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사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쪽은 아내가 80퍼센트를 차지해요.
그래서 이 부분은 아내분들이
80퍼센트 정도 더 신경쓰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차를 오랫동안 세차하지 않아서
저는 차를 끌고 오랜만에 세차를 하러 세차장에 갔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세차를 시작했어요.
세차 하는 건 귀찮은 일이지만 세차를 하면서 생각 정리도 되고
세차가 끝난 후의 깨끗한 차의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요.
그런데 제 옆에 이미 세차를 하고 있던 아저씨와
팔짱을 끼고 옆에 서 있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부부로 보였습니다.
두 분이 확실히 부부처럼 보였습니다만
일단 부부라고 가정을 하고 이야기해볼게요.
제가 두 분이 부부냐고 물어본 건 아니니까.
남편이 세차하는 하얀색 차는 쌍용에서 나온 가장 큰 SUV 렉스턴G4였어요.
세차는 남편분만 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분은 팔짱을 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남편에게 지적을 하고 있었어요.
주로 지적하는 건
여기 저기가 깨끗이 닦이지가 않았으니까 제대로 하라는 지적이었습니다.
그 지적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시고 있었어요.
“당신 여기가 제대로 안 되었다고 내가 말했잖아.
여기를 다시 제대로 하라고” 이런 식으로 말이죠.
제가 봤을 때엔 남편께서 적당히 세차를 잘하고 있으셨는데
아내가 자꾸 지적을 하니까
남편이 나중엔 폭발하시더라고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조용히 하라’며 폭발하셨습니다.
남편이 폭발한 것을 보고 아내분이 조용하시더라고요.
한 1분 정도 만 말이죠.
1분이 지나니까 아내분이 또 지적질을 시작합니다.
“저기저기 제대로 안 되었다고. 다시 하라고.”
저도 옆에서 세차하면서 그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이 장면이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이 장면이 너무 재미있으니까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어쩜 저럴 수 있을까?
이제 아저씨가 세차를 끝내시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는지
담배를 한대 피시면서 한숨을 계속 쉬셨습니다.
아저씨의 그 모습을 보는 데 참 짠했습니다.
제가 봤을 때엔 아저씨가 정말 많이 참으셨거든요.
--부부관계에 대한 지식/ 이혼 확률 94퍼센트
이 부부는 인생을 잘 살까요?
과학이 밝혀주기를 잘 못 산다는 겁니다.
이것은 하나의 패턴이고 이런 패턴을 가진 부부들은
94퍼센트의 확률로 결국 이혼하더라.
이것은 이미 과학적인 연구로 밝혀진 사실입니다.
전 이것이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한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남편입장에선 세차는 내가 다 하고 있는데
내 방식대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내가 옆에서 그렇게 지적질을 반복적으로 하면 아내가 싫어지는 거예요.
그러면 이제부턴 세차가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세차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아내는 남편과 인생을 같이 살면서
계속 지적질을 할 거니까요.
계속 반복적으로 한다. 이것이 패턴입니다.
부부의 상호작용을 관찰해 보면
항상 반복적으로 하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그게 잘 바뀌지가 않습니다.
잘 안 바뀌기 때문에 패턴이라고 불리는 거예요.
이 부부의 부정적인 패턴은
아내 눈에 뭔가 잘못된 것이 포착되면
남편에게 지적을 하면서 평가하고 지시한다는 점이에요.
이것을 소위 지적질이라고 하죠.
지적질을 하는 아내를 남편이 좋아할 수가 없어요.
이런 이유로 부정성이 점점 증가하면서 관계가 망가지게 되는 겁니다.
--부부관계에 대한 지식/ 내용이 아닌 제기 방식이 문제
배우자에게 맘에 안 드는 것이 당연히 없을 수 없죠.
그래서 우린 그걸 바꾸고 싶어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우리는 이제 협상을 해서
중간 지점을 찾아 합의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부부가 합의를 잘 못한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아니라 저 사람이 잘못했잖아요.
저 사람이 뭔가를 하고, 저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슈를 제기할 때 그것이 지적의 형태로 나갑니다.
사례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세차를 제대로 하라고 지적을 한 이유가 뭐에요?
남편이 제대로 하질 않았기 때문이에요, 자기 관점에선.
아내는 남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남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남편 감정이 폭발하는 겁니다.
이것은 아내나 남편이나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 원칙이지만
특별히 아내분들이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내용이에요.
남편이 자기 말을 잘 안 듣고, 자기만 옳다고 주장한다면서
부부갈등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내들이 특별히 있습니다.
아내분들의 이야기만 들어보면
남편이 100퍼센트 잘못한 것 같거든요.
그러나 대체로 부부관계는 그런 식으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만약 아내가 남편이 100퍼센트 잘못했다고 말한다면
대체로 아내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한단 말이에요.
초점이 내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맞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대체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 거예요.
성품이 엄청 훌륭한 아내가
성품이 엄청 낮은 남편을 만나기 힘들고요.
반대로 성품이 엄청 좋은 남편이
성품이 엄청 낮은 아내를 만나기 힘든 겁니다.
그래서 배우자가 잘못한 것이 너무나 많다고 말하는 분들은
대체로 본인에게도 그에 못지 않은 책임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책임들 중 핵심 하나를 제가 이번 강의를 통해 알려드리자면
그것은 이번 사례에서처럼
상대방에게 문제를 제기할 때의 특정한 방식이라는 거예요.
부부 사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쪽은
아내가 80퍼센트를 차지해요.
