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목탁소리_ [반야1] 가장 먼저 반야심경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불교의 핵심, 불교대학의 축소판

 

 

 

네, 반갑습니다.

지난 한 해 [오늘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해서 BTN 방송국에서

녹화를 했었는데요

올해부터는 그것을 끝내고

반야심경을 주제로 새롭게 찾아뵙게 돼서 너무 반갑습니다.

 

타이틀 제목은 ‘반야심경과 마음공부’입니다

왜냐하면 선이든 불교든 통틀어서 보면 이게 마음공부이기 때문에

‘반야심경과 마음공부’란 이름이고

교재는 [반야심경과 마음공부]라는 책이 있으신 분들은 그걸 보셔도 되고

또 이렇게 [반야심경과 선공부]라는 책, 요걸 제가 기본으로 해서 강의를 하겠고요

그래서 교재는 없으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집에서 또 듣고 하시는 분들은

아마 우리 PD님께서 자막도 잘 달아 주실 거고 하니까

그냥 듣기만 하셔도 돼요.

그러니까 제가 그냥 ‘요거를 펴고 하는구나’ 그런 정도만 알아주시면 되겠고

 

우선 이것을 설명하기에 앞서서

반야심경이라는 것은

제가 지금까지 썼던 책 중에도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두 권을 낸 책이 처음인데요

그만큼 반야심경이라는 이 경전은 너무나도 중요한 경전이죠.

 

우리가 팔만대장경이라고 하듯이

이 무수히 많은 부처님의 경전, 가르침을 다 볼 수가 없잖아요.

저도 지금 팔만대장경을 다 못 본 입장에서 다 볼 수 없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뭔가 부처님 가르침에 좀 핵심이 녹아들어 있는

또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인 초기불교와

또 초기불교의 어떤 교설 교리와 또 대승불교와 또 이 선불교까지 아우르는

이런 좀 경전이 없을까

그런 것들을 찾고 찾다 보면 이 반야심경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 반야심경에서는

초기불교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불교 교리가

이 짧은 260 여자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이 짧은 그 가운데

불교 교리가 전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초기불교 교리 가격이 다 나와요.

 

그리고 이 팔만대장경의 핵심이 여기 다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대승불교 경전 또 대승불교 경전에 가장 선두에서 처음 나왔던 경전이

반야경이거든요 .

600부나 되는 반야경이 대승불교의 모든 경전을 다 합쳐 놔도 상당히 많은 물량일 정도로 많은데

그 반야부 경전, 그 전체를 딱 함축한 것이 바로 반야심경입니다.

 

그리고 이 반야경이나 이 반야심경이 중요한 점이 뭐냐면

초기불교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중생 구제를 위해서 일체 모든 중생들의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을 위해서

괴로움을 소멸시켜주고자 무수히 많은 법을 설하셨고

또 괴로움을 어떻게 하면 소멸시켜줄 수 있을까에 대한 다양한 법문을 설하셨어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뭔가 어떤 조직을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거나

불교를 확장하는 게 목적이었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이 부처님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떤 틀 속에 가둘 수가 없습니다.

불교라는 틀 속에 가두게 되면

요즘에 그러듯이

“불교? 아, 그럼 불교잖아. 나는 종교가 달라.”

“내가 반야심경을 왜 공부하겠어?”

“내가 불교 공부 불교수행을 왜 해?”

이렇게 생각하기 쉽단 말이죠.

 

그런데 불교의 핵심은 그런 게 아니거든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그 본뜻 낙천은

어떤 종교와 관련된 어떤 종교를 창시하겠다 뭐 이런 의지 이런 의도가 아니라

괴로워하는 모든 사람들을 보니

전혀 괴로워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 괴로움을 만들어 내서

무승자박으로 스스로 포승줄에 묶여서 괴로워하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그분들이 어디에 묶여 있는지를 봐서

그분이 묶여져 있는 것을 하나하나 풀어준 겁니다

 

그러니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35세 때 성도 하시고 80세에 열반하실 때까지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러 다니셨어요.

 

어떤 사람이냐 하면

불자들을 만들어 다니면서 불교 교세 확장하러 다닌 것이 아니라

괴로워하는 사람을 만나러 다니셨습니다.

괴로워하는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이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괴로움의 원인이 뭔지를 먼저 파악을 했어요.

 

당신의 괴로움의 원인은 이것이고

이것은 스스로 만든 괴로움이기 때문에

이 원인을 제거하면 그 괴로움은 사라진다라고 해서

중생의 근기에 맞춰서

대기설법이라고 하는 근기 방편 설법을 하셨죠.

