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1

[지혜별숲]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 해결법. [생각감정/14회]

Buddhastudy 2022. 8. 11. 19:16

 

 

 

아이가 제대로 혼자서 해 나갈 수 있을까?

근데 이때 아이가 제대로 혼자서 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은

바꾸어 말하면 어떤 것인가 하면요.

 

아이가 제대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이에요.

 

아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

나는 제대로라고 생각하는 거죠.

 

 

오늘의 주제는요

<중학생 아이 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사춘기 자녀와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인데요.

 

우리는 누구나 사춘기라는 시기를 통과하면서 어른으로 성장해 갑니다.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이 가장 심해지는 시기가

이 사춘기 시기인데요.

왜 그럴까요?

 

어릴 때 아이가 호기심과 열의를 가지고 자전거를 배우려고 할 때

엄마와 아빠가 뒤에서 잡아 주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때가 되면

아이가 두려워해도 아이 모르게 살짝 손을 놓습니다.

 

그렇게 타다가 어느 순간 비틀거리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또 무릎을 조금 다치기도 하고, 손바닥을 까이기도 하면서 자전거를 타다 보면

어느 순간 아주 자유롭게 자전거타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손을 놓아줄 수 있는 용기가 있었어요.

왜 그때는 그렇게 놓아줄 수 있었을까요?

 

왜냐하면 이 자전거 타기가

아주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부모가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비틀거리면서 넘어질 수도 있고 한 번쯤 손바닥이나 무릎을 다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치명적인 고통은 아니다라는 것을

부모가 이미 알고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지금 사춘기가 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날아가고자 하는데

부모는 그것을 놓아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거죠.

 

이 시기의 아이들이 부모와 가장 많이 부딪히는 이유는요

아이를 통제하고 싶어 하는 부모의 욕구와

부모에게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어 하는 아이의 욕구가

서로 상충되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면서 날아가고자 할 때

부모가 놓아줄 수 있어야 하는데

놓아주지 못하는 이유는요

부모의 마음속에 두려움이 너무 크기 때문이에요.

 

어떤 두려움인가 하면

나의 바운더리를 벗어나서

아이가 제대로 혼자서 해 나갈 수 있을까?

 

근데 이때 아이가 제대로 혼자서 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은

바꾸어 말하면 어떤 것인가 하면요

아이가 제대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이에요.

 

아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

나는 제대로라고 생각하는 거죠.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 아이가 성장해 가는 것

이것이 부모의 기준에서 볼 때는

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하지만 정말로 그것이 제대로 일까에 대해서

우리가 한번 생각해 봐야 되는 거죠.

부모들은요

어떻게 보면 아이들 보다 훨씬 구세대의 사람이에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나하면요

내가 이만큼 앞선 세대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통해서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아는 방식대로 아이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이들이 실수 없이 제대로 살 수 있게 돕는 방법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거죠.

 

하지만 우리가 이만큼 알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결국은 나의 경험을 통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이만큼 알게 된 거예요.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시행착오를 통해서 알게 되고 성장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아이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준다는 명목하에

아이들의 시행착오를 허용해 주지 않아요.

즉 아이들이 자전거 타기를 배울 때

한 번도 넘어짐을 허용해 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자전거를 능숙하게 탈 수 없어요.

 

분명히 우리는 아이들이 어릴 때 그것을 알고 있는데

점점점점 아이가 커가면서 잊어버린 거죠.

 

아이들이 사춘기를 지날 때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 여러 가지 시행착오의 경험들을

우리가 허용해 주지 않으면 제대로 성장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요.

경험을 통해서 성장해 가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아이들과 우리가 나이 차이가 거의 30년 전후로 나잖아요.

그렇다면 이 30년의 세월 동안

이 세상은 정말로 많이 변했어요.

30년 전에 나의 경험과 앎으로

지금 30년 후의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예전으로 말하면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으로

현시대의 아이들을 키우려고 하는 것과 똑같아요.

 

그리고 우리는요 육체의 나이가 있어요.

그래서 내가 지금 열다섯 살이 된 내 아이보다

마흔다섯 살이 된 내가 그만큼 앞서 있다 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하지만 육체의 나이와 별개로

우리에게는 영혼의 나이가 있습니다.

그 영혼의 나이로 봤을 때 물론 전부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부모보다 더 성장한 영혼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부모 세대의 앎과 경험으로

이 아이를 담고자 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 하면요

작은 그릇 안에 큰 그릇을 담으려고 하는 느낌이에요.

