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회 편찮은 시어머니

Buddhastudy 2011. 10. 19. 22:26

  방송 보기: BTN

 

안녕하십니까. 불행한 사람들이 그 불행을 딛고 일어나서 행복한 삶으로 어떻게 나갈 것인가? 여러 가지 속박과 얽매임 속에서, 또 무거운 짊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속박을 벗어나서, 얽매임에서 벗어나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좀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이런 원을 가지고 우리가 이 강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짊어진 인생의 짐이 무겁다고 생각하거나, 뭔가 얽매어있다고 생각하거나, 속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괴롭다고 생각하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우리가 그것을 드러내어서 한 번 살펴보자.

 

내가 원하는 데로 해결되기를 바랐지만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지금까지 괴로워했는데, 그것이 이루어져서 이 인생문제가 풀어지는 길도 있겠지마는, 그러나 그것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상대편이 바뀌어 주고, 세상이 바뀌어 줘야지만 되는 일이다.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좌절하고, 절망하고, 또 인생을 탓하게 됐는데요. 만약에 그 원인이 나에게 있다면, 내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잘못돼서 생긴 문제라면, 문제해결이 아주 쉽다 이거야. 원인이 나한테 있다면 내가 고치면 되는 거고, 관점이 잘못돼서 생긴 문제라면 관점만 바꾸면 된다.

 

그래서 이 자유와 행복이 굉장한 노력을 해야만 얻어지는게 아니고, 어쩌면 아주 간단하게 쉽게 얻어질 수도 있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 오늘 여러분들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인생의 문제를, 혼자서 짊어지고 움켜 안고 해결을 못해서 끙끙댔는데. 이렇게 우리가 한번 드러내서 살펴본다면 나는 이런 각도에서만 봤는데, 스님께서 제시하는 다른 각도에서 보니, 이것이 아무문제도 아니구나. 드러내놓고 보면 그렇게 큰 문제도 아니다. 이런 얘기요.

 

그것을 우리가 같이 살펴봄으로 해서, 질문을 던진 사람은 그 분 나름대로 답을 얻고 기쁨을 얻을 거고, 또 옆에 서 있는 우리들도, ~ 저것이 저분의 문제만이 아니고, 나의 문제도 저렇구나. 이렇게 또 새로운 답을, 지혜를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 그러면 얘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질문 있으신 분들 어느 쪽에 앉았습니까? 손 한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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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도울게 없어요. 그냥 어머니가 편찮으신데 밥 필요하면 밥해드리고, 그냥 뭐 하는거 있으면 그냥 해 드리면 되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질 수 없어요. 이 세상에는. 어머니를 내가 편안한 마음으로 보는게 수행이에요. 으음.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시구나. 그래서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되겠다. 그저 이러면 되지. 병을 나서줘야 되겠다든지. 이런 생각은 잘못됐다. 이런 얘기요.

 

. 어차피 어머니는 편찮으시잖아. 그죠? 지금 병원에 가서 치료가 됩니까? 안됩니까? 병원에 가서 치료가 됐으면 와서 묻지도 않을 거 아니에요. 그죠? 그러니까 그것은 어머니의 병이잖아요. 현대의 의학으로 치료가 안 되는 병이잖아. 그죠? 그러니까 그 병을 어머니가 현재로서는 치료가 좀 어려운 병을 앓고 계신다. 그런 병을 앓고 계시는 어머니에 대해서, 어차피 어머니는 병을 앓고 있잖아. 내가 이렇게 괴로워한다고 나아요? 그러니까 그 어머니 아픈 어머니를 편안하게 보면 첫째 누가 좋다? 두 번째 그러면 어머니에게 어떤 도와줄 일이 더 많아요? 적어요? . 이게 중요한 거요.

 

어머니 병을 고쳐서 나를 편안하게 하는게 핵심이 아니에요. 지금 여기서 어머니 병도 문제지만은 어머니 병이 나으면 이 문제로서 내 문제가 해결이 되겠지. 어머니를 변화 시켜서 내 문제를 해결 한다, 하는 것은 술 먹는 남편을 고쳐서 나를 편안하게 하려는 것과 똑같은 거요. 그거는 여자가 나쁘고 이거는 참 좋은 마음을 냈다. 이렇게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데. 수행적 관점에서 보면 똑같은 거요. 결국은 경계에 내가 끄달리고 있는 거요. 아파하는 사람을 보고 나도 아파한다. 이 말이에요. 아파하는 사람을 내가 편안히 볼 수 있어야 되요.