 

그러다 보니까 부처님은 평생토록 그렇게 법문을 끊임없이 설하셨고

니까야나 아함경 같은 경전에 보면 무수히 많은 부처님의 교설들이 있잖아요.

 

그렇게 많은 법이 설해진 것을 보고는 어떤 사람들은

“불교는 너무 복잡하다, 너무 방대하다.

그 많은 경전을 우리가 어떻게 다 공부할 수 있겠느냐” 하고

지레 겁먹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단 말이죠.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부처님은 그저

사람이 저마다 자기를 묶고 있는 것이 다르잖아요.

자기가 집착해 있는 것이 다릅니다.

자기가 괴로워하는 이유가 저마다 다 다르단 말이죠.

 

근데 그 사람 그 사람에 맞춰서 사람 사람에 맞춰서

그들의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해 주셨단 말이죠.

그래서 불교의 신자라면

불자가 불교 신자가 아니라

괴로워하는 사람이 불교 신자인 거예요, 쉽게 말해.

 

이 마음공부를 하고 불교 공부를 하고 경정 공부는 누가 해야 되느냐?

불교 신자인 사람만 반야심경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괴롭다면 괴로운 사람이 전부 다

신자라는 말도 필요 없어요, 뭐를 믿어요?

자기가 본래 부처 본래법 본래 청정한 스님이

자기 자신의 본래면목이라는 사실을 믿는 거예요.

이렇게 자기가 자기를 믿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불교에 대한 믿음, 뭐 이런 것이 아니라

이걸 불성이라고 하든, 뭐 신성이라고 하든

이름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내가 누군지를 확인하겠다.

그리고 나의 괴로움을 해결하겠다.

내가 이 죽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살아야 하겠다.

그런 어떤 마음을 낸 사람들.

 

지금 당장 너무 괴로워서 내가 죽겠습니다.

이 괴로움을 해결해야지 그냥은 못 살겠습니다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은 혹시 괴롭지 않더라도

언제 언제 늙고, 언제 병들고, 언제 죽을지 모른단 말이에요, 우리는.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돈도 많이 벌고 젊고 잘살고 있지만

어쩌면 언제,

우리는 늘 두렵잖아요.

언제 내가 갑자기 죽을병에 걸리면 어쩌지?

 

주변에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나 죽었다거나

갑자기 멀쩡하던 사람이 뭐 말기 한 판정을 받았다거나

그런 일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하게 일어나거든요.

 

그런 걸 볼 때마다 우리는 두려워요, 막연하게.

나도 이러면 어쩌지?

이러다 내가 갑자기 아프면 어쩌지?

이러다 훅 가는 거 아니야? 죽으면 어쩌지?

또 지금은 돈을 잘 벌지만, 돈을 내가 벌어 놨던 돈도 다 날려버리면 어쩌지?

갑자기 가난해지면 어쩌지?

이런 두려움이 없을 수 없단 말이죠.

 

그게 중생의 근원적인 두려움입니다.

그런 두려움이 없을 수가 없어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근본무명, 12연기 제일 원인이라고 했던 것처럼

근본무명의 어리석음...

즉 괴로울 필요가 없는데, 이 근본 무명 때문에 괴로워하는 우리들에게는

삶이 괴롭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괴로워요.

분별을 믿고, 자기 생각을 믿으면서 사는 동안은

이 근원적인 괴로움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살다 보면요

제가 20대 30대를 돌아보건대

혼잣말로 이런 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 정말 더러운 못 살겠다”

“이런 삶을 언제까지 이렇게 더 살아야 되지?”

 

조금만 외부 경계가 나를 힘들게 해도 우리는 휘둘린단 말이에요.

남들의 말 한마디에 휘둘린단 말이에요.

이 사람 저 사람의 칭찬과 비난에 휘둘리고

앞으로 있을 일들이 잘될까 잘못될까에 근심 걱정하고

작은, 작은 말 한마디 남들이 한 말 한마디에 휘둘린다는 게

뭐랄까 이게 너무 어이가 없으면서

너무 비참한 거예요.

내가 그래도 10대 20대부터 수행자라고 하면서, 겉으로 큰소리치면서

‘나는 당당한 수행자다’ 이러면서

어릴 때부터 그러면 살았거든요, 웃기지만.

