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 불교명언·설화

[KBB불교명언] 검은 석밀장을 달이는 비유

Buddhastudy 2022. 2. 15. 18:30

 

 

검은 석밀장(石密漿)을 달이는 비유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검은 석밀정을 달이고 있었는데

그때 어떤 부자가 그 집에 왔다.

 

그 어리석은 사람은 문득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당장 이 흑석밀장을 퍼다가 저 부자에게 주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물을 불 위에 조금 떨어뜨리고

부채로 불 위를 부채질하면서 식기를 기다렸다.

 

곁에 있던 사람이 말하였다.

밑의 불이 꺼지지 않았는데, 거기에 부채질을 해도 그럴 수 없나니,

어떻게 식는단 말인가?”

 

그때 사람들 모두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며 비웃었다.

 

이것은 마치 외도가 왕성한 번뇌의 불은 끄지 않고

얼마간의 고행을 행하여 가시덤불 위에 눕거나

혹은 5()로 몸을 지지면서 맑고 시원하며 고요한 도를 구하지만

끝내 그리될 수 없고

한낱 지혜로운 이의 비웃음을 받을 뿐 아니라

현재엔 괴로움을 받고 미래엔 재앙이 흘러들게 하는 것과 같다.

 

석밀(石密)

석청(石淸)을 말하며 Wild Honey라고도 하고

꿀 가운데 제일 좋은 꿀입니다.

산속의 나무나 돌 사이에 벌이 모아둔 꿀을 말합니다.

 

석밀장은 번뇌를 말하는 것이고

불을 끄지 못한 것은 번뇌의 불길을 비유한 것으로

인간의 마음은 항상 번뇌에 휩싸여

근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집착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을 비유하였습니다.

 

불교 경전에도 석가모니가 도를 이루기 전 6년 동안

단식과 불면의 고행을 하였으나

뒤에 이를 그만두고 쾌락과 금욕의 양극단을 배제한 중도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불교에서의 고행이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견고히 하는 수행을 가리킵니다.

 

깨달음이란 가식적인 수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진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수행하고 공부를 해야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