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현덕마음공부] 나는 누구인가?

Buddhastudy 2023. 12. 25. 18:20

 

 

오래되고 영원한 질문이다.

몸이나 재산이나 생각이나 감정은 나의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면 나는 누구인가?

동일시 말고는 나를 식별할 방법이 없다.

그러면 나는 없는 것일 수 있다.

이것이 나의 괴로움을 경감시킬 수 있다//

 

 

오늘은 조금 오래된 주제 그러나 영원한 주제

나는 누구인가라고 하는 것을 제목으로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얘기하기 전에

나에게는 몸이 있죠.

내 몸이죠.

그리고 나는 생각도 하고, 감정도 갖고, 의지도 가지고 있으니까

이건 내 생각이고, 내 감정이고, 의지죠.

이것도 내 거죠.

 

그다음에 진짜 내 거

내 소유물들, 등기를 하고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 또는 관계들

이런 거 다 내 거죠.

그다음에 궁극적으로 내 목숨

이것도 내 거죠.

 

그렇게 해서 내 거라고 하는 것들이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내 거라고 하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어떤 느낌이나 감정 같은 경우는

그 순간을 지배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지속적이거나 순간적으로 내 거라는 생각이 분명히 있고

그다음에 그런 실체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거를 전부 우리는 내 거라고 칩시다.

내 거라고 칠 수 있죠. 내 거죠.

그런데 내 건데

이건 전부 몸이나 내 생각 감정 의지나

나의 소유물이나 나의 목숨은 내 거

것이잖아요. 대상이잖아요.

그래서 다음 질문이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는 나는 뭐지? 나는 무엇이지?’ 라고

질문할 수 있는 거죠.

문법상 팩트는 뭐냐 하면 현실은 뭐냐 하면

그건 모르겠는데

이렇게 되는 거죠.

 

이거를 자세히 보면

이 나라고 하는 것에 대한 대답은

소위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내가 관계한 것들과의 동일시, identify이죠.

동일시가 아니면

나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

이렇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나라고 하는 것은

내가 가진 것들과의 동일시를 통해서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나는 없는 것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identification이라고 하는 영어를 찾아보면

그게 동일시라는 명사도 되지만

두 번째 뜻의 신분증이라는 뜻도 되거든요.

이것과 저것을 구분하는, 구분되는 너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근데 그걸 뭘로 구분하냐?

뭐뭐로, 그 사람의 생각으로, 그 사람의 히스토리로, 그 사람의 관계로

생각, 구분해 주는 것이죠.

 

근데 너는 누구냐라고 하면

또 내가 갖고 있는 것들

나는 이런 몸이고 몇 cm고 몇 kg

나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이런 역사를 갖고 있는 사람이고

나는 이런 것들을 소유하고 있고

이런 관계망 속에 있다

그렇게 밖에 또 말을 못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계속 너는 누구냐라고 했을 때

결국은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그건 모르겠는데.

내 건 알겠는데 나는 모르겠는데

이게 팩트죠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내 거는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없는 것 같아라고 하는 것이

결론이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왜 고통받느냐? 혹은 왜 괴로우냐?

상당 부분이 이것과 그것을 나와 그것을 동일시하기 때문이죠.

 

내 생각이 있는데 내 생각이 부정당하면

나는 상처를 받을 수 있죠.

나의 감정이 거부되면 나는 상처를 받을 수 있죠.

내 재산이 날아가면 나는 상처받을 수 있죠.

몸이 아프면 매우 괴롭죠.

그러니까 이거 다 동일시하는 건데

동일시를 할 필요가 없구나라고 생각되는 게 뭐냐 하면

근데 나는 정하거나 규정하거나 정의할 수가 없네라고 생각하면

불필요한 동일시에서부터 조금 조금씩 멀어지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 동일시의 종식을 향해서

첫발을 내디딜 수 있는 것이

이 질문입니다.

내 거는 있는데 나는 모르겠는데

이런 문장이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해줍니다.

 

 

그다음에 또 동일시에서 점점 멀어지는 또 하나의 도구가 있는데 뭐냐 하면

옛날, 아주 옛날이라고 칩시다.

