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 2015. 11. 13.
우리가 지금 조선왕조 것까지 또 평가하고 있잖아요.
드라마로 만들어서 또 보고.
특히 정치같은 중요한 어떤 카르마를 지어놓은 작품은, 이 작업은
몇천년 뒤에도 또 평가받아요.
그러니까 이왕 할 때 잘 해놓는 게 좋겠죠.
단순히 역사책 바꾼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고
몇천년 뒤의 역사가들이 봐도 인정할 만한 그런 역사를 써야죠.
그러려면 국가의 인재들을 합심시켜서 뭘 해야 할텐데,
지금 다 분열돼서 뭐가 되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좋은 작품이 안 나오는데요.
그러면 몇 년 안 가서 또 고쳐야 해요.
뻔한 얘기 거든요.
역사는 그렇게 함부로 손 댈 게 아닙니다.
지금 교과서도 사실 저는 마음에 안 듭니다.
제가 원하는 방향은 양심사관이에요.
양심이 들어가서 양심에 정말 자명하게, 정말 민족을 위하는 것이었는지,
양심에 입각해서 자명하게 분석한 역사책이 안 나오면
어차피 계속 바뀌어야 해요.
(그전에 바뀌는 건) 그때그때 입맛에 따라 바뀔 뿐이지.
양심에 부합한 사관은
천년 뒤에 봐도 결국은 그걸로 보거든요.
우리가 지금 조선이나 고구려나 신라, 다 분석하더라도
양심사관으로 분석한 것 아니면 어차피 도움이 안돼요.
지금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안돼요.
치우친 시각들은 다 나중에 제거됩니다.
그런 건 못 버텨요.
찜찜한 것들은 못 버텨요.
비록 많은 세월이 필요하긴 하지만요.
그런 것 생각하면 지금 우리도 우리 각자의 역사를 써 가고 있는데,
하루하루 역사를 양심분석하면서 양심일기에도 써 가시는 거예요.
하루하루 자기가 자기가 한 짓에 대해서 자명하게 평가하면서 가시는
그런 분들이 많아지면, 그럴 때 역사책도 아마 제대로 나올 겁니다.
과거사를 보더라도 그 시각으로 과거를 보겠죠.
내 조상이라고, 뭔가 나한테 유리하다고 역사를 틀거나,
나한테 불리하다고 뭘 덮으려고 하거나 이런 일이 없겠죠.
사단분석 하던, 양심분석 하던 그 내공으로 쭉 역사책이 나오겠죠.
그때 가야 역사책은 볼만한 게 나와요.
그러니까 지금 마음에 안 든다고 막 뜯어 고치다가는
더 멀리 갑니다.
돈은 돈대로 들고, 국민적인 분열은 분열대로 오고.
그래서 이런 사안은 국민들하고 합의도 해 가면서 진행했으면 좋겠는데
요즘 계속 난리 나는 것 보면
저도 역사학과 출신으로 보면
분명히 지금 교과서도 문제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저렇게 가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분명히 오래 못 갈 역사책이 나와요.
이런 것도 보면 자명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어떤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다 보면 큰 덩어리,
민족 전체에 도움이 되었는가를 늘 봐야 하고,
이해타산을 따질 때도 개인적 타산이 아니라 민족의 이해타산을 다져봐야 하고요,
그걸로 인해 어떤 한 역사적 행적으로 인해
양심에, 진짜 그게 옳은 일이었는지에 대해서
양심에 자명한지에 대해서
두 개를 잘 따지면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우리가 양심분석을 할 수가 있습니다.
개인의 양심분석이 확장되면 역사적 양심분석이 돼요.
그 기록이 역사가 되어야 해요.
그러면 이런 자명함을 많이 갖고 있는 역사일수록 천년 만년 가도 당연히 이것에 대해서 이론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막 정치가들이 나서서 역사를 써버리면 큰일나요.
제가 예전에 강의 때도 말씀드렸는데요
“그런 정치가들은 제발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개입하지 말아 달라.”
역사학계에 맡기고, 역사학계가 양심적이 되고, 더 자명한 학문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건 좋은데,
직접 손을 대 버리면 조선왕조 때도 폭군들이나 시도했던 일이거든요.
“역사를 내 구미에 맞게 좀 바꿔 줬으면” 하는 것은 제가 볼 때 너무 하수 같은 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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