그래서 이 부분은 아내 분들이
80퍼센트 정도 더 신경쓰셔야 하는 부분입니다.
남편에게 문제를 제기할 때
내용보다는
그 방식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거예요.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방식이라는 겁니다.
부부 사이의 이슈 내용은 너무도 다양해요.
하지만 부부관계는 문제의 내용으로 깨지는 게 아니라
문제를 다루면서
부부가 서로에게 하게 되는 [상호작용 방식] 때문에 깨지는 거예요.
이것이 가트맨 박사가 30년 넘게 부부 3000쌍을 이상을 관찰하고
디테일하게 분석해서 밝혀낸 사실입니다.
--부부관계에 대한 지식/ 이슈를 제기하는 방법
뭔가 불만이 있어서 상대방에게 이슈를 제기하고 싶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번 사례에서처럼
팔짱을 끼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지적을 해야 합니까?
그러면 부부관계가 망가진다고 했죠.
두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부드럽게 시작하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너가 아니라 내가 이러이러하다는
나 전달법으로 이슈를 제기하는 겁니다.
부드럽지가 않으면 망칩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이게 과학이라는 거예요.
얼굴, 표정, 말투, 음색, 말의 속도 등
모두가 종합적으로 부드럽다는 느낌을 줘야 돼요.
이런 이유로 감정이 많이 안 좋을 때 이슈를 제기하면 대체로 안 좋습니다.
말이 곱게 부드럽게 안 나가잖아요.
그래서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에 이슈를 제기하는 그 작은 습관이
현명한 아내, 현명한 남편을 만드는 인생 방식이 되는 겁니다.
사례에서 아내는 부드럽게 하지도 않았고요.
나 전달법으로 요청하지도 않았어요.
짜증 난 듯이 지적하고 너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너 메시지로 이슈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폭발하는 겁니다.
나 전달법은
[사실]과 [감정]을 설명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부드럽게 [요청]하는
대화 방식입니다.
주어가 너가 아니라 나이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의 말을 비난이나 지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그래서 이런 대화 방식은 이슈 해결 가능성을 확연히 높여줍니다.
예컨대 세차할 때 어떤 부분이 더러운 것 같아서
더 세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내는 그 사실을 설명하고
그걸 부드럽게 부탁하시면 되는 거예요.
“여보 이 부분이 잘 안 닦여 있는 것 같아요.
이 부분을 더 하면 전 더 좋을 것 같아요.
여기 좀 더 해줄 수 있어요?”
이런 표현에선 너가 전혀 없죠.
그래서 이 정도로만 말해도
남편이 폭발해서 한숨을 쉬며 담배를 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지적을 한 것도 아니고 지시를 내린 것도 아니고
그냥 사실과 생각을 설명하고
아내가 원하는 것을 부탁한 거라
남편입장에선 화날 이유가 대체로 없기 때문이에요.
--부부관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
부부관계는 인생의 50퍼센트입니다.
인생의 심리사회적인 발달 과정을
8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해 준 심리학자 에릭슨은
인간이 20세부터 40세까지 반드시 이루어야만 하는
인생 과업을 사랑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서 행복한 관계망을 만드는 일
이건 엄청나게 중요한 인생의 업적입니다.
여러 연구들은 인생의 행복을 위해
공통적으로 필요한 2가지 요소를 지적합니다.
-하나가 의미있는 일이고요.
-또 하나는 의미있는 관계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관계라는 것은 부부관계가 거의 전부입니다.
부부관계가 실패하면
의미있는 관계를 맺는게 현실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봐야 돼요.
그러니 부부관계를 인생의 절반이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는 거예요.
한국 사회에선 남녀가 30대 초중반에 대체로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하고 나면 100세 때까지 인생을 같이 살도록 되어 있잖아요.
어린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 키우는 게 지금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버리면
그때부턴 자녀들도 자기들 인생을 살아야 하고요.
물론 부모와 함께 인생 파트너로 인생을 사는 거지만.
부부가 100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밀접하게 엮여서 살아가는 사람은 남편이고 아내라는 겁니다.
그러면 부부가 서로의 이 중요한 관계를 함부로 하시지 말고
소중하게 만들어 가셔야 한다는 거예요.
팔짱을 끼고, 배우자의 수행을 하나 하나 지적하는 일은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가 결코 아니에요.
내가 저 사람을 나에게 소중하다고 여겨야
저 사람도 나를 소중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는 겁니다.
관계가 안 좋은 부부는
대체로 이것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94퍼센트 확률로 이혼을 하는 거예요.
내가 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저 사람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이건 당연한 상식입니다.
따라서 관계의 변화는
저 사람을 내가 함부로 하지 않겠다는 것을
누군가 먼저 시작하는 용기에서 나오는 거예요.
--배우자를 소중히 여겨보세요.
배우자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키우지 못한 사람들은
인생의 반을 실패한 거예요.
사랑을 키우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키우지 못하면
인생의 다른 부분은 성공하는가라고 하면
당연히 그것도 아니죠.
사랑이 없으면 인생이 너무나 공허합니다.
차라리 일이 없고, 사랑이 있는 게 낫지.
그 반대가 되면 인생이 참으로 허무해져요.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돈은 엄청많지만
집에 돌아갔는데
날 반기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봐요.
그게 얼마나 씁쓸합니까.
그러니 모든 부부들은 이 중요한 부부관계를
긍정적으로 성장시키게 하는 지식을
반드시 배우셔야 합니다.
지식을 배우시면 당연히 좋아질 수 있어요.
지식의 힘을 믿고
부부가 같이 노력해 보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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