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을 하면서 부부간에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서로 성격이 다르고, 살아온 성장배경이 다르고
그래서 서로의 욕구가 다르기 때문에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거예요.
심지어 관계가 나쁘지 않은 부부들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비슷한 주제로 다툽니다.
그리고 부부갈등은 부부 양쪽에게도 심리적인 상처를 주지만
앞서 살펴보았듯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부부 밑에 있는 자녀들입니다.
부부들이야 성인이니까 심리적인 고통을 어느 정도 스스로 완충할 수 있지만
부모님의 갈등이라는 부정적인 경험을 처음 하게 되는 아이들 입장에선
그건 직접적인 타격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부부들은
서로 간의 갈등을 잘 해결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갈등을 잘 해결하지 못하면
그로 인해 입게 되는 피해가
부부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모든 부부들이 갈등이 있지만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과
갈등을 안고 잘 사는 부부들의 차이점은
결국 두 사람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고
관리하느냐의 방식의 차이에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에선
부부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관리하는지에 관한
과학이 밝혀주는 검증된 방법에 대해 학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정서적 상처의 비결
우선 첫 번째로
정서적 상처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정서적 상처라는 개념은 과거의 상처를 의미합니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 때문에 정서적으로 상처를 받았고
그것이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남아 있는 상태를
정서적 상처라고 부릅니다.
어떤 여성분은 자신이 임신 중에
고부갈등이 시작되었는데
이때 남편이 자기편을 들지 않으면서
시어머니와 함께 자신을 구박하더래요.
이때 이분은 자신이 버림받은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그게 평생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분은 나중에 남편과 결혼생활을 하면서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과거에 있었던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정서적 상처가 아직 남아 있어서 심리적으로 아프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면
남편을 더 비난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갈등이 생길 때마다
이것을 잘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예가 바로 정서적 상처라는 개념에 해당하는 예입니다.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
현재에 살고 있는 나에게 상처로 남았고
아직 치유되지 않아서 갈등이 있을 때마다
그 상처가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호감을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는 거예요.
여러분은 ‘자이가닉 효과’라는 개념에 대해 학습하면서
사람이 해결된 일들은
그 일이 부정적인 일이었어도 잘 잊어버릴 수 있는 반면,
해결되지 않은 일들은
특히 부정적인 일일수록 잊혀지지 않고
계속 기억나게 된다는 걸 확인하셨을 거예요.
정서적 상처는
격하고 부정적인 감정과 당시의 사건 정보가
서로 결합해서 뇌에 저장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평생 잊어버릴 수 없는 심리적인 기억입니다.
따라서 부부는 과거에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었던 일들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서 풀어야 합니다.
그 사건을 잊어버릴 수는 없을지라도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해요.
만약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계속 내버려두면
그 부부는 계속 불리한 상황에서 살게 됩니다.
특히 갈등이 생길 때마다
그 상처가 떠오르면서
심리적으로 고통스럽고 화가 나기 때문에
보통 상황이라면 풀릴 수 있는 갈등도 잘 안풀리는
기가 막히고 안타까운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과거의 정서적 상처가 있을 때엔,
‘그렇게 화낼 일이 아닌데, 이번엔 봐줄 수도 있는데’ 와 같은 상황에서도
상대방은 그렇게 화를 내게 되고 봐주지 않게 됩니다.
그 상처 때문에 나에 대해서 평소에 너그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서적 상처는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부부가 앞으로 함께 같이 잘 살고 싶다면
반드시 이를 치유하고 해결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정서적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상처를 입힌 쪽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과거에 있었던 행동에 대해서 사과하면 됩니다.
[미안하다]고 하면 상처가 마법처럼 치유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말이 쉽지
실제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면 미안한 감정이 느껴져야 하는데
사이가 안 좋은 부부들은 보통 상처를 준 쪽에서
자기는 그렇게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상대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지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나 분명한 건 내 배우자의 정서적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나는 언제나 결혼생활에서 불리함을 가지게 된다는 겁니다.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상대방은
항상 내가 손해가 되는 쪽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 상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상대방은 나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움직여주지 않을 거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배우자에게 정서적 상처가 아직 남아 있다면
그리고 여러분이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면
용기를 내서 내 남편의, 혹은 내 아내의
정서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셔야만 합니다.
# 고부갈등의 열쇠는 남편에게
고부갈등에 대한 정확한 원칙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남편분들과 시어머니들이
잘 듣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은 소중한 지식들입니다.
여자와 남자가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 새로운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결혼하기 전엔
남자는 엄마에겐 단순히 아들이었지만
아들이 결혼을 하면 남편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아들은 여전히 아들이겠지만
그 아들이 새로운 가정에서의 가장이자 남편으로서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는 걸
시어머니들은 이해하실 필요가 있어요.
쉽게 말해 아들이 그냥 내 아들만이 아니게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남편 입장에선
이제 자신이 남편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가정을 책임지고 리드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이제 남편은
고부갈등 상황에선 의연하게 [아내 편]에 서야 합니다.
이 단순한 원칙을 알지 못해서
불행하게 사는 남편분들에게 전 참 안타까운 감정을 느낍니다.
물론 남편 입장도 저도 남편이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나의 어머니는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라는 나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고
내 아내도 내가 사랑하는 아내죠.
그 둘이 갈등을 일으킬 때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혼란스러움이 생깁니다.
이건 자녀가 부모가 싸울 때 느끼는 감정이랑 비슷할 거예요.
부모가 싸울 때 아이는
부모 중 누구 편을 들을 수도 없고
서로 안 싸웠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상태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고부갈등이 있을 때 남편 입장에선
감정적으로는 그 누구의 편을 들기가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한 쪽은 날 키워준 사랑하는 어머니고,
또 한 쪽은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아내입니다.
그 둘이 싸우게 되면 남편 입장에선
이거야말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남편들의 입장이 충분히 난처하다는 걸 공감하지만
이런 상황에선
굳은 결심을 하고 용기를 내서
자기 어머니에게 분명히 말씀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고부갈등 상황에선 무조건 아내편을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선순위 측면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먼저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남편은 중간에서 애매하게 왔다갔다하지 말고
어머니에게
우선순위가 아내가 먼저라는 걸
확실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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