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중국 교실에서 사용되고 있는 AI로 집중력 정도를 보여주는 헤드밴드 설명합니다.(2019. 9. 25.)

 

 

 

얼마 전에 제가 일론 머스크의 뉴롤링크에서

사람 뇌에 전극을 심어 컴퓨터와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술에 대해서 말씀드렸죠?

그런데 두뇌에 구멍을 뚫는 대신에

간단하게 머리에 헤드밴드 같은 것을 착용하면

그게 뇌의 뇌파를 읽어서 여러분이 얼마나 집중을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 디바이스를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한테 씌우고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학생들이 얼마나 공부에 집중하고 있나를 보게 한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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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세계의 과학 기술 뉴스를 모아서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TSP NEWS의 대니얼입니다.

 

부모님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은 정말 대단하시죠?

요새 더 특히 불법까지 써서라도 자녀를 좋은 대학교에 입학시키려는

부모님들의 교육열로

세상이 아주 떠들썩한데요.

 

특히 한국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어려서부터 많은 사교육으로 가르쳐서

이 험한 경쟁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고 성공하기를 바라시죠.

 

하지만 학교나 학원에서 우리의 아이가 얼마나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머리에 헤드밴드 같은 것을 쓰게 해서

아이가 얼마나 집중을 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부모님들의 스마트폰으로 받아 볼 수 있게 한다면 어떠시겠어요?

 

물론 그 정보는 학생들 앞에 있는 선생님의 컴퓨터로 같이 전송됩니다.

이름하고 집중력 정도를 그래프로 친절하게 보여주죠.

 

아, 그리고 또 있습니다.

학생들이 쓰고 있는 헤어밴드에 LED가 있는데

불빛 색으로 집중력 정도를 바로바로 보여주죠.

 

하얀색은 두뇌가 안정을 취하고 있거나 또는 작동 중지중이란 뜻이고

노란색은 어느 정도의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이고

붉은색은 집중을 최대한 하고 있는 표시입니다.

아, 그리고 파란색은 뭘까요?

아주 산만하다는 표시지요.

그래서 선생님이 실시간으로 누가 집중하고 있는지 산만한지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이런 일은 실제 중국에서 실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 여기서 아이들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죠.

중국이니까 이런 것을 어린아이들한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탄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우리 학부모님 중엔 아이들이 얼마만큼 집중하면서 수업을 듣는지

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그래도 한국이나 북미 유럽 같은 나라에선

함부로 어린 학생들 머리에 이런 디바이스를 씌우지 못하죠.

아무리 부모님들의 동의서를 받는다고 하더라도요.

 

참고로, 사진 속의 학생들은

부모의 동의하에 시범적으로 참여한 것이랍니다

학생 개개인의 동의를 받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이런 식으로 뇌 속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EEG라는 기술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죠.

뇌에 외상을 입히지 않고 신호를 감지하는 방법으로

주로 간질, 수면장애, 뇌에 관한 병 등을 진단하기 위해

병원이나 연구실에서 활용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뇌파를 읽어서 집중력을 측정하는 기술의 헤어밴드는

사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된 것입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과정에 있는 한 비쳉(Han Bicheng)이라는 중국계 학생이 개발했고

그걸로 BrainCo라는 스타트업을 시작 한 것이죠.

현재 1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많은 수의 하버드 대학과 MIT의 과학자들이 포함되어 있죠.

 

그런데 하버드와 MIT 과학자들이 저런 헤드밴드를 만들어서 학생들한테 쓰게끔 했다면

분명히 뭔가 장점도 있을 텐데 그것이 무엇일까요?

 

원래 목적은 학교와 선생님들이 이 디바이스에서 나오는 데이터로

학생들의 집중력을 연구해서

더 나은 커리큘럼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었다네요.

 

어떤 식으로 가르쳐야 학생들의 집중력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좀 더 과학적으로 알아내자는 것인데

이 헤드밴드에서 읽어 들인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입력시켜

더 나은 커리큘럼을 개발하게 하고

또한 학생들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최적의 성과를 내기 위해

두뇌를 훈련시키는 게임을 디자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헤드밴드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는 사진과 설명이

온라인 블로그에 나오면서 많은 비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댓글 중에는

“애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계속 감시를 당하고 있어야 하는 겁니까?”

“로봇도 아니고 사람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부모들은 직장에서 그런 걸 쓰고 있겠느냐?”

이런 댓글이 계속 올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자 BrainCo에선 성명을 내고

중국의 여러 학교에서 시험적으로 아이들의 학습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밝혔죠.

이 회사에선 멕시코, 스페인, 브라질과 미국의 몇 고등학교와 협력해서

이 헤드밴드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첨단 기술이 중국에서 쓰이게 될 땐

우리가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윤리와 프라이버시 기준이 훨씬 약해진다는 것이죠.

 

중국은 2030년까지 세계 1위의 인공지능 강국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겠다고 2017년 발표를 했었죠.

그리곤 전국 곳곳에 고화질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공지능의 안면 인식 기술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얼굴 인식만으로 물건을 구매한다든지

회사나 학교에 신분증 없이 출입을 할 수 있게끔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14억 명의 얼굴과 개인 정보를 다 입력해서

인공지능으로 관리하려는 것 같은데요.

한국과 서방 세계의 눈으로 봤을 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너무 무시하고

국가가 모든 것을 들여다보고 통제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한 거겠죠.

 

그런데 거기다가 이젠 어린 학생들의 뇌파까지 실시간으로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아무리 교육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지만

우리 모두가 숨기고 싶은 마지막 단계인 우리의 생각까지

적나라하게 주위 친구들과 윗사람들한테 보인다는 것은

제 개인적으론 참 끔찍한 일인 것 같네요.

 

거기다 그 헤드밴드의 데이터가 항상 정확한 것도 아닐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잘못된 수치로 인해 마음고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발 떨어져서 생각해 보면

인공지능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필요한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넣어줄 수 있느냐는 거죠.

 

자본주의 사회에선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제한이 있지만

중국에선 훨씬 더 쉽게 필요한 모든 것을 입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중국의 인공지능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는 것이고

다른 나라가 따라오지 못할 경지까지 오를 수도 있겠죠.

 

이런 기술로 정부가 시민을 감시하고 컨트롤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다른 잣대로 보면 학생들의 헤드밴드에서 받는 정보를 분석해서

인공지능이 더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만들어 내고

나중에 그런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은

세계에서 더 앞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여러분은 학생들의 집중력 데이터를 받아서

교육 방식을 더 발전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아마 그 데이터로 어떤 선생님이 학생들을

수업에 더 몰입시키는 능력이 있는지 알 수도 있겠네요.

 

이런저런 이유로 혹시 학교나 학원에서 여러분의 자녀에게

헤드밴드를 착용시키고 싶다고 한다면 그것에 동의하시겠어요?

아니면 황당한 아이디어라고 화가 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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