 

그러면 살았는데

이렇게 말 한마디에 휘둘리고

경계에 끌려다니고

좋고 나쁜 경계에 왔다 갔다 하면서 울고 웃고

행복과 괴로움 속을 마구잡이로 왔다 갔다 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작은 경계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야 이건 할 짓이 못된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되지’

‘내가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경계 끄달리면서 휘둘리는 삶을 살아야 될까?’

‘이거는 인간이 할 짓이 못된다’

‘더럽고 치사해서라도 이 공부를 끝내고야 말겠다’

‘그러지 않고서 나는 살 수가 없다’

그런 생각들이 참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20년 전만 해도요, 제가 20년 전만 해도

그거는 좀 요원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리 주변에 흔하게

예를 들어

“이 공부를 충분히 해서 괴로움에서 내가 참 자유로워졌다”

그런 사람을 모르겠습니다, 제 주변에는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물론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제가 안목이 부족하니까

제 안목에서는 바른 스승이 보이지 않았던 저의 문제였을 수 있겠지만

그때는 그렇게 생각 못 했었어요.

 

“깨닫고 싶어도 깨달음이 가능하냐?

2500년 전에 태어나셨던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가능한 거지

내가 가능하겠어?

그거는 저 전설에서 나오는 얘기지, 내가 그 괴로움을 정말 해결하고 살 수 있을까?

이 괴로움을 정말 내가 해결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그게 가당키나 할까?

너무 불경스러운 말 아닐까?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만 생각하고 살았단 말이죠.

 

아마 많은 불자님들께서 또 많은분들이

“깨달음?

그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그건 저 부처님이나 육조스님 같은 분들이나 가능했던 것이지.

내가 어떻게 가능하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을 겁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다 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밖에 없었어요?

깨닫는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였냐면

많은 불자들이 이런 얘기 많이 하시잖아요.

“이번 생은 이번 생은 글렀다.

이번 생은 복이나 짓고 그냥 법문이나 조금 듣다가

기도 좀 열심히 하고, 염불도 하고 절도 하고 할 수 있는 건 좀 여기저기 열심히나 하되

이번 생은 안 되니까

다음 생 그다음 생 언젠가 한 생에 태어나면

내가 출가해서 그때 가서 내가 깨달아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러려면 지금 작은 복이라도 지어놔야 해 이렇게 생각해.

 

그리고 또 심지어 어떤 분들은 뭐라고 하시냐면

“여자는 성공을 못 하니까 내가 다음 생에 어느 생애인가 남자로 태어나고

출가해서 그때 부처가 돼야지” 이렇게 생각한단 말이에요.

 

그 생각이 공부를 가로막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불이법이잖아요.

완전 대평등의 가르침이잖아요.

불이법이라는 말이 뭐겠어요?

둘이 아니다라는 거예요.

우리의 본성은 둘로 쪼갤 수가 없어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에요.

우리의 진정한 자기는.

괴로움이 없는 그 열반 해탈의 자리는

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본다면

거긴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다는 것이죠.

출 제가가 따로 없어요.

둘로 이렇게 딱 나뉘지 않아요.

 

서양적 사고방식은

신과 인간은 확실히 둘입니다, 달라요.

이원론적 세계관이에요.

인간과 자연은 달라요.

또 신과 인간은 다른 것처럼

신과 인간의 중간자적인 어떤 성직자?

성직자는 인간들과는 다른 존재예요.

신과 인간의 중간이기 때문에.

아예 우리와는 다른 존재예요, 그 성직자 분들은.

 

불교에서도 그럴까요?

불교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내가 바로 부처예요, 불이법이에요.

부처님과 내가 둘이 아니고, 나와 자연이 둘이 아니고.

허공과 내가 둘이 아니에요, 허공 법신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물질과 정신이 둘이 아니에요.

남녀가 둘이 아니고 초심자와 구첨자가 둘이 아닙니다.

불자와 불자 아닌 사람이 전혀 차별되지 않아요.

아, 정말 부처님 놀랍지 않나요?

 

부처님은 불교 신자만 사랑할까요? 아니에요.

불교 신자만 사랑하지 않아요 진리는 법은.

모두에게 완전 평등해요.

 

그 부처님께서 바라문들에게 뭐라고 하셨냐면

나는 바라문으로 태어났으니까 난 원래 고귀한 사람이야 성스러운 존재야

저 크샤트리아나 바이샤나 수드라나 불가촉천민들에 비하면

나는 너무 고귀한 사람이야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그 당시 바라문들은.

 

부처님께서

“그거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하셨습니다.

바라문이기 때문에 무조건 성스럽다? 그럴 수가 없다.

출가자이기 때문에 무조건 성스럽다? 그렇지 않다.

