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0. 남편에게 여자가 있습니다

Buddhastudy 2024. 3. 27. 20:11

 

 

저희 남편은 70대 초반입니다. 여자가 있어요//

 

ㅎㅎ

황혼 이혼도 한다는데, 지금 이혼하면 어떻겠어요?

이혼할 생각은 없고요?

 

그러면 30대 때 젊을 때 남자가 어떤 여자를 알고 지내는 게 힘들까요?

지금 60, 70이 돼서 딴 여자를 알고 있는 거를

내가 견디기가 힘들까요?

 

그때도 지났는데 지나놓고 보니까 괜찮잖아, 그죠?

그래서 이혼할 게 아니면 그냥 놔두면 좋겠어요.

 

충분히 이해됩니다마는

조금 마음을 넓게 가지면

우리 남편이 딴 여자 만나서 좀 달콤하면 어때요?

딴 사람도 아니고 내 남편인데

좋게 생각하면 안 될까?

 

그러고 또 그 여자분이 남편이 있으면

여러 가지 앞으로 분란이 일어날 소지도 있는데

여자가 남편도 없고 혼자 사는 여잔데

옛날에 알던 남자 만나서

그 여자도 조금 남편 죽고 그런 외로움을 좀 달랠 수 있다면

크게 보면 그것도 좋은 일이잖아요.

세상 전체를 한번 넓게 보시면.

 

근데 옛날에 만났던 사람인데

남편이 죽고 혼자 외로우니까

알던 사람이라면 위로도 하고 만나지지 않을까?

만나기가 쉽잖아요.

낯선 사람 만나는 건 어렵지마는

또 남편이 있고 가정이 안정된 데 만나는 게 아니라

남편 죽고 혼자서.

 

자기도 지금 남편 죽고 혼자 있어봐야

좀 외로울 거 아니겠어요? 힘들고.

그럴 때 옛날에 알던 사람이 위로도 해주고

따뜻하게 좀 위로도 해주면 좋은 일 아니에요?

 

싫은 거는 맞는데 싫은 거는 알겠는데

크게 세상에서 볼 때는

무슨 잘못된 건 아니라는 거예요.

남에게 크게 해를 끼치는 건 아니잖아요.

-남을 때리는 것도 아니고

-남을 물건을 훔친 것도 아니고

-성추행을 한 것도 아니고

-강제로 사기치고 거짓말한 것도 아니고

-술 먹고 행패 피우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물어보잖아요, 이혼하려느냐고.

이혼 안 한다면요.

그럼, 이혼을 안 하면

괴로워하면서 사는 게 나아요?

아이고 우리 남편, 제가 좋다고 하고

또 그것도 딴 사람 하나를 도와주고 있잖아요.

도와주고 있으니까 좋은 일 하네.”

이렇게 해서 내가 편한 게 좋겠어요?

 

네가 그럴 수 있나 나를 배신하고

매일매일 남편은 재밌게 사는데

자기는 그거 쳐다보고 괴로워하면 누구 손해요?

 

다짐만 받고 그냥 두세요, 다짐만 받고.

다짐만 받고 그냥 두세요.

예를 들면

남을 손해 끼치거나 사회적인 범법 행위가 아니라는 거예요.

 

혼자 사는 외로운 사람 좀 아는 사람 사이에 좀 위로해 주는 거니까

그래, 괜찮아오히려 이러고

자기가 오히려

그 친구도 옛날 아는 사람,

그래 사람이 의리가 없어도 되나? 그래 좀 도와줘라.”

이렇게 말할 정도로 자기가 마음을 넓히는 게

이 문제는 해결책이에요.

이혼하지 않으려면.

 

다시 한번 얘기하지마는

-남편이 어디 가서

-남 때리는 것도 아니고

-남 물건 훔치는 것도 아니고

-그다음에 남의 여자 강제로 뭘 해서 성폭행한 것도 아니고

-사기 치고 거짓말한 것도 아니고

-술 먹고 행패 피우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혼자 사는 분, 좀 이렇게 가까이 위로도 해주고

친구도 되어주는 정돈데

내가 지금 질투해서 그러거든요.

남편이 뭐 나쁜 짓 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러니까 자기가 마음을 조금 넓혀서

그래, 늙어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좀 하고 살아야지

세상에 범법 행위를 하는 게 아니라면

나이가 지금 70 넘어서

지 좀 뭐 좋은 것 좀 해보겠다 하면

부부가 오래 살았으면 그 정도는 자유를 줘야 안 될까요?

어떻게 이렇게 딱 서로 목을 매고 묶어서 감옥처럼 살아야 해요?

 

그럼 안 주면 누가 괴로워져요?

제가 그 남자분을 위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처음부터 꼬라지 보기 싫으면

내가 젊을 때는 애 때문에 참았지만

내가 늙어서 지금 이런 꼬라지 보고 살겠나, 이혼하자

이러고 딱 정리해 버리고

나 혼자 그냥 살면 좋겠다

이러면 돼요.

