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12. 저는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부적합한 인간인지...

Buddhastudy 2023. 5. 23. 19:37

 

 

 

홀로 삼수를 해서 대학을 진학하고 대학을 진학해서도

아르바이트와 학업 인턴까지 병행하며 열심히 살려고 했습니다

졸업을 오래전에 한 이후에도 계약직 비정규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경쟁 사회에서 밀려난 부적합한 인간인지 자괴감이 들 때가 있어//

 

 

나는 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서

중학교 때부터 혼자 살았어요.

중학교 때 아이들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

선생님 집의 초등학교 애들을 가르치고

이렇게 해서 고등학교 다니다 절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70이 되도록 장가도 못 가고 이렇게 사는데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렇게 살까요?

ㅎㅎ

 

그러니까 나는 고등학교 다니다 말았는데

자기는 대학교를 졸업했잖아.

그럼 대학교를 자기가 다니지, 누가 대신 다녀 줘.

 

전 세계 대학 다니는 사람의

소수 10% 정도가 부모가 제공해주지

한국 사람은 한 절반은 부모가 제공해주는 경우가 있어.

한국은 조금 과잉 학벌사회니까.

 

그런데 모든 사람은 다 대다수가 인도에서도

초등학교부터도 자기가 일해서 벌고

나도 중학교 때부터 내가 벌어서 다녔지.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해서 벌고 이렇게 다녔지

그게 경험도 어릴 때부터 쌓고 얼마나 좋아.

그런데 그게 왜 억울해?

 

너야 부모가 해주는 거 다녔지

나야 어릴 때부터 자립해서...

자랑스러울 일이지 그걸 왜 억울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졸업해서 직장을 구해보니까

재벌회사에 들어가고 싶다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못 들어가니까 자괴감이 들겠지.

나 같으면 그런 재벌회사에 넣어준다 해도 안 하겠어.

? 거기 가서 내가 위축되고 눈치 보고 살 이유가 뭐가 있어.

 

몇 군데 회사에 넣어보고 안 되면 현실에 맞는 일을 해야 할 거 아니야?

그게 뭐, 계약직이면 어떻고, 임시직이면 뭐 어때?

한 군데 30년 다니나, 1년마다 회사 바꿔서 30군 데 회사 다니나.

나 같으면 1년마다 회사 바꿔서 30군 데 회사 다니는 게 낫겠다.

인생 경험도 되고, 회사 경험도 되고, 얼마나 좋아.

뭣 때문에 한군데 가만히 앉아있나?

 

똑같은 거 30, 그것만 구경하라 그러면 지겨워 죽을 거 아니야?

구경은 여기저기 다 다니고 싶잖아.

사람도 마찬가지야.

한 사람만 30년 데리고 산 사람들 물어봐라.

, 힘들다 그러지.

그런데 남자가 지가 알아서 떠나주면 어때요?

이 남자도 만나보고 저 남자도 만나보고 좋잖아.

그런데 남자가 떠났다고 울고불고 그래.

가 주면 또 딴 사람 만날 기회도 생기고 좋지.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라는 거야.

 

그래서 제가 농담으로 이래요.

3세계에 가면, 아주 저보고 도인이라 그래요.

?

인도네시아든, 스리랑카든, 이런 동네에 구호하러 가서

마을 개발하는 곳에 갔다가

동네 사람하고 모여 얘기하다 내가 물어봐요.

너 지금 개간하는 땅 얼마니? 경작하는 땅이 얼마니?”

“1헥타르입니다” 3천평, 그러면 15마지기란 말이요.

 

그럼 내 어릴 때 생각해보면 마을에서 중간층이란 말이오, 자경업자다.

머슴을 둘 형편도 안 되고 그렇다고 남의 집 소작할 형편도 아니고

자기가 해서 자기가 먹고 살 수준이다.

애가 몇이고?”

“4명입니다.”

애들은 어떻게 되나?”

중학교 다니고 초등학교 다닙니다

그러면 중학교 아들 하나 보낼 정도밖에 안 되네

그걸 어떻게 압니까??” 이래.

 

그걸 어떻게 알까?

우리 동네에 수도 없이 동네 알잖아요, 우리 친구들.

집안이 어느 정도 되는 집은 고등학교까지 보내주고,

어느 정도 되는 집은 대학교까지 보내주고, 어느 정도 되는 집은 중학교까지 보내주고

어느 정도 되는 집은 초등학교까지 밖에 못 나오고

여자는 대부분 다 초등학교 나오고, 어쩌다가 중학교 몇이 가고

이게 생활 수준이 비슷하니까 .

 

부엌에 들어가 보면 땅바닥 앉아서 불피우고 있단 말이오.

옛날 우리 아궁이 불 때듯이.

그럼 내가

, 여기 지금 부엌부터 개량해야 하겠다.

엎드려하면 허리 아프니까, 부엌을 좀 높이고, 이렇게 해서 개선하면 어떠냐?”

