽑힌 우루카기나는
이제까지 신관 ‘엔시’들이 저질러온
신에게 바쳐진 재산 횡령과 갖가지 악정을 금지시켰으며
부당한 과세를 바로잡기에 주력을 합니다.
또한 그는 최초로 공공서비스 개념을 도입했는데
국가의 서비스에 대해서는 세금을 메기는 것을 금하게 되죠.
신관들이 사적으로 신전의 토지를 유용하는걸 막으며
신전은 모든 시민에게 개방하게 됩니다.
당시의 사회적 최약자층이라할 수 있는 고아와 과부를 상대로
기존 권력자들은 힘을 마음대로 휘둘렀는데
우루카기나의 개혁에서는
고아와 과부에 대한 보호를 강조하게 되죠.,
이러한 내용은 추후
함무라비 법전과 성경과 코란에서도
최약자층을 보호하게 되는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우루카기나는 약자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
사회시스템을 새롭게 바꾸어가고 있었지만
라가시의 귀족들에게는 그리 환영을 받지 못한 변화였으며
동시에 주변국들은 군사적인 힘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라기시의 우루카기나가 사회적 약자를 챙겨가는 정치를 하는 동안
이웃 국가인 움마에서는 제사장인 엔시 출신의
‘루갈작기시’가 왕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그의 강인함은 움마의 시민들에게
움마가 더 강한 국력을 지니는 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만들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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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시의 왕, 우루카기나의 과감한 사회개혁은
시민들에게 안도감을 주며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듯 했지만
기존 귀족들은 자신들의 혜택을 제하고
하층민들의 이익을 대변한 우루카기나에게
그리 호감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그들의 관심은 새로운 권력자를 찾아 나서게 되었고
한창 힘을 키우고 있는 이웃 국가 움마의 왕인
루갈작기시에게 관심을 돌리게 되죠.
루갈작기시는 경제력과 군사력 양성에 초점을 두며 국가의 힘을 기른 후
결국 라기시와의 국경분쟁에서 승리하게 되어 라기시를 정복했고
우루카기나의 약자를 보살피던 사회 개혁 시도는
7년 만에 국가의 멸망과 끝을 맞이하게 됩니다.
루갈작기시는 계속해서 세력을 넓혀 우르크와 우르까지 차지하여
페르시아만에서 시리아를 포함한
지중해 연안까지 영토를 넓히게 되는데
한창 전성기 때의 그는
‘아래 바다로부터 위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또는 ‘동쪽 끝부터 서쪽 끝까지’라고 말로,
대적할 자가 없었다고 하며
25년동안 수메르를 지배하게 됩니다.
그렇게, 수메르인들이 메소포타미아를 호령하는 동안,
키시에서는 셈족의 후손인 아카드인 ‘사르곤’이라는 인물이 태어납니다.
셈족은 성경에서는 대홍수 이후에 살아남은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 중 셈의 후예라고 하는데요.
셈족인 아카드인들이 북부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키시 도시국가를 건설하고, 수메인들과 함께 살고 있었죠.
사르곤 1세는 루갈작기시 이후에 주요 권력자가 되는데
당시, 권력의 정점이어서
후에는 신화로 재탄성한 것으로 추측되기도 합니다.
사르곤의 탄생신화는 이집트의 호루스 탄생신화나
모세의 출생 신화와 비슷한 면이 있는데요
잘 알려진 모세의 출생 신화에서는
이집트의 왕이 유대인들의 아이들을 죽이라는 명령 때문에
모세가 나일강에 버려지게 되지만
이집트 공주의 양자가 되어서 왕족이 되었죠.
기원전 2360년경의 사르곤의 탄생신화 또한
유프라테스 강에 버려진 사르곤이
왕공의 정원사로 일하고 있던 아키에게 발견되는 걸로 시작됩니다.
아키는 아기를 양자로 삼았으며
아이의 이름은 ‘진정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샤르루’라고 했죠.
샤르루는 무럭무럭 자라나 잘생기고 힘이 쎈 청년이 되었고
인기 많은 그의 유명세는 사랑과 출산의 여신
‘이슈타르’에게 전해집니다.
이슈타르는 그리스로마 신화로 비교하자면
아프로디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샤르루는 이슈타르를 만나고 난 이후
그녀를 완전히 숭배하게 되는데
샤르루의 꿈속에 이슈타르가 나타나
자신이 모시고 있는 키시의 왕 우르자바바를 죽이고,
진정한 왕이 되라고 명하게 됩니다.
샤르루는 불길한 내용의 꿈 내용을
우르자바바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만
그간 쌓여왔던 신뢰에 금이 가며, 서로를 경계하게 되고
결국, 샤르루는 쿠데타를 일으켜 왕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됩니다.
그리고 진정한 왕이라는 의미의 ‘사르곤 1세’가 되었죠.
배신이라는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사르곤 1세의 자기합리화는
여신 이슈타르에게 왕으로서의 정당성을 받았다고 생각했고
이웃 도시들을 정복하기 시작하며
세력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당시, 수메르 도시국가들을 통치하던 루갈작기시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키시의 왕 우르자바바의 죽음을 복수하겠다고 군대를 총동원하여
사르곤 1세에게 공격을 감행했지만
루갈작기의 대군은 사르곤의 전차부대와 용병술에 무너지게 됩니다.
당대를 호령하며 25년 동안 수메르를 지배하던 루갈작기시는
사르곤에게 패하여
개줄에 묶여가며 죽게되는 치욕을 당하게 되죠.
최초의 문명은 수메르인들이 시작을 했지만
정작 메소포타미아 전체를 통일한 최초의 왕은
‘아카드인‘인 사르곤 1세가 건설하게 됩니다.
이로써 수메르의 초기 왕조는 막을 내리고
아카드 왕조 제국으로 시대는 넘어가는데요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수메르 문명 중 점성술에 대한 정리와
초기 왕조시대 및 사르곤 1세의 등극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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