 

그런데 나도 이혼해도 또 혼자 살아야 하잖아, 그죠.

혼자 살면 또 남자친구, 영감이라도 하나 있는 게 낫잖아요.

그러면 내 영감 남 조금 빌려주는 게 나아요?

남의 영감 내가 조금 빌리는 게 나아요?

내 영감 조금 빌려주는 게 낫다, 이 말이에요.

 

다 싫으면 이혼하고 절로 오세요.

절에 오면 그런 거 저런 꼬라지 안 봐도 돼요.

 

생각할 거 없어.

이혼하든지

이혼 안 하려면 큰마음을 내서

그래 네가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고

좀 어려운 사람, 위로 좀 해주고 다니는 거니까

이렇게 놔두세요.

마음으로는 놔두고 말로는 가끔 어때요?

너 만나면 너 없어 국물도 없어

이렇게 협박 좀 하고

그러나 그거 진짜 마음으로 이렇게 하면

자기가 매일 괴로워진다는 거예요.

 

그거 얘기해서 뭐 하겠어요? 지금.

그래, 이제까지 45년간 나하고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맙다.

그래, 집을 버리지 않고 좀 친구 사귀고 돌아다니는 거

그래, 너 좋다면 좀 해라.”

 

남편이 오래간만에 재미 내서 친구한테 술자리에서 얘기할 정도라면

요즘 신났네.

그러니까 좀 놔 놓으세요.

아이고, 내 영감 좀 즐거워하는 거

뭘 그걸 갖고, 그렇게 질투하고 그래요. 좀 놔 놓지.

 

힘든 건 이해하는데

이혼하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그래도.

늙어서 애들 다 있는데 지금 이혼해서 복잡하잖아요.

그렇다고 그거 갖고 매일 싸우면 이게 해결이 되겠어요?

 

자기가 싸우면 싸울수록 마음이 자꾸 그리로 가버립니다.

자기가 싸우면.

?

지금 좀 약간 좋고 이쪽은 좀 그런데

그렇다고 집을 버릴 생각도 안 했는데, 막 계속 싸우니까

그냥 홧김에 그냥 글로 더 가버리니까

좀 기분 풀게 좀 놔두고

오히려 하려면 더 잘해주세요.

 

남의 장례를 치르려면

삼년상까지 보라고

잘해준 김에 끝까지 잘해주세요.

이제 70이면 이제 한 20년 살면 끝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거 놔놓고

그냥 둘이 부부가 좋으면 된다니까, 옆에 놔놓고

마음이 안 가요.

그러니까 자기가 마음에 안 가니까

그걸 바꾸라고 하잖아요.

바꿔서 그거 지금 자기가 90% 가지고 있고

그 여자한테 마음이 10%도 안 가 있는데

그냥 놔두면 되는데

괜히 싸워서 다 마음을 그리로 가도록 할 필요는 없잖아요.

조금 지혜로울 필요가 있어요.

 

지금 기분이 팍 나빠지니까 막 눈에 뵈는 게 없어지는데

조금 마음을 진정하시고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래, 따지고 보니 뭐 나쁜 짓 하는 건 아니다.

그래, 나한테는 좀 손해 나는 것 같지만

그 여자한테 외로운데 좀 위로도 해주고, 친구가 돼 주는 거니까

그래 그 정도는 뭐 놔두자

이렇게 조금 너그럽게 생각하면 좋겠네.

 

아이고 이런 일이 안 생기면 좋지만

생긴 걸 어떡하겠어요?

그래서 이걸 미워하게 되면 내가 괴롭고

미워해서 이혼해버리면 되는데

지금 이혼할 자기 마음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해결책이 없다는 거예요.

 

이럴 때는 과감하게

그래 그래, 남 때리는 것도 아니고

물건 뺏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욕 얻어먹는 것도 아니니까

, 재미 보려면 재미 보고

놀려면 놀고

친구 좀 위로해 주고

그래 좀 지내봐라.”

이렇게 좀 놔두고 보세요.

속상해하지 말고

 

속상하면 눈 손해다?

내 손해잖아요.

지는 딴 여자 만나서 재밌게 지냈는데

왜 나는 그거 쳐다보고 괴로워하면 나만 손해잖아요.

 

그게 똑똑한 것 같지만

그게 바보 같은 짓이라는 거예요.

그렇다고 자기도 뭐 그럼 딴 영감 하나 만나 맞바람을 피우던지.ㅎㅎ

 

그러니까 혼자 앉아서 괴로워하는 건 나만 손해다.

내가 손해날 짓

이건 [남편이 나를 손해 끼치는 게 아니고, 그 여자도 아니고

내가 나를 손해 끼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바보 같은 짓 하지 마라, 이 얘기예요.

참고 살아라가 아니에요.

참아도 내가 병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좀 크게 생각하고 그렇게 사세요.

 

아이고 그래도 받아들이시니까 감사합니다.

쉽지는 않아요.

쉽지는 않지마는 그래도 그 길밖에 없습니다.

쉽지는 않지마는 그 길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