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28 일요대담)
이게 무서운게요,
어느 문명이 ‘나’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카르마가 또 거기에 적응됩니다.
그래서 한국인인데 외국에 입양돼서
전혀 한국인과 다른 카르마의 결을 가고 있는 사람하고,
외국인이 한국에 와 가지고
막 김치찌개 먹고 사투리 배우며 살아가는 거랑요.
여기를 ‘나’라고 생각해버리면, 사실 이 사람이 더 민족 개념에서는 더 민족이에요.
원래 민족 개념에는 혈통도 중하지만,
혈통이 같지 않더라도 ‘공동 운명체’라고 느껴버리면
그 사람이 민족이거든요. 같은 문화를 쓰는 사람.
학술적으로 민족 개념은 그게 민족 개념이기 때문이에요.
종족 개념은 아니지만,
민족 개념에서 이 사람이 우리 민족이에요, 외국인이.
재미있죠?
그래서 우리 민족은 단일 민족 국가가 맞아요, 현재까지.
다른 문화가 없잖아요.
중국은 단일민족국가가 못 돼요.
왜냐하면, 저쪽 가면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를 쓰고 있고,
공동체 의식이 없는 그런 부족들, 그런 문화들이 있어요. 나라 곳곳에.
우리는 있나요?
혹시 제주도 어딘가 가면, 이상한 언어를 쓰는 소수 부족이 있다면
우리도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단일민족이 아닐 수도 있지만
현재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들어왔죠.
몽골 때도 들어왔고, 계속 들어왔지만,
하나로 녹여버렸잖아요. 하나의 문화로,
그러면 이것은 현재까지 단일민족국가예요.
“무슨 소리야, 피가 섞였지, 어떻게 피가 순수하게 내려와!”
이건 민족 개념을 모르시는 분의 얘기예요.
그것은 종족 개념이죠.
단일 종족은 아니지만, 단일 민족이에요.
민족은 정치학적 개념입니다.
민족이냐 아니냐 구분할 때에는
‘공동체 의식’이 제일 먼저예요.
‘우리’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공동 문화, 공동운명체인가.
공동운명체가 아니고,
“여기 와서 나는 있지만, 여차하면 나는 바로 이민가면 된다.” 그러면
이런 사람들은 민족의식이 좀 희박한 사람들이에요.
우리 민족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걸요?
“여차하면 우리는 튄다. 전쟁 나면 우리는 튄다.”
이런 사람이 민족이겠습니까?
아니면 외국인인데, 눈이 파란데,
“전쟁이 나면 싸워야죠.”
이런 사람이 우리 민족이겠습니까.
벌써 이렇게 생각하셔야 해요.
민족 개념을 협소하게 보지 마세요.
지금 우리도 단일민족이 좀 깨진 게 아니에요. 현재.
다른 문화가 없단 말이에요, 우리나라에.
그런데 지금 중국인들이 들어와서
자기들만의 문화를 만약에 곳곳에서 만들어낸다,
그리고 한국 문화와 전혀 융합이 안 된다 이렇게 가면
복합민족국가로 가는 거예요.
우리는 현재 기로에 있는 것이지
지금 확실히 깨졌다고 할 순 없죠.
다문화 사회는 맞는데,
그 문화가 지금 한국 문화로 크게 봐서 녹여지면,
자기 문화는 자기 문화대로 갖고 있지만,
한국 문화와 동조해서 같은 언어 쓰고 같은 문화를 누리면서 살아 버리면
개성은 다양하지만 크게 봐서 단일민족 개념에 크게 어긋나지 않아요.
왜냐하면, 예전에도 다 그랬어요.
몽골 사람들 들어왔을 때도,
자기들 문화랑 융합이 되어버리는 거죠, 우리 문화가.
아니면 자기 문화를 계속 고수해 가면은,
나중에 복합민족국가도 될 수 있죠.
현재 봐서는 우리가 그런 처지에 있다.
냉정한 얘기들입니다. 객관적인 얘기예요.
어디로 가야 된다도 아니고,
지금 현재 우리는 그런 처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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