진정한 성스러움은 바라문이라는 그 모양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출가자라는 그 모양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어디서 나온다 그랬습니까?

행위에서 나온다고 했어요.

 

행동이 성스러운 사람은

말과 생각과 행동이 성스러운 사람

그 사람을 바라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어요.

 

요즘 말로 하면 그 사람이 바로 스님이라는 소리예요.

우리가 청정한 승가 이러잖아요.

승가가 뭐가 승가예요?

불법승 삼보 가운데 승보가 뭐예요?

스님들만 승보가 아니다.

물론 현상 세계에서는 스님들이 승보니까

현상 세계에서는 존중해줘야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여러분들이

“나는 스님이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둘의 차별심을 낼 필요는 없단 말이죠.

 

부처님 말씀처럼

“뭐가 출가냐?”

그래서 불교에서는 심출가를 되게 중요하게 여겨요.

여러분도 출가를 해야 된단 말이에요, 심출가.

뭐 불교의 계 받고 부처님께 뭐 법명 받고 그것만이 출가가 아니라

그건 현상적인 출가고

사법계에서의 출가지만 이법계, 진리에서의 심출가라는 것은 뭐냐면

불교에 내가 축원카드 올리겠다 그것만이 출가가 아니라

진짜 출가는

이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하고 살겠다.

이 늙고 병들고 죽는 문제

이 문제가 내 인생에 제일 중요한 문제 아니겠어요?

돈 벌고 명예, 권력, 지위 늘리는 거?

그 이번 한 생에 쓰다 버릴 거잖아요.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 자녀들도 인연이 다하면 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원할 수가 없어요.

우린 누구나 늙고 병들고 죽음 앞에서 두렵고

아주 나약한 그런 존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늙고 병들고 죽는 문제를

난 이걸 해결하겠다 해결하고야 말겠다.

하고 발심한 사람

그 사람이 마음공부를 할 사람이고

그 사람이 성스러운 사람이고

그 사람을 보고 성스러운 승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그러한 삶을 살겠죠.

그런 행위가 나오겠죠.

 

그래서 진짜 성스러움은

그런 어떤 형식에, 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하느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말을 하느냐?

거기에서 있단 말이죠.

 

그러니 이 불교의 차별이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놀랍게도 2500년 전에

지금도 제가 인도 갔을 때 보면요

그 계층 간의 갈등과 계층 간의 막을 수 없는 그 장벽 같은 것들이 놓여 있어요.

그 브라만이었던 사람과 이렇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다른 계층에 있던 사람이 가까이 오질 않더라고요.

지금도 그렇거든요.

 

그런데 부처님은 2500년 전에는 얼마나 심했겠어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예요, 부처님 교단에서만.

딱 하나 부처님 교단에서만

 

크샤트리아 왕자들이 저 천민들하고 똑같이 출가를 하면 똑같은 스님이에요.

어제 먼저 출가했든, 바이샤 수드라 계층에게 크샤트리 계층이 사형으로 모셔야 됐습니다.

부처님 사촌 동생들 왕자들부터가 그렇게 했고요.

 

완전 평등이었어요.

계층 간에 놀랍게

이럴 수 있을까?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싶을 정도의 놀라운 평등이었습니다.

이 종교 가운데요, 전 세계 주요 세계 종교 가운데

비구 비구니스님, 남자 성직자와 여자 성직자가

불교처럼 이렇게 완전 평등인 경우도 잘 없지않나 싶어요.

제가 언뜻 그런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불교에서는 비구스님과 비구니스님이

똑같이 제사도 지내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거든요.

못하는 게 없거든요.

왜?

불이법이라서 그게 가능해요, 불이법이라서.

둘이 아니에요.

이 진리의 자리에서는.

 

그러니까 이 공부라는 데는 출제가 따로 없단 말이에요.

출가자니까 공부를 훨씬 잘하겠지.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 있죠.

이 공부하는 데는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부처님께서는

누구나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신 거예요.

그리고 실제 부처님은 당신의 삶을 통해서 평생토록 사람을 만나서..

불자만 만나지 않았어요.

부처님은 무수히 브라만교 성직자들, 신자들을 만났습니다.

또 다른 어떤 신흥 사문들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부처님이 처음 깨닫자마자 찾아간 곳도

그 마가다국의 왕을 교화시키고 나서

부를 섬기는 그룹들을 찾아가서 천여 명도 넘는 그들을 교화시키셨잖아요.

불자들만 찾아간 게 아니란 말이죠.