 

그러면 저희 남편은 390년 살았는데도 자기 애로점을 말 안해주는데

스님은 딱 보자마자

, 이거 힘들겠다. 연기가 이렇게 하면 연기난다.”

 

그럼 이게 뭐예요?

이게 대학 졸업해서 사회복지학과 나왔다하면 알겠어?

 

그러니까 그런데 가서 같이 일하면 모내기하고, 낫으로 풀도 베고 하면

스님이 무슨 신격화되기가 쉬워.

스님이 모르는 게 없어.”

이렇게 된다, 이 말이오.

 

그래서 내가 농담으로 이러지.

내가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조기교육을 잘 받아서 이렇다.” 이러죠.

 

부잣집에 태어났으면 이런 교육 못 받았지.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시골에서 자랐으니까 장난감도 내 손으로 만들고

다 내 손으로 경험해 보고 살았으니까

이게 다 대학 다니는 이상의 경험이에요.

왜 우리는 대학 가서 글자 배우는, 그것만 공부라고 생각해?

 

지금까지는 어떠냐?

전생에 복을 많이 지으면

이생에 부자가 되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가거나

그러면 복을 많이 지었다 그러고

여러분들은 다 여자는 전생에 죄가 많아 여자로 태어났다, 이러잖아요.

안 그래요.

여러분들 전생에 다 복을 많이 지어 여자로 태어난 거예요, 아시겠습니까?

가정주부가 된 사람은 복을 더 많이 지은 사람들이에요. ㅎㅎ

 

/그렇게 이 지배 질서, 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이런 다 가치관을 만든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걸 뒤집어야 해.

작은 것이 아름답다, 검은 것이 아름답다,

이렇게 만들 듯이

전생에 복을 많이 지어서 가난한 집에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일을 하면서 조기 교욱을 잘 받아

이렇게 아는 게 많다, 경험이 많다,

 

여러분들 안다 해도 나하고 같이 있어 봐라.

내가 아는 거 여러분들 1/10도 안 될 거예요.

그럼 내가 대학 다녀서 된 것도 아니고 유학 가서 된 것도 아니잖아.

 

고생해서 생긴 거란 말이에요.

고생함으로 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여러분들 한번 생각해봐요.

힘이 들면 시간이 길어져요? 짧아져요?

길어지지.

 

여러분들은 1, 10년 살은 거 하고

내가 1년 살은 거 하고

내가 1년 안에 힘들게 1년 살면 10년 산 거 이상의 경험을 하게 돼요.

많은 생각도 하게 되고

겸손해지고

반성도 하게 되고

남의 심정도 알게 되고.

 

자기는 좋은 그런 지금 경험을 해놓고

그게 무슨 큰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일용직이라도 없는 거 보단 있는 게 낫잖아.

임시직이라도 하고.

 

요즘 같은 세상에 뭘 한군데 붙어서 다니려고 그래.

나 같으면 정규직 하라고 그래도 안 하겠어.

뭣 때문에 거기 매여 살아요.

인터넷 좋은데 여기도 조금 일하고 저기도 조금 일하고

3군데 4군데 자유롭게 걸쳐놓고 이렇게 살지.

뭣 때문에 거기 목매달고 있냐 이거야.

그래도 그런 조건이 주어지면 그때 가서 또 보지.

 

옛날 같으면 결혼하고 못사니까 결혼에 목매달고

결혼 못 하면 전생에 죄가 많았다그러지만.

 

목매달 게 뭐 있어요?

좋은 사람이 있으면 같이 살고

안 살겠다고 정할 필요도 없고, 살겠다고 정할 필요도 없고.

그거 뭐, 인연이 되면 그렇게 살고

아니면 혼자 살고

 

그런데 여러분들은

결혼해야 한다하고 정하니 못하니 괴롭고

결혼 안 하겠다고 하니까 자꾸 부모가 하라니까 괴롭고 그러잖아.

그거 왜 정해요?

놔놓고 인연되는 대로 살면 되지.

 

이렇게 관점을 조금 바꾸면

자기는 아무 문제도 없어.

 

자기가 문제가 있다 그러면

그거는 세상의 기득권층, 세상의 그런 지배 질서에 세뇌된 가치관을 가지고

자기를 열등하게 보고

자기가 문제 있는 것처럼 보는 것에서 오는 거다.

 

나는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이다.

나는 나 혼자서

당연히 자기가 공부해서 자기가 대학 가고 자기가 직장 구하지

부모가 해주는 그게 비정상이에요.

그게 정상이 아니고.

 

뭐 대단한 것처럼 자기가 얘기하는데

내가 보니 하나도 대단한 거 아니에요.

자기가 대단히 모자란 것처럼 얘기하는데

하나도 모자라는 것도 없어.

잘난 것도 없고 모자란 것도 없고.

 

그런 과정을 겪었다면 그거 굉장한 경험을 한 거예요.

나중에 인생을 사는데, 그런 경험이 다 유용하게 사용이 된다.

 

그래서 문제가 없다. 이 얘기에요.

결론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