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역사, 세계사

삼국지 6 : 조조 & 원소

Buddhastudy 2023. 11. 23. 19:42

 

 

서기 169

환관 세력과 관료들이 충돌하여

환관세력이 관료를 탄압했던 ‘2차 당고의 금사건이 일어났을 무렵

155년 태생의 조조는 당시, 10대 시절로

환관 가문의 자제로 청소년기를 보냈는데

학업에는 관심이 없고 동년배들과 패거리를 지어 다녔습니다.

 

조조의 아버지 조숭은

원래 하후씨 성을 가진 평범한 집안 사람이었으나

환관인 조등의 양자로 들어가며, 벼락출세를 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집안의 부흥으로 조조는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변인들에게는 귀족 가문으로서 인정받지는 못했습니다.

 

조조의 아버지 조숭은

피를 나눈 아들이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 조조도 양자 출신의 아들이라는 입장으로서

그 시대 사람들 기준에서는 올바른 집안이 아니었던 겁니다.

 

환관의 손자라는 입장은 후한 시대의 사회적 배경으로는

가문의 명예가 아닌, 손가락질을 받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는 중국 역사 전체에서도

정통성을 중시하는 관점과도 엮이게 되는데

실제 역사 기술의 정사 삼국지가 아닌

명나라 초기인 14세기에 소설로 지어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그 특징이 나타납니다.

 

원래, 역사서 정사 삼국지는 모두 6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성은 위서 30, 촉서 15, 오서 20권으로

위나라의 이야기가 가장 많습니다.

 

그러다 14세기 명나라 건국과정에서

몽골 제국의 원나라를 쫓아내고

중화사상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촉한 정통론이 힘을 받게 됩니다.

이 때문에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는

유비를 선한 사람, 조조를 악한 사람으로 규정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던 겁니다.

 

정사 삼국지위촉오 삼국의 역사적 흐름으로는

조조 중심의 위나라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삼국지라고 알려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는

조조의 출신 배경에서부터 정통성이 위배된다는 이유로

악한 캐릭터로 묘사되기 일수였습니다.

 

조조는 성장기 시절, 환관의 손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주변 친구들인 명문사족들로부터 줄곧 무시당하며

멸시 받는 소년이었습니다.

조조는 평생을 따돌림받으며 괴롭힘만 당할 수도 있었지만

되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2세기 후반의 농업사회에 남자 젊은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그 종류가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크게 나누어 관직을 얻거나 농사를 짓고 살아가야 했는데

명문 사족의 자제들은 벼슬길을 대비했습니다.

하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은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거나

혹은 농사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임무에 얽매이기에는

그 혈기가 넘치는 나이였습니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소년배를 구성하여 우두머리를 따랐습니다.

삼국지 시대에 지칭하는 소년배라는 용어는

현대 사회의 소년, 청소년과는 그 의미가 다른 용도였습니다.

소년배는 유맹(流氓)의 일종으로 자신이 맡은 생업에 힘쓰지 않고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으로 건달, 깡패 등을 의미했습니다.

 

삼국지에서 가장 주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조조, 유비, 손견 또한 모두 소년배 우두머리 출신으로

현대사회의 조직폭력배 두목 성격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년배는 무조건적으로 나쁜 짓만을 일삼진 않았는데

협행을 주로 하는 의협부터 권력집단에 기생하는 무리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여 소년배를 하나의 개념으로 말하긴 어렵습니다.

 

조조는 학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소년배 우두머리로서

같이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로는 원소, 원술, 허유, 장막, 포신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문의 힘이 약한 집안의 소년들은

이러한 명문 자제들을 따라다니며 세력을 형성해 나갔습니다.

 

수도 낙양의 소년 패거리들 중에서는 양대 세력이 있었습니다.

그 세력은 4대에 걸쳐 삼공을 지낸 대단한 명문가의 자제인 원소와

머리가 좋고 감수성이 풍부한 조조가 대립을 이루고 있는 형태였습니다.

 

원소는 사세삼공을 지낸 명망 높은 가문 집안이었지만

실은 원소 또한 아버지 원성의 서자로

배다른 동생 원술에게 평소 무시당하는 신세였습니다.

그럼에도, 원소는 명문가라는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다녔습니다.

원소는 빼어난 외모를 갖고 있었으며, 행실에 위엄이 있어

사족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아주 높았습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분위기에서부터

집안의 전통까지 앞서있는 원소에 비해

조조가 처한 상황은 상대적으로 눈길을 끌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조조는 학업에 심취하지는 않았으나 외우는 공부를 싫어했을 뿐

다양한 종류의 고전들과 시문들을 두루두루 읽어나갔고

중요한 요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

서적들과 사서들을 빠르게 섭취해나갔습니다.

그러한, 조조의 독서법은 자신의 감정 표현도 십분 발휘할 수 있어

아름다운 시구를 잘 지어내 시간이 지날수록

소년배의 무리들과 조조를 흠모하는 여인들이 늘어갔습니다.

 

 

 

예의범절로 다져진 원소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게 대했지만

그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해서

체면을 중시하는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점잖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했으며

남들이 자기보다 앞서는 걸 두고 보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 원소와 조조를 만난 사람들은

원소의 친절한 행동과 말투에 그를 선호했지만

점점 원소보다 조조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늘어갔고

조조의 명망은 출신여부를 넘어서, 원소를 앞지르게 되었습니다.

 

조조와 원소의 친구 중 장막이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장막은 의협심이 강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나서는 성품을 갖고 있어

명문가의 자제이지만 협기로도 유명한 자였습니다.

 

훗날, 조조, 원소, 장막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기를 겨누는 적군이 되는 사이로

장막은 원래 원소와 절친 관계였으며

속으로는 조조가 더 유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조와 원소, 장막 세 사람은 젊은 시절 함께 어울려 다녔지만

원소는 환관 집안의 조조가 인정받는 것이 탐탁치 않았습니다.

 

이에, 한 번은 원소가 자신보다 더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조조를 죽이기 위해 자객을 고용하였습니다.

무예가 뛰어난 조조는 집안으로 잠입한 자객의 존재를 알아채고서

반격을 가하였고, 자객을 물리친 조조는

원소가 보냈음을 짐작했지만, 이를 밖으로 알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소가 자객을 보냈다는 사실은

또래들 사이에 소문으로 퍼졌고

친구로 인해 목숨을 잃을뻔한 조조가

이를 모른척하고 넘어갔다는 대범함도 알려지면서

조조와 원소의 평가는 더욱 비교되어 갔습니다.

 

 

오늘은 삼국지 여섯 번째 시간으로

조조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멸시받았던 입장.

그리고 원소와 낙양의 소년배 우두머리로서

세력 경쟁을 이루었던 이야기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럼, 끝까지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