누구든 괴로움을 소멸하겠다는 모든 사람을 다 만났단 말이에요.

계급 계층 전혀 상관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많은 사람에게 괴로움을 소멸시켜 주셨다.

그래서 그 당시 부처님 법문 듣고 다 깨달았어요.

말 그대로 언하대오에요.

선에서 말하듯이

언하대오, 말 끝에 깨달았다.

 

처음 초전법륜이라고 해서 부처님께서 처음 법을 오비구에게 설하셨을 때

그 장면이 절에 가면 벽화로 그려져 있잖아요.

어떻게 그려져 있어요?

앉아서 참선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지 않죠.

동그랗게 앉아서 부처님을 중심으로 다섯 비구가 동그랗게 앉아서

법문 듣는 장면이에요.

그게 가장 중요한 장면이고요.

오비구는 부처님께 법문 듣다가 깨달았어요.

사성제, 팔정도, 연기법이 법문 듣다가 깨달았습니다.

얼마 안 걸렸어요.

5일에서 일주일 사이에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세상엔 여섯 명의 아라한이 있다라고 하셨어요.

그 부처님을 뺀 나머지 다섯 명의 아라한은

모르긴 해도 아마 그 깨달음이 부처님처럼 그렇게 완전하게 순수하게 이어가지 않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돈오점수라는 말이 있듯이, 선에서는.

뭘로 깨닫는다 할지라도

점차적으로 자기 업습을 조복시키고 닦아가는 수행의 과정이 필요하거든요, 반드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은 그 이후에 60명의 아라한들이 만들어지거든요, 생겨나거든요.

그 60명의 제자들에게

‘내 밑에서 계속 공부해라

더 공부해서 10년 20년 순숙하게 온전히 익어가면 그때 가서 포교해라’

이렇게 얘기하지 않으셨어요.

 

깨달은 지 얼마 안 돼서

어쩌면 아직 많이 부족할 수도 있을 텐데

“그 60명의 비구들에게 한 길로 두 사람이 함께 가지 말도록 해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자기 길을 가면서 곳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라.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괴로움을 해결해 주라”고 법을 설하셨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스님들은 젊은 스님들은 아직 공부해야 할 때니까

물론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한데, 한편으론 그렇단 말이죠.

공부해야 될 때니까 법을 전하면 안 돼.

나중에 10년 20년 30년 다 깨달아서

완전히 깨달은 이후, 그때 가서 법문 시작해야 돼.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그런데 너무 전통적으로 그것만 맞다라고 하다 보니까

꼭 그렇진 않을 수 있다, 부처님 사례를 보더라도.

 

나의 깨달음과 상구보리와 하화중생이 돌이 아니란 말이에요.

내가 깨달은 만큼, 내가 공부한 만큼 전해주는 것이 바로 이게 뭐랄까

수행자, 스님들의 몫이고, 여러분도 마찬가지란 말이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런데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이후에

부파불교라는 것이 한 몇백 년 이어오면서

부파불교에서 부처님께서 하셨던 것은 중생을 만나서 괴로움을 해결해 주셨단 말이죠

그런데 부파 안에서, 한 20개 부파로 나뉘면서, 다양한 부파에서는

자기 부파가 더 부처님 가르침에 정통성을 부여받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그랬겠지만

현학적으로 연구하는 불교에만 어떤 천착 돼 있었단 말이죠.

너무 연구하는 불교, 스님들끼리만의 불교.

대중을 만나지 않고 중생들을 만나러 떠나지 않는 불교.

어떤 부처님의 그 본질적인 뜻과는 조금은 괴리감이 있는 그런 불교였고

심지어 나중에 어떤 뭐 설일체유부(모든 법이 존재하다고 설명하는 부파)같은 곳에서는

이름도 유부라고 하듯이

법이라는 것이 실재한다라는 어떤 이런 식의 시류라는 사상?

이런 식으로까지 부처님의 가르침이 다소 어떤 왜곡이 되는

이런 일들까지 벌어지기 시작하더란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많은 대중들, 많은 사람들은 중생들은

부처님을 그리워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을 대신하는 어떤 스님들이 우리를 위해서 법을 설해주는 것이 없었다보니까

이 많은 부처님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이 괴로운 사람들이 어디 가서 의지할 데가 없었단 말이죠.

그래서 일각에 어떤 부파불교 대중부라든지 이런 부파의 일부

그리고 제가 대중들이 제가자들이 탑을 중심으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탑을 중심으로 모여서

거기에서 제가법사, 내지는 보살이라는 이름으로

그래서 보살에는 제가보살이 있고 출가보살이 있거든요.