 

난 네가 아파하든 죽든지 말든지 모르겠다. 이런 편안함이 아니라, 아파하시구나 하는 걸 편안하게 봐야 된다. 그래야 내가 어머니를 오래도록 모실 수가 있다 이거야. 어머니 이렇게 할 때 나도 거기 끌려서 같이 마음조리면, 어머니 편찮으신 걸 내가 보는게 힘들어요? 안 힘들어요? 힘들지. 그럼 한두 달은 괜찮고, 일이년은 괜찮은데, 시간이 자꾸 흐르면 어머니 안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 안 들까? 그래. 그러면 이제 불효가 되는 거요. 내가 어머니를 보는 것이 편안하면 돌아가실 때까지 10년이고 20년이고 이렇게 편안하게 볼 수 있으면, 내가 어머니를 1020년 모실 수 있는 거요.

 

그러니까 어머니는 아파죽겠다는데, 며느리가 편안하게 보는게 무슨 죄인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그래야 진짜 어머니를 내가 위해 줄 수가 있다, 이 말이오. 물론 치료가 되면 치료를 하면 되죠. 병이 나으면 좋은 일이지. 병이 안 나아도 나는 편안해야 된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병이라는 것은 현대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고 그래요. 조그마한 아주 간단한 아토피 이런 것도 치료가 되요? 안 돼요? 잘 안되잖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래 많지 않아요. 인간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거 같지만 그렇지 않아.

 

그러니까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것은 편찮으신 어머니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내 마음을 갖는게 가장 중요한다. 그래야 첫째 나한테 좋고, 그래야 둘째로 어머니를 오래도록 지치지 않고 모실수가 있다. 그런데 어머니 편찮으신걸 보고 나도 같이 마음이 아파서 끌려들어가면 어떠냐? 시간이 흐르면 내가 지친다, 이 말이야. 어머니 때문에 내가 못살겠다. 도저히 힘들어 못살겠다. 딴사람 있으면 딴 사람이 좀 모셔라. 난 더 이상, 지쳤다. 이렇게 돼서 불효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부모가 오래 병을 앓으면 효자 없다 이런 말 있죠. 그러면 사람이 지치면 어떻게 해요? 빨리 죽지. 이런 마음이 들까? 안 들까? 들죠. 제 부모인데도 너무 오래 끌면 마음이 그렇다. 힘들면. 아이고 여기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여기서 벗어나려면 부모가 뭐해야 된다? 죽어야 되잖아. 이런 마음이 든다 이 말이야. 누가 지치면? 내가 지치면. 내가 안 지치면 어때요? 그런 생각이 안 든다. 그러니 어머니가 편찮으시다 해도 스님이 어머니가 편찮으시구나 하지, 그 어머니 아픈데 나까지 마음 뺏겨서 빠져 들지마라. 어머니가 수렁에 빠지면 나도 손잡고 같이 빠져 들지 마라. 내가 밖에 있어야 어때요? 손잡아 꺼낼 수가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어머니가 편찮으시다, 힘드시구나. 그런데 이거 뭐 현실적으로 고칠 수는 없는 병이니까. 그래서 뭐 가끔 굿하면 된다 하면 한 번씩 해주면 되는 거요. 그러면 굿하면 된다, 그것도 치료법이 정확하다 이런 거 아니잖아. 그죠? 그러니까 일종의 정신적인 작용이니까. 효과가 있을 때도 있고, 효과가 없을 때도 있고. 효과가 있었으면 벌써 나았지 그러겠어요? 그죠? 그러니까 그거는 이제 병원에 가도 병 안 낫지만, 대게 아프면 병원에 가봐야 되? 안 가봐야 되? 가봐야 되는 것처럼, 굿해서 낫고 안 낫고를 떠나가지고, 대게 답답하면 한번 해 봐야 되? 안 해봐야 되? 그래. 그런 정도로 돈을 좀 쓰면서, 너무 큰 돈 써서 하지 말고, 그냥 병원에 치료비 내듯이 한 번씩 하는 거요. ~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