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타노스가 가장 싫어할 자바섬에 대해 다루었는데요.
이번엔 가장 싫어할 나라
방글라데시로 가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천만 이상 도시 중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집도가 높기 때문이죠.
보시는 것처럼 방글라데시보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들이 있지만
모두 도시 국가나 작은 섬나라입니다.
1인당 GDP는 세계 130위 정도로
부유하다고 볼 수 없고
땅의 크기도 한국의 1.3배 정도밖에 되지 않죠.
근대 자바섬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인구보다 많이 살고 있습니다.
대체 왜 그런 걸까요?
전통적으로 인구가 많았던 국가들의 경우
대부분 농업 생산량이 높습니다.
기후부터 먼저 볼게요.
방글라데시는 계절풍으로
겨울에는 북동풍, 여름에는 남서풍이 붑니다.
북동풍이 부는 겨울에는
시베리아의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히말라야 산맥의 큰 벽에 막혀 차단당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히말라야 산맥 북쪽의 티베트 땅은
건조하고 추운 사막이 되지만
산맥 덕분에 방글라데시 지역은
따뜻하고 비교적 습한 기후를 가지게 됩니다.
여름엔 인도양과 뱅골만에서 증발된 공기가 올라오는 남서풍이 발생하고
이 습한 바람은
방글라데시에 직접 비가 되어 내리기도 하고
히말라야까지 도달한 바람은
산맥을 넘지 못하고 비를 내립니다.
이 비는 강을 타고
방글라데시 땅에 풍부한 영양을 공급하게 되죠.
방글라데시를 강의 땅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보시면 국토 전역에 강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큰 줄기인 갠지스강, 브라마푸트라강, 메그나강이 합류하여
방글라데시 남쪽의 뱅골만으로 흐르죠.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을 삼각주라고 하죠.
방글라데시의 벵골 삼각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삼각주입니다.
풍부한 비
그리고 히말라야의 빙하에서 내려오는 담수는
이 강들을 타고 방글라데시 전역에
풍부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죠.
또한 방글라데시 지형의 특징은
국토의 대부분이 비옥한 평지로 되어 있습니다.
국토의 90%가 해발 10m, 60%가 해발 5m 아래에 위치하고 있을 정도죠.
문제는
여름 우기에 비가 많이 내리고 강도 많고 지대도 낮은데
인구 밀도까지 높다 보니
거의 매년 홍수와 사이클론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2002년에도 홍수로 인해 약 720만 명이 피해를 입고
100명 이상이 사망하였으며
같은 해 시트랑 사이클론으로
2만 채 이상의 주택이 파손되고, 최소 35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이처럼 파괴적인 홍수 등의 자연재해이지만
땅을 비옥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홍수가 자주 난다는 것은
히말라야로부터 내려온 퇴적물을 포함한 강 속의 영양분들이
강과 주변 땅에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겐지스강에서 내려오는 퇴적물만
매년 최소 40억 톤 이상이죠.
이렇게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기에
농업 생산성이 매우 높은 것입니다.
또한 쌀농사의 경우
1년에 3번 추수를 하는 3기작이 가능하기에 쌀 생산량 세계 3위이며
이외에도 항마, 감자, 열대과일 등
다른 농산물들의 생산량도 매우 높습니다.
또 영양이 풍부한 강을 보유하고 있기에
수많은 민물고기가 살고 있어
어업도 활발하며
양식 수산물 생산도 세계 5위나 되죠.
농업과 어업 모두 노동집약적 산업이기에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고
농업과 어업으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이것으로 더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출산율은 과거 굉장히 높았으며
특히 60~70년대는
산모 1인당 약 6.8명의 자녀를 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 농업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방글라데시 수출액의 변화를 볼까요?
독립 직후인 1971년에 비해
2021년에 100배 이상 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의류, 섬유 산업을 집중 산업으로 선정하고 키워나갔기 때문이죠.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여
외국의 의류업체 제품의 생산을 방글라데시에서 맡기 했으며
지금은 세계 2위의 의료 제조 산업 규모를 가지게 되었고
방글라데시 수출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경제 성장의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나이키, 아디다스, H&M, 자라 등
수많은 해외 브랜드들의 의료가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저렴한 노동력 때문인 것이죠.
또 세계 1위인 산업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선박 해체업인데요.
방글라데시 동쪽 치타공의 해변은
배의 묘지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사용되고 버려진 낡은 배들이 이곳으로 모이고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이 배를 부수고
조각이 난 것들 중, 사용 가능한 것은
다시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죠.
배를 부수는 건 역시 사람들이 일일이 해야 하는
매우 노동집약적 산업이잖아요.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이것이 또 가능한 것이죠.
이렇게 보면 여전히 전체 고용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농업
그리고 세계 1위, 2위를 하는 두 가지 중요 산업 모두
저렴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매우 노동집약적 산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제약, 화학 산업도
주요 수출 산업으로 경제를 이끌고 있죠.
이런 노동 집약적 산업들로 인한 경제정책은
현재까진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GDP, 인구, 쌀 생산량을 복합적으로 나타내는 그래프를 보시죠.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쌀 생산도 늘어나고
경제도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빈곤율도 떨어져 왔죠.
그렇기에 계속해서 엄청나게 인구가 늘고 있지만
인구과잉이라고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반면 지나치게 낮은 임금, 높은 아동 노동 비율 등
지나친 노동 공급에 따른 문제 등은
개선되어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네요.
단순 노동력을 활용한 산업의 외주만 맞는다면
새롭게 변화하는 국제사회에서 성장의 한계는 있을 겁니다.
바로 옆 나라 인도만 보아도
높은 교육 수준과 영어 사용률, 수많은 IT 능력이 결합되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의 외주를 맡고 있고
훨씬 부가가치가 높기에
1인당 버는 외화도 훨씬 큰 걸 알 수 있죠.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꽤나 희망적인 것 같습니다.
최근엔 금융, 숙박, 식품, 부동산 등
서비스 산업 분야도 큰 도약을 하는 등
다른 분야의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어
이는 과도한 의류 산업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죠.
또 노동과 생산이 가능한 인구의 평균 연령이
28세인 젊은 나라라 볼 수 있고
작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경제 규모가
2040년 1조 달러를 달성하며
세계에서 9번째로 큰 내수 시장으로 성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오늘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방글라데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시청 감사합니다.
'시사 - 역사 > 역사, 세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줌) 언어도 정부도 다른 벨기에 / 남북이 완전히 나누어진 이유 (0) | 2024.12.18 |
---|---|
지식줌) 도로 하나를 기준으로 흑인과 백인의 거주 지역이 구분된 이유 / 불평등 세계 1위 국가가 된 과정 (0) | 2024.12.11 |
지식줌) 왜 이탈리아의 남부는 북부보다 경제력이 낮을까? (0) | 2024.12.05 |
지식줌) 왜 이 작은 섬에 러시아 보다 많은 인구가 살고 있을까?(2023. 1. 28) (0) | 2024.12.04 |
지식줌) 남반구는 왜 북반구보다 더 가난할까? (0) | 2024.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