그런 이름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본뜻으로 돌아가자’하는 운동이 일어났어요.

그게 바로 대승불교 운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승불교 운동의 첫 시작을 끄는 경전이 바로 반야경이고

그 반야경을 탁 함축시켜서 반야경의 가르침을 핵심적으로 딱 드러내놓은 가르침이 바로

이 반야심경입니다.

 

그래서 이 반야심경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이 반야심경은 뭐냐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러한 부처님 교리를 설하시지 않았느냐.

근데 그것이 오염되서 그 교리를 실제화시키는 이런 방식으로 오염됐단 말이죠.

그래서 그것이 부처님의 본뜻은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들려주고 있고

그래서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하듯이

삿되게 잘못 공부해왔던 그것을 깨뜨려 주고 있어요.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던

본뜻으로 돌아가자 하는 운동이에요.

부처님의 진정한 가르침으로 돌아가자 하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 이 반야심경을 다시 우리가 집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뭐냐 하면

부파불교가 많이 왜곡되고 한 몇백 년 이어다 보니까

방편이 본질인 것처럼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이 손가락을 달로 오해했던

방편의 치우쳤던, 말하자면 오염이죠.

오염을 걷어내서 다시 본질로 돌아가자는 거예요.

그게 대승불교 운동이라고 했죠.

 

그래서 대승불교의 참뜻은 파사현정이라 그럽니다.

삿된 것을 파하기만 하면

현정, 바른 것은 이미 드러나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해야 될 건

삿된 것, 분별 망상, 잘못된 생각 망상을 거둬 주기만 하면 됩니다.

 

부처님은 전부 다 우리의 분별 망상을 깨뜨려주는 얘기만 하셨어요.

이거다하고 얘기하신게 아니라

긍정적인 방식으로 얘기하신게 아니라

부정적인 방식으로

그것도 아니다 그것도 아니다, 이거 너 아니다.

항상 한 거 아니다.

영원한 거 아니다.

이렇게 빼주는 방식을 취하셨단 말이죠.

 

대승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사현정, 삿된 분별망상, 잘못 이해됐던 방편의 천착해 있던 마음들

그런 것들을 다 거둬주는 역할을 이 대승의 경전들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부처님 가르침을 잘못, 오해했던 것들을 바로잡아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에 왜 필요하냐?

지금은 어쩌면 부파불교에서 대승불교가 탁 만들어졌던 그때보다

지금은 조금 더 오염됐을 수도 있어요.

 

서산대사께서

훗날에는 가사 입은 도적들이 있을 수 있다.

뭐 이런 식의 얘기를 하셨거든요.

 

그런 것처럼 이 오타악세의 세계라고 해서

아주 세계가 오염되다 보니까

사람들의 정신도 많이 오염이 되고

또 2500년이라는 오랜 세월, 불교 역사가 진행되어 오면서

불교가 본질보다는 방편에 치우치는 불교로

그 방편이 진짜인 것처럼 오해되는 불교가

너무 오랜 세월 역사로 이어왔단 말이에요.

 

달을 가리킨 손가락을 가지고 달을 보여주려고 가르쳤는데

나중에는 손가락이 더 중요해져서

손가락을 달로 오해하는 불교가 돼버렸단 말이죠.

 

불교 역사 속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지 않았지만

불교 역사 속에서 많은 것이 등장했죠.

다양한 수행법도 등장했죠.

뭐 진언, 다라니, 뭐 염불, 수행, 절 수행

다양한 어떤 뭐 방편들이 등장했어요.

그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에요.

왜?

방편이라는 것은 나날이 발전할 수 있어요.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있어요.

 

그래서 방편을 쓸 때는 이게 방편인 줄 알고 써야 되고

방편을 공부하는 사람도 방편인 줄 알고 공부해야 됩니다.

즉 이것이 절대 진실이라고 해서

여기를 붙잡아서 쥐려는 마음으로 공부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부처님은 평생 내가 법을 설했지만

한 법도 사람 바가 없다라고 하셨잖아요.

그 말은 무슨 말이겠어요?

 

부처님 법에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세요.

불교 경전에도 집착하면 안 돼요.

법에도 집착하면 안 돼요.

 

그래서 교리를 내세우는 것은, 경전을 세우는 것은 왜 그러겠어요?

그걸 결국은 깨뜨리기 위해서.

쉽게 말이 깨닫고 나면

내가 경전을 볼 필요가 없고 경전이 나를 따라오는 거예요.

