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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사회계층과 언어 - 부모의 언어사용 수준과 자녀 성적의 관계 2편

Buddhastudy 2022. 5. 5. 19:26

 

 

 

#1. 실패부모 성공부모(E6-2)

 

예를 들어 저는 대학에 가서

수학의 미적분을 심화과정으로 또 배웠습니다.

생물학, 화학, 물리학도 또 심화과정으로 배웠고요.

물론 대학에선 이들 과목들을 기초과학 과목들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고등학교에 비하면 아주 심화 된 과정이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공교육이라고 불리는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서의 수업 시간에 배우는 것들이

본질적으로 학생들이 대학에서 나중에 수학하는 것을 준비시켜 주기 위해 여러 영역 학문들의 가장 기초를 학습시키는 과정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집안에서 아이들의 부모가

학문적인 언어와 가까운 스타일로 아이들과 많이 대화를 할 수록

아이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 사용되는 언어에도 익숙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고 학업에 대해 더 편하게 느낀다는 거예요.

 

쉽게 말해 이런 중산층 아이들에겐

집안에서 사용하는 언어 스타일과 학교에서 사용되는 언어 스타일이

크게 이질적이지 않다는 것이죠.

비슷하다는 겁니다.

그러니 수업이 더 쉽게 느껴지는 것이죠.

 

반면에 하류층의 부모들은

학문적인 언어와 동떨어진 언어 스타일로 아이들과 주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서 사용되는 학문적 언어 스타일에 낯설어하게 되고

따라서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인지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면에서 더 어려움을 느끼고

결과적으로 학업성취도 낮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번스타인은 노동자 계층 아이들의 언어구사 방식을

제한적 어법이라고 불렀고

중산층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 사용 방식을

정교한 어법이라고 불렀습니다.

 

정교하다는 것은 학문적 언어의 특징입니다.

정교하다는 것은 구체적이고 명시적이라는 뜻이죠.

 

아까 번스타인의 실험에서 나왔던 것처럼 중산층 아이들은

명시적으로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을 합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자신의 부모들과

그런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죠.

 

제한적이라는 것은 정교한 것과 반대의 의미로서

구체적이지 않고 명시적이지 않다는 것이죠.

앞서 나왔던 예에서처럼 노동자 계층의 아이들은

너무 암시적으로 자기 위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의 설명을 들으면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잘 드러나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학문을 할 때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를 명시적으로 빼먹을 수가 있나요?

 

그런 정보들을 논문에 명시적으로 써주지 않으면 교수님한테 아주 혼납니다.

학문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죠.

 

중산층 아이들은 말을 할 때

상황에 적합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도 좀 더 쉽게 일반화하여 표현합니다.

왜냐하면 중산층 부모들은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이유와 원리를 자주 설명해주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예를 들어 사탕을 많이 먹는 아이에게

"너 사탕 많이 먹지마!" 하고 지시적으로 명령식으로 말해버리는 하류층 부모들에 비해

중산층 부모들은

"사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과 치아가 나빠지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 하며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여서 논리적으로 설득을 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아이를 설득하려면 구체적이고 명시적이어야 하죠.

 

중산층 아이들은 평소에 부모와 이런 언어 스타일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문적 언어에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아이들로 자라난다는 겁니다.

당연히 이런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아이가 되는 거예요.

 

아넷 라루의 연구에서도 중산층 부모들이 아이들과 이런 정교한 어법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밝혀졌었습니다.

번스타인의 어법 이론은 부모 여러분에게 분명한 적용점을 하나 알려 줍니다.

여러분도 중산층 부모가 그러한 것처럼

정교한 어법으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죠.

, 명시적이고 구체적으로, 논리적으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라는 것입니다.

 

아넷 라루의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은

중산층 부모들은 기회가 날 때마다 아이들과 여러가지 사안들에 대해서

자유로운 토론을 벌인다는 점이 었어요.

 

중산층 아이들은 그런 기회를 평소에 자연스럽게 많이 가지기 때문에

지적으로 더 발전하게 되고

자기 주장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펴서

상대방을 설득할지를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이 사회적 성취를 이루어내는 면에서

더 유리함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아넷 라루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점이잖아요

 

여러분의 부모님은 여러분을 키울 때

여러분과 정교한 어법으로 주로 대화를 나누셨나요?

아니면 제한된 어법으로 대화를 나누셨나요?

 

이런 데이터들은 서울대학교 입학생들 아버지의 83%와 어머니의 72%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반 성인들 중에 대학 졸업자 이상이 평균 40% 정도 됩니다.

,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부모는 대학졸업 이상이 평균적으로 2배 많은 겁니다.

 

서울대 합격생과 관련된 이 통계가 조사된 것이 2013년인데

당시 서울대 합격생들의 부모님은 평균적으로 지금쯤 50대 중반이나 60대초반 정도 되셨을 거예요.

 

현재 나이가 60 언저리에 있는 분들이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은

별로 흔한 일이 아니죠.

이분들이 학번으로 치면 80년대 학번인데

이분들이 젊었을 때엔 대학 가는 일이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 이런 모든 사실들이 알려주는 점은

부모가 학문적인 언어에 더 익숙한 사람들일 때

자녀들이 학문의 기초를 배우는 학교에서 더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일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높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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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자면

부모들은 평소에 학문적인 언어 스타일로 아이와 많이 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명시적이고 구체적으로 논리적인 정교한 어법 스타일로

아이와 대화를 이끌어가신다면

아이들은 학문의 기초를 배우는 학교 생활에서 좀 더 유리함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여러분은

여러분의 아이와의 대화가 평소에 어떠했는지를 성찰해보시고

가능한 정교한 어법으로 자유로운 토론을 할 수 있는

가족 문화를 만들어보시길 권장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