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 자신을 똑바로 보자
3-2) 진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앞장에서는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 개요에 대해서 알아보았다면
이제 여기에서는 “진리가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기로 합시다.
근데 여러분, 진리가 뭡니까?
하나님, 부처님인가요?
아니면 그분들의 말씀인가요?
아니면 이 세상이나 우주인가요?
성경에 보면
“네가 이 세상을 다 얻고서도 너의 목숨을 잃는다면
그것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새겨볼수록 이 말씀은 참으로 명언입니다.
이 말씀에서 뜻하는 것처럼
진리란 바로 [나]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아무것도 존재하거나 성립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성경 말씀에서 말하는 [세상]이란
나 아닌 모든 다른 것을 총체적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비단 재물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인정하는 나 아닌 모든 것
즉 하나님이나 부처님
심지어는 우리가 진리라고 인정하는 모든 성경이나 불경 같은 것까지도
다 소용이 없다 이 말입니다.
이 말씀 가만히 새겨보면 새겨볼수록
대단한 선언이 아닙니까?
그래서 참으로 살아있는 진리를 찾으려면
우리가 어디로 유학 가거나 책 속으로 파고 들어가지 말고
바로 그 모든 것을 잊게 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바로 자기 자신을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 말입니다.
왜냐하면 성경 말씀처럼
모든 것에 최우선하는 존재가
바로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바깥으로 다른 것만 찾아다닐 뿐만이 아니라
설사 [나를 살펴보라]고 말한다 해도
제 몸뚱아리나 제가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생각 체계나 들여다보고 있다 이 말입니다.
제가 이미 받아 누리는 살아있는 진리는 안 보고
제가 만들어 가진 생각 속의 허깨비 같은
[나]란 것이나 들여다본다 이 말입니다.
하나님은 아니 계신 곳이 없으므로
바로 우리 안에도 깃들어 계십니다.
지금 우리 몸을 이렇게 심장을 뛰게 하여 피를 돌려주시고
아까 먹은 밥을 소화시켜주시며
눈에 뭐가 들어갈세라 깜빡거리게 하시고
세균이 내 몸에 들어오면
백혈구로 하여금 잡아먹게 하시는 분이
과연 누구십니까?
그것을 설마
나 자신이 전부 열심히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시겠죠?
우리의 몸과 마음 안에 이미 이처럼
하나님, 부처님이 살아
그 크신 사랑으로 같이 움직이시고 행하시는 것입니다.
또 제가 아무리 많은 책을 다 읽고 외워도
그것들은 저 많은 책들과 똑같은 정보량으로 있어도
내 안에서는 전혀 무겁지 않으며
어디다 쌓아두어야 할지 걱정조차 되지도 않으며,
내가 제 아무리 많은 체험이나 기억을 다 한다 해도
그것들은 다 허공 같은 내 안에서
아무 때나 부르면 척척 나타납니다.
내가 아름다운 추억과 애틋한 사랑을 가진 사람들
그 사람들을 다시 만날 때마다
내게 다시 온 세상을 다 채우고 넘치는 큰 기쁨과 사랑이 일어나는 것 역시도
내가 일부러 만들거나 안 잊으려고 꼭꼭 싸매고 지키고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이 신비로운
나란 존재 안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제가 수행을 통해
온 세상이 다 또 다른 나
더 큰 차원의 나임을 자각하고 알았을 때,
이 세상과 온 우주가
다 내가 꿈속에서 보는 세상처럼
이미 나라는 이 물질, 몸이나 마음 안에
같이 들어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깨우쳤을 때
제가 이 신비로운 나에 대하여
깊이 자각하고 눈을 떴을 때
저는 밥을 먹을 때나 물을 마실 때조차도
감사한 마음에 목이 메어 눈물을 흘렸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찬송가를 꺼내 부를 때에도
목이 메어 노래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이처럼 놀라운 존재인 나는
나에게 있어 참으로 감사하고 놀라운 존재요, 큰 선물이었기에
그러면서 저는 깨우쳐 알았습니다.
진리의 존재 방식을.
진리이신 하나님 부처님의 본래(體)는
바로 죽은 개념이 아닌
이 놀라운 살아있는 [나] 안에 계시며
모든 것을 다 나타내시며, 보여주시며, 느끼게 하시며
나와 더불어 한몸으로써 늘 같이 하신다는 것을.
비록 그분은 물질로는 나타나 계시지 아니하며
모든 모습과 형상을 넘어서 계시는 모습 없는 상相이시나
그분이 지금도 눈부시게 살아계시어
이처럼 이 세상 전체를 나타내셨으며 (相)
이 세상과 이 우주는 온통 바로 통째로 그분의 창조된 생각이자
그분의 물질화된 화신들임을(用)...
그러면서 저는 또
하나님, 부처님은 나와 따로 떨어져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부족하고, 죄 많고, 무지한 존재라고 내가 정죄定罪했던
바로 나 자신임을 저는 깨우쳐 알았습니다.
그분은 항상 그렇게 저와 같이
제 속 안에 분리할 수 없는 하나로 계셨던 것입니다.
그분은 제 안에서
당신의 형상 없이 저로서 계시며
저를 보호하고, 먹이고, 입히고, 잠재우고, 소화시키며
저의 삶을 이끄셨던 것입니다.
알고 보니 이 한 몸 뿐만이 아니라
온 세상이 다 그러했으며
모든 생명의 활동이
사실은 다 그분의 위대한 삶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의 존재 방식이며
하나님 부처님이 계시는 방식입니다.
진리는 이렇게 나와 분리할 수 없이 계시니
서로 둘이 아니오.
그렇다고 내가 무슨 짓을 다하건
무조건적으로 하나인 것만도 아니니
내 안에 계신 그분이
나를 통해
내게로부터 안팎을 향하여 드러나게 하는 것이
바로 [구원]이자 [깨달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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