계율이 나를 따라오고.

 

그래서 우리는 절에 붙어 있으려고 절에 나오는 게 아니에요, 쉽게 말하면.

옛날부터 뭐가 있었냐면 공부 다 한 사람은

“하산하여라” 이랬잖아요, 스님들이.

공부 어느 정도 했다하면 이렇게 하산시켰단 말이에요.

부처님은 아라한을 증득하면

한 길로 두 사람이 같이 가지 말라고 할 정도로

전도선언을 통해서

빨리 속히 중생들을 만나서 사람들의 괴로움을 소멸시켜 주어라 하고 떠나보냈단 말이에요.

 

이 공부는 우리가 불교에 매여 있으려고 평생 불교 종속되려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이 공부를 통해서

내가 자유롭게 살려고

불교에 매이려고 하는 게 아니고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우려고

진리로부터도 자유로운 거예요, 법으로부터도 자유로운 거예요

 

그래서 자유롭게 내 주변에 있는 또 구속되어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도 나처럼, 그들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서 이 공부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의 시대에 이 반야심경이 아주 상당히 중요한 이유가

지금 오랜 세월 동안 너무 많이

방편이 진실인 것으로 좀 오해된 것이 많습니다.

저도 그것 때문에 제가 불교 공부를 어릴적부터 해오면서

한동안 오래도록 좀 고생을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나는 이것이 불교의 전부야라고 믿었던 것들

그래서 그 속에서 많은 세월을 보내면서

기도하고 수행하고 많은 다양한 것들을 했다가

문득

“아, 이 모든 것들이 방편이었구나

결국은 내려놔야 되는 것이었구나”라는 사실을

그냥 이렇게 절감을 했다 할까?

온전히 흡수를 하는 어떤 일이 있고 나서

완전히 제로에서부터 다시 부처님 가르침을 바라보게 됐어요.

그것이 어찌 보면 제 인생에서 이 대승불교 운동이었던 거예요.

 

오해되고 오염됐던 어떤 방편의 치우쳤던 불교가

불교의 전부야라고 믿었던 불교를

불교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다가

문득 어느 순간 탁 돌이킴이 있단 말이에요, 회광반조한다든지.

딱 돌이켜서

“아 부처님 가르침에 본뜻으로 돌아가야 되는구나”하는 것을 문득 확인하게 된단 말이에요.

그럴 때 완전히 부처님 가르침을 다르게 보게 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동안 나는 이것만이 전부야 절대야라고 여기면서 거기에 집착하고

구속되고 그걸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모든 걸 놓게 되는 거예요.

“붙잡을 게 하나도 없었구나.

부처님 법조차 붙잡을게 없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단 말이죠.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반야심경이고 금강경이고 대승의 경전들이에요.

또 그것을 실질적으로 이 대승의 경전들에서 말씀하신 그 대승의 가르침을요

실질적으로 수행법화시켜서

수행 아닌 수행

그렇다고 수행법이라고도 할 수 없어요.

왜? 딱 잡을 수 있는 수행법이 없으니까, 선이라는 것은.

 

이 선의 수행은요, 수행법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에요.

특히나 초기 선, 육조 혜능스님, 남전, 마조, 황벽, 임제, 백장, 운문, 조주

이런 초기 선의 황금기 1-200년 정도의 그 황금기에서의 선은요

육조 스님이 오랜 구참스님이었던 신수 스님을 지키고 육조가 된

행자, 정식 스님도 아닌 행자가, 행자가 어떻게 조사가 될 수가 있겠어요.

우리나라 예를 들어 행자인데, 정식 출가도 안 한 행잔데 정종이 된다면 말이 안 되잖아요.

근데 선에서는 그게 가능하단 말이죠.

 

그러니까 젊은 행자가 갑자기 조사가 된 거예요.

왜? 선에는 불이법이기 때문에 가능한가요, 이건 파격이거든요

선은 격식을 파하는 게 파격이에요.

이게 바로 불교의 정신이에요, 대승불교의 정신.

모든 격식을 파 합니다. 깨뜨립니다. 어디에도 머물러 집착하지 않아요.

무주법이라고 해요.

어디도 머무르지 않는다.

아무리 견고해서 나는 여기에 머무르겠.

 

그런 법은 없습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이 법이에요.

 

그러나 공부하는 동안은

방편으로 조금은 주기도 하겠지만

그런 어떤 방편의 순기능은 당연히 있을 수 있겠지만 본질은 그렇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선불교가 놀라운 점이 뭐냐면

이 길 아닌 길, 선의 초기의 이 선에서는

아까 말한 선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그 당시 선에서는 방법이 없었어요.

