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동훈스님_일대시교

(동훈스님의 일대시교) 1회 무너지는 고통 괴고(壞苦)

Buddhastudy 2016. 10. 24. 19:52



첫 시간에 행복에 대한 얘기를 말씀해드려야 되는데, 병의 근본을 알아야 의사가 진단해서 약을 처방해가지고 뿌리를 뽑아야 되기 때문에, 오늘 첫 시간은 할 수 없이 괴로움에 대한 얘기를 할 거에요. 괴로움에 대한 얘기를. 그걸 알아야 수술을 하든지, 약을 먹든지, 뽑아내면 편하고 날아갈 거 같은 거 아니에요. 그래서 괴로움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하신 고를

48. 생노병사의 4_4,

8고는 생노병사에다가

구부득고_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

애별리고_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

원중회고_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괴로움.

오음성고_우리 몸과 우리 느낌에서 오는 모든 것의 괴로움인데, 그건 이따 설명해 드릴게요. 그래서 48고가 있는데, 괴로움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거에요.

 

8가지 괴로움은. 거기에서 괴로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고가 3개로 나뉘는데,

고고_ 이건 몸뚱아리 괴로움,

행고_무상에 대한 변하는 거에 대한 괴로움.

괴고(무너질 괴자.) 괴고에 대해서 제가 설명을 좀 해드려야 되요.

 

괴고가 중요한 것이 우리는 죽음,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부모, 자녀들이 먼저 가는 게 무너지는 거죠. 그 다음에 내가 애지중지 하는 결혼반지를 잃어버리면 무너지는 거죠. 그 다음에 주식에 투자했다가 20프로 올라갔다가 안 팔고 놔뒀더니 5% 떨어졌죠. 그것도 무너지는 거죠. 부동산 투자했더니 1억 가던 게 나중에 안 팔았더니 8천만 떨어지는 거 있죠. 이게 전부 무너지는 괴로움이에요. 이게.

 

그래서 이 괴고라는 건 뭐냐? 현실은 가버렸어. 애인이 배반하고 가버렸어 현실은. 그런데 생각은 좋았을 때 생각에 머물러요 우리가. ‘가버린 것을 가지 말고 그 자리에 있어줘.’ 이 괴로움이에요. 괴고라는 게. 생각은 환상입니다. 실체가 아니에요. 그렇죠? 밤새 기와집 짓고 나서 다음날 잠 못 자고 깨어보니까, 다음날 기와집진 게 하나도 없죠. 전부 휴지쪼가리죠.

 

그렇듯이 이 괴고라는 것은 이미 지나갔어. 다 무너졌고, 잊어버렸고, 헤어졌고, 이런데 그 생각은 과거에 머물러요. 현재에 머물러야 되는데. 이게 괴로움이 큰 거예요. 그죠?

 

우리 10년 전에 아쉬웠던 거 생각하고 과거에 집착하고 살잖아요. 그래서 이 괴고라는 것이 그렇게 떠나는 현실을 받아들이자.’ 쉽지 않아요. 쉬운 거 같아도. ‘가버린, 무너진 것을, 현실이 아닌 것을 과거로 돌아가지 말고 현실에 살자는 얘기에요. 이 괴로움 얘기가. 그래서 생각은 현실이 아닌데, 거기에 집착하는 것의 괴로움. 그죠? 이미 다 떠나고 없어지고 가버렸어요. 거기에서 괴고라는 것을 아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