 

제가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부모와 자녀를 함께 코칭 해 본 경험으로는요

아이의 영혼이 부모의 영혼보다 성장해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부모와 자녀와의 갈등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영혼의 성장에서 차이가 난다는 거예요.

 

우리가 그릇을 포개어서 담을 때

큰 그릇 안에 작은 그릇을 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이냐 하면

부모의 영혼의 크기가 아이의 영혼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크다면

아이를 담는 것이 어렵지 않아요.

즉 갈등이 적다는 거죠.

 

하지만 자녀의 영혼이 더 성장하고 더 큰데

부모의 영혼에 자꾸 담으려고 하고, 가두려고 하기 때문에

갈등이 더 심해진다는 거죠.

 

이렇게 다시 설명해볼게요.

우리 예전에 스텐 그릇 있죠.

큰 그릇 안에 작은 그릇이 들어갈 때는 굉장히 쉽잖아요.

그런데 작은 그릇 안에 큰 그릇이 들어가지나요?

안 들어가진단 말이에요.

 

부모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 안에

아이의 행동을 담으려고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아이는 부모보다 더 큰 영혼이에요.

 

더 큰 영혼이라고 하는 것은 무슨 뜻이냐 하면

그만큼 마음의 경계가 더 넓은 것이고

마음의 경계가 더 넓다는 것은

이 아이의 생각과 감정이 훨씬 더 자유롭다는 거예요.

 

그것보다 더 작은 영혼인 부모는

이 아이의 자유로움을 감당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담기가 어렵다고 느끼고요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옳다’ ‘내가 옳다라는 고정관념 안에

이 아이의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담으려고 하니까

서로 갈등이 생기고 부딪히고 싸울 수밖에 없어요.

 

작은 스텐 그릇 안에 큰 스텐 그릇을 담으려고 하면 어떻게 되죠?

뭉개고 찌그러뜨려서 이걸 담는 수밖에 없거든요.

 

아이의 영혼이 망가질 만큼

아이를 찌그러뜨리고 억압하고 통제해야지만

내 영혼의 그릇 안에 담긴다는 거예요.

 

그럼 이 과정에서 찌그러뜨림을 당하는 아이는 굉장히 힘들어지죠.

고통받고 억압받고.

그래서 정말 심한 경우에는요

우울증이라든가 강박증 같은 증세도 올 수가 있잖아요.

그것들이 결국은 이러한 현상이거든요.

 

또 이 아이를 찌그러뜨리는 부모는 그럼 굉장히 편하고 쉽냐?

그게 아니잖아요.

내 그릇에 담을 수 없는 이 아이를 담으려고 하다 보면

부모도 굉장히 힘들어지는 거예요.

 

결국은 부모는 이제 자녀가 어렸을 때 자전거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렸듯이

이 아이의 모든 것에 대해서 내가 놓아버릴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나보다 더 이 아이가 성장한 영혼일 수도 있다라는 것을 생각하시고

나의 그릇 바깥에 이 아이를 놓아두셔야 하고,

아이를 붙잡고 있던 나의 손을 놓을 때가 된 것을 이해하시고

아이의 영혼과 나의 영혼을 별개로 볼 수 있어야 되는 거죠.

 

모든 개인은 다른 씨앗이에요.

이 다른 씨앗이 제대로 성장하고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요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해요.

 

자유롭게 뻗어나가고 싶은 잠재력과 가능성이

부모에 의해서 가지치기를 당하듯이 억압되고 통제 받는다면

이 아이는 자신의 열매를 맺고 자신의 꽃을 피우기 힘들어지는 거죠.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와 갈등을 겪고 계시다면

아이의 영혼과 나의 영혼이 다름을 먼저 이해하고 인정하시고

아이를 통해서 나의 꿈을 이루려고 하는 마음이 혹시 있었던가?

 

아이의 실패를 나의 실패로 여기고

아이의 성공을 나의 성공으로 여기는 동일시가

나의 내면에 혹시 있지는 않았던가?

 

이런 것들을 한 번 점검해 보시고

아이의 삶과 나의 삶을 구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해해야 할 것이

이 시기의 아이들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신의 감정의 기복을

자신도 굉장히 컨트롤하기 힘든 그런 시기에요.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이성의 뇌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 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의 여유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평온하시고 고요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