이렇게 하는 방법 저렇게 하는 방법이 없었어요.

방법이 없는데 나는 간절하다 보니까

이 법을 확인해야 되겠다는게 간절하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건 스승의 말에 귀 기르는 거 밖에 없었어요.

마치 부처님 당신처럼.

 

많은 제자들은 부처님 법문을 듣는 거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그게 중도수행이에요.

 

중도수행은 어떻게 하는 방법이 아니에요.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반야바라밀, 어떻게 하는 거 아세요?

여러분 반야바라밀 해보셨어요?

어떻게 하는 방법이 아니에요.

중도도 반야바라밀도 딱 정해진 수행법이라는 게 없잖아요.

길 없는 길이라서 그렇습니다.

방법 아닌 방법이라서 그래요

 

이 길 없는 길을 수행으로서 탁 자리 잡았던 그게 바로 선불교입니다.

근데 그 선불교도 말이 수행이지 정해진 수행이 아니에요.

고정된 수행이 아닙니다.

길 없는 길이에요.

 

여러분들이 선수행을 할 때는 수행이라고 말할 것도 없어요 .

그냥 나도 모르게 화두가 들리게 돼요.

초기 조사 스님들의 본문을 듣다보면

이 조사선을 설하는 초기 선의 법문을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언제 화두가 들렸는지 모르게 저절로 화두가 들려 버려요.

간화선에서 말하는 화두.

 

여러분 그냥 뜬금없이 ‘뜰앞에 잣나무’ 화두로 드세요.

이러면 집에 가서 들려 있습니까?

잘 안 들려 있어요.

근데 이 선 본문을 꾸준히 듣다 보면

“도대체 교수님이 말하신 저게 뭔 말일까?” 하는 궁금증이 저절로 돈발이 되고

돈발이 되게 만들어요, 선의 법문은.

 

그래서 법문을 듣게 되면 저절로 발심하게 만들고요

저절로 화두가 들리게 만들어요.

그리고 저절로 그 본심이 일어나게 만들어서

저절로 그 화두가 온전하게 삶에서.

 

그래서 많은 분들이 법문 듣다 보니까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눈 뜨면 그냥 이 법문 밖에 생각이 안 나서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하루 종일 법문을 귀에 담고 산다.

누가 시킨게 아닌데도.”

 

그게 왜 그래요?

하루 종일 의정이 돈발 됐단 말이에요.

화두가 들려 있게 된다.

 

그러다가 문득 법문 듣다 깨닫는 거예요.

그게 언하대오입니다.

부처님 제자들 다 그렇게 깨달았고 선의 황금기 때도 그렇게 깨달았단 말이에요.

 

물론 그 이후에 만들어진 어떤 다양한 수행법으로

고착된 어떤 정해져진 그런 수행법들이 무조건 다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기왕이라면 부처님의 방식, 초기 선불교의 활발했던 그 방식대로

법문을 듣고

내가 저절로 화두를 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서 이 선불교라는, 이 대승불교의 구체적인 실천의 방식으로

반야심경을 한번 풀어보는 것을 통해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본뜻으로 돌아가자라고 하는 이 대승불교 운동

반야심경의 이 가르침

이것을 중국에서 등장했던 그 선의 활활발발했던 놀라운 실천.

 

인류 역사 속에 선과 같이 확실한 실천 방법으로서

우리를 괴로움으로부터 소멸시키게 하는 이런 수행법은

제가 지금까지 다양한 서원의 다양한 수행, 영성, 종교, 철학

모든 것들을 두루두루 살펴봤는데

없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있을 정도로

이 선의 방편을 놀랍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이렇게 둘러보니까

반야심경에 첫마디부터 끝마디까지 모든 말이 전부 다

다 선에서 말하는 이 법 하나를 그대로 설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화두예요, 이거는.

 

그래서 그게 왜 놀라운 공부인지를 하나하나 조금..

진도 나가는 거는 큰 관심갖지 마시고

‘이게 왜 선인지’

‘이게 왜 자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인지’

‘왜 자기의 본래 면목을 확인시켜주고 있는 직진심인 것인지’

그것을 하나하나 앞으로 말씀드리는 것을 통해서

우리 반야심경과 마음공부를 강의를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서 이 강의를 통해서

여러분들의 현실에 처해 있는 다양한 괴로움들을

좀 직접적으로 소멸시켜서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저도 나름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예, 이렇게 많은 시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