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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콜만보고서 - 학교 성적 차이의 진짜 원인 1편

Buddhastudy 2022. 5. 11. 18:51

 

 

 

자본주의는 인류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긴 했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도 가지고 왔습니다.

자본주의의 가장 큰 부작용 중 하나는

불평등입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좀 나았는데

요즘은 청년들이 열심히 노력만 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도 살펴보았을 때

사회 양극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나라들은 다 망했어요.

 

없는 사람들이 점점 더 궁핍해지고

먹을 것이 없어지면 눈에 보이는 게 있을까요?

없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폭동이나 쿠데타로 이어지는 거예요

전체 중 상위 1퍼센트가

전 세계 부의 50퍼센트를 넘게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30년엔 이 비율이 66퍼센트로 올라갈 거라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엔 수퍼 리치들이 정말 많이 나오잖아요?

한 사람에게 부가 확 쏠리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우리가 강남에 있는 아파트 가격 보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확 느끼지 않습니까?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이 사회가 평등하다고 느끼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도 불평등함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여왔고

지금도 여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그런 예들 중 하나로 유럽 선진국들의 기본 소득세율을 보면

그런 나라들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걸 알 수가 있어요.

 

노르웨이나 덴마크 같은 유럽 선진국들에선

돈을 조금만 잘 벌어도 소득의 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에 이르러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전체 사회에 크게 확산되었습니다.

미국은 대공황을 견뎌내고 1, 2차 세계대전을 통해 미국 경제가 어마어마하게 성장하면서

명실공히 세계 제1위 국가로 발돋움하게 되었는데

경제가 크게 성장한 반면

불평등의 문제도 굉장히 커졌습니다.

 

미국 정부에서도 사회 불평등의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간주하고

불평등과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전쟁을 선포한 만큼

미국 정부가 불평등을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바라본 거예요

 

그래서 불평등의 주요 근원 중의 하나인 교육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이 왜 사회적인 불평등을 일으키는지를 알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콜만이라는 이름의 사회학자에게

교육 불평등의 원인을 찾아내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맡기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연구비용도 엄청나게 지원되었습니다.

그래서 콜만은 과연 어떤 요소가 교육적 불평등을 야기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4000개 학교 60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연구를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연구 결과를 정리해서

700페이지 분량의 대규모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콜만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교육학계에선 거의 교과서처럼 사용될 만큼

아직도 그 영향력이 대단한 거의 바이블 같은 보고서입니다.

 

그러면 이 보고서에선 교육 불평등을 야기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결론내렸을까요?

 

이번 강의에선 콜만보고서가 밝혀주는

교육 불평등의 원인에 대해

다각도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1. 실패부모 성공부모(E7_1)

 

 

콜만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에 미국의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왜냐하면 보고서의 결과가 굉장히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지금까지 정부는 교육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학교들을 가능한 평준화시키고

평균적으로 학교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수많은 독립변인들을 조사해보았지만

학교의 차이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

콜만보고서가 우선 첫 번째로 밝혀준 사실 중 하나였습니다.

 

다시 말해 학급 당 학생수가 얼마인지

학교 예산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교사의 보수나 교사의 수준, 교과과정의 완성도와 같은 요소들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었어요.

 

콜만보고서에 따르면

여러분이 이미 익히 잘 알고 계시는 고교평준화 정책이라든가,

교육부가 학급 당 학생수를 줄이기 위해 기울인 노력 등이

교육적 평등을 실현하는 측면에선

전혀 실효성이 없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어느 학교를 아이가 들어가나 똑같다는 거예요.

이 학교를 가면 성적이 떨어지고

저 학교를 가면 성적이 오른다는 것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학업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상태였습니다.

쉽게 말해 부모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학업성취도가 결정된다는 것이 콜만보고서의 결론이었어요.

 

부모가 아이의 성적을 결정한다는 점입니다.

 

하류층 아이들이나 중산층 아이들은

처음에 학교에 들어갔을 때엔 성적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집니다.

다시 말해 학교에 오래 다닐수록

교육적인 불평등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겁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중산층 아이들이 학업 성취면에서 더 유리해지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이 당연하게 비판하면서 질문하는 것이 이런 거였어요.

도대체 학교가 왜 존재하냐는 것이죠.

 

콜만보고서에 의하면

학교는 교육적 불평등을 조금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근원으로 작용하는데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는 것이죠.

 

이건 하류층 아이들 입장에선

중산층 아이들의 성적 베이스를 밑에서 깔아주기 위해서

학교를 다니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성적을 밑에서부터 깔아주기 위해서 학교를 다니는 것이라면

그게 얼마나 비참한 일입니까.

학업에서의 성공이 사회적 성공과 매우 큰 상관성을 가지는 우리나라 사회 현실에서

하류층 아이들의 학업 성공률이

중산층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희박하다면

하류층 아이들 입장에선 학교를 다닐 이유가 없는 겁니다.

 

학교를 왜 다닙니까?

중산층 아이들 밑에서 베이스를 깔아주려고요?

 

이런 맥락에서 콜만보고서가 발표된 이후로

학교는 굉장히 많은 비판을 받게 됩니다.

특히 학교가 하류층의 아이들을 실제로 도와주지 못하고

오히려 학업실패를 만들어내는 공장이라는 오명을 받게 되죠.

 

하류층 아이들에겐

학교를 가는 것이 실패를 경험하기 위해서 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의미였던 거예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학교의 존재 이유를

아이들이 올바른 사회인이 되도록 도와주고

아이들의 자아실현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이상적인 목적과는 정반대로

학교가 대부분의 아이들에겐

실패를 어린 나이부터 경험하게끔 만드는 기관이라고 한다면

하류층 아이들에겐 전혀 필요 없는

아니 오히려 해악이 되는 존재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말이 약간 모순되기는 하지만

제가 만약 똑똑한 하류층 부모라고 한다면

저의 아이를 학교에 안 보냅니다.

제가 무슨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실패를 경험하라고

중산층 아이들 베이스를 깔아주라고 제 아이를 학교에 보냅니까?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는 이미 승부가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

콜만보고서의 결론입니다.

 

이것 때문에 정부가 학교 차원에서의 오만가지 노력을 기울여도

교육적 불평등이 해소되지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