그럼 주인이 있고, 종이 있고, 주인과 노예

이런 게 있을 거 아닙니까?

 

그 소유물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수익 사용 처분할 수 있는 내 거지 않습니까?

근데 노예나 나의 재산이나 이런 것들이

뭐 이렇게 훼손당하거나 없어졌다고 해서

나도 따라 같이 죽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주인은 없잖아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불평등한 관계인 것이죠.

그래서 이 자원 같은 것이죠.

쓰고 버리는 것이죠.

그러니까 내 몸, 내 생각, 내 감정, 내 재산, 내 관계

이런 것들은 그냥 내 소유물이니까

내가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거는 수단에 불과하다.

도구에 불과하다.

이렇게 또 생각하면

동일시가 좀 멀어지는 것이죠.

 

 

그다음에 또 하나는

내가 주인으로서 이런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역습도 있습니다.

 

그거 아닌 것 같고

이게 내가 주인이라면 내 마음대로 돼야 되는데

내 마음대로 안 되잖아요.

내 건강 같은 거, 내 인간관계, 또 내 재산, 내 감정

특히 감정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거

내가 꼭 필요할 때 바로 써먹을 수 없는 거

이게 내 거냐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내 거니까 나는 아니다이런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심지어는 내 거조차 아닌 것 같다이렇게 생각되니까

그렇게 되면은 제대로 된 길로 들어섰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관찰이 깊어지고 확신이 들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나는 소중한 존재야

나는 뭐 다 가져야 돼

나는 크게 돼야 돼

높게 돼야 돼 라고 하는

그 자아관념 또는 자아집착이

조금씩 옅어지기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러면서 어떤 느낌이 드냐면

내가 주변에 가지고 있던 나의 소유라고 생각했던

, 나의 생각 사상이죠.

그다음에 나의 감정, 나의 히스토리, 나의 관계, 나의 재산, 나의 지위

이런 등등이

사실은 그물망이었다.

나를 얽어매는 그물이었다

이렇게 생각의 전도, 뒤바꿈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내 거라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서

점점점점 집착하는 것이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이런 관찰이 깊어져서

몇 가지 효과가 생기는데

 

첫 번째는 자아는 상처받기 쉽잖아요.

또는 조금만 잘해도 우쭐해지기 쉽잖아요.

그러니까 이 자아의 진폭이 좀 약해집니다.

그러니까 좋은 일이 있어도 흥, 또 좀 안 좋은 일이 있어도 흥

이렇게 되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삶이 좀 심심해지고

간이 좀 덜 된, 좀 싱거워지고, 담담해지고, 담백해지고

이렇게 됩니다.

 

그런 게 하나 있고

두 번째는 또 반대로

나라고 하는 것이 일단 규정할 수가 없는 것이고

나의 것으로 대체되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 같으니

두려움이 없잖아요.

걱정할 게 좀 많이 사라지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오히려 두려움 없이

마음의 장애 거리낌 없이

신나고 재미있게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

 

우리는 살아갈 때 너무 조심하지 않습니까?

그거는 다 내 게 어떻게 될까 봐

근데 내 것도 진짜 내 거 아닌 것 같고

나라는 것도 이거 뭐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거라면

대단히 자유가 넓어질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네요.

 

그다음에 이건 조금 부산물 같은 건데

그러다 보니까 나에 대해서 너무 집착을 안 하면

사람이 좀 힘을 뺄 수 있지 않습니까?

 

무술의 고수들은 다 어깨에 힘을 빼는 사람들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좀 힘을 빼고,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고

이런 사람들은

일을 할 때 머리가 그렇게 복잡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일할 때 일만 하고, 집중하고 그럴 수 있으니까

오히려 역설적으로

일이 더 잘 될 수도 있고

잘못하면 막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는

성공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해 보는 것은

대단히 유용하고

나의 것, 내 거라고 하는 것까지도 인정할 수 있는데,

근데 내 거를 소유하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라고 하는 질문에

꽉 막혀서 팍 터지면

어떻게 보면 좀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나의 질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오늘은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