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831회 아토피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입니다

Buddhastudy 2013. 10. 23. 22:11

출처 YouTube

 

그런데 현대 의학적으로 아토피가 그냥 어느 날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까 하나도 안 가렵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지. 그럼 가려운 가운데 자긴 살아야 되잖아. 그런데 이 세상에 보면 다 눈이 있어 세상을 보는데 눈 없이 사는 사람도 있어요? 없어요? ~ 말 못하고 사는 사람도 있어요? 없어요? 두 다리 없어 휠체어 타는 사람도 있어요? 없어요? 있죠. 얼마 전에 보니까 두 다리 없고 두 팔 없는 사람도 호주사람인가 한국에 와서 그런 상태에서도 남을 즐겁게 하는 얘기 합디까? 안 합니까? 하죠.

 

그보다는 자기 처지가 낫나? 안 낫나? 그런데 뭐 문제요? 그런 사람도 사는데. 그러니까 만약에 내 몸이 안 가려워지기를 원하면 자기는 딱 그 순간은 이거요. 죽을 때 안 가려워져요. 그럼 안 가려워 주세요.” 이 말은 빨리 죽어주세요.”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가렵다는 거는 그래도 살았다는 거요? 죽었다는 거요? 그래. 가려울 때마다 소리치세요. “아이고, 살았다.” 이렇게. 가려울 때마다. “그래도 살았네.” 가렵다는 걸 어떻게 볼 거냐? 가렵다는 것이 안 가렵기를 원하면 가렵다는 건 뭐에요? 나쁜 거죠.

 

그런데 살고 죽는 측면에서 보면 가렵다는 거는 아직도 살았다는 거요? 죽었다는 거요? 살았다는 거요. 그러니까 어차피 가려운 거잖아. 그죠? 안 가려운 거를 일부러 가렵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어차피 가려운 현 속에서 나는 살 수 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눈 안 보이는 사람이 눈 안 보인다고 자살하고, 말 못하는 사람이 말 못한다고 자살하고, 다리 없는 사람이 못 걷는다고 자살하지 않잖아요. 그건 다만 불편할 뿐이에요. 그럼 자기가 가려운 거는 자기가 좀 불편하잖아. 그죠? 또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어떤 때는 좀 굉장히 힘들겠죠.

 

그래도 그런 가운데도 자기는 지금 살고 있어요? 죽었어요? 살고 있잖아. 그러니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거는 그런 가운데도 내가 살고 있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요. 스님이 예를 들면 지금 이렇게 60되도 혼자 사는데 아이고 60되도 장가도 한번 못 가보고 혼자 살고.” 이렇게 생각하면 내 인생이 초라한 거고.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스님들이 출가했다가 보통 보면 중도에 그만 두는 사람이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나는 60까지 그만 안 뒀다는 건 대성공이죠? 그래 안 그래요? 그래요. 이걸 어떻게 볼 거냐 하는 거요. 관점을 어떻게 보냐?

 

여러분은 60까지 결혼 안하고 살면 실패에 속하잖아. 그죠? 그래요? 안 그래요? 똑같은 사람인데 스님이 60까지 결혼 안 하면 성공에 속해요? 실패에 속해요? 성공에 속해요. 왜 똑같은데 그럴까? 아까 무대 밑에서 추나 무대 위해서 추나 똑같이 춤을 추는데 하나는 놀고 있고. 하나는 일하듯이, 똑같이 60까지 결혼 안하고 사는데 하나는 한 사람은 60까지 홀아비 돼서 장가도 못 가고 이렇게 되고. 한쪽은 야~ 60까지 그래도 계율 지키고 잘 산다. 이렇게 평가되잖아. 이 생각 문제라는 거요. 똑같은 건데 관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이런 얘기요.

 

만약에 애기를 못 낳는 여자가 불임이 있다. 그러면 애기를 낳으려고 할 때는 불임이 나쁘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또 애기를 안 낳으려고 애기 안 낳도록 하는 수술 하는 사람 있어요? 없어요?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자연적으로 수술이 돼 있으니까 좋아요? 안 좋아요? 좋지. 그러니까 몸을 어떻게 보느냐? 이게 몸이라는 것은 그냥 몸일 뿐이다. 그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그걸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좋은 몸, 나쁜 몸이 있는 거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왜 우리는 자기의 존재를 남의 의식에 맞춰서 자기를 그렇게 움츠려서 살 이유가 뭐가 있어요? 그러니까 사람은 몸에 대해서 여러분이 열등의식 갖는 것도 그래요. 이게 아무 불편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뭐라고 그러면 거기에 신경이 쓰여서 사람이 열등의식을 갖고 산단 말이오. 그러니까 주어진 몸대로 그냥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아토피라서 그걸 갖다가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 비교하면 불편한 건 사실이에요. 충분히 인정합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나 비교를 어떻게 하느냐? 지체부자유아나 이런데 가서 자기가 봉사를 한번 해봐요. 자기는 그만 한 것만 해도 좋아요? 안 좋아요? 좋지. 그러니까 이게 생각 나름이오. 그 자체는 불행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일 좋은 방법은 어떤 기도 하는 것보다도 이 뭐 거제도 애강원이나 이런 지체부자유아에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봉사활동을 하면 이런 문제는 싹없어져 버려요. 하느님 믿는다면 아이고 하느님. 저는 진짜 은총 받았습니다.” 이렇게 된다 말이오. 달리 치료법이 없어요? 이해하시겠습니까? 자기 좋은 점이 굉장히 많아. 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