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8_5. 수행의 마장일까요? 요즘은 법문공부가 감동이 덜합니다.

Buddhastudy 2017. 9. 15. 20:50


초발심시 변정각이다. 그런 말이 있어요. 처음 먹은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해탈을 구할 수 있다.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이런 말씀이시거든요. 그런데 그런 경우가 있는 거예요. 여러분, 초등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던 아이가 중학교가면서 부터 처지는 사람 있어요. 없어요? 왜 그럴까요? 초등학교 다니면서부터 너무 우월주의에 빠져있기 때문에 중간에 가서 조금만 미끄러지면 그냥 포기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말씀하신 부분처럼 시작을 할 때는 뭔가 환희심이 막 오는 것 같았어요. 부처님 만난 게 이 세상에 가장 큰 것을 얻는 것처럼 행복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행복이 거기서 머무를 게 아니고, 수행이라고 하는 것이 밑받침이 되어서 그 부분이 뛰어넘어 갔어야 되는데, 노력을 하지 않고, 그냥 겉모습만 좋았던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 사실은 우리가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 자체는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구인사가면 상월대조사 말씀에 그런 게 있잖아요.

 

변하지 말아라.

변하면 쓸 수 없다.

 

내가 너의 부처님 인연 맺는 것이 처음 먹은 그 마음을 변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가야 되는데, 그건 그냥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한다고 지켜지는 것은 아니에요. 열심히 기도를 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초등학교 과정을 성실하게 공부를 해 놨으면 중학교 과정도 공부가 쉬워요? 안 쉬워요? 쉽잖아요. 중학교 과정 열심히 공부를 해놓고 나면 고등학교 가서도 쉬워요? 안 쉬워요? 쉽단 말이죠. 그 과정을 생략하고 나면 그냥 단계만 올라가서는 거기에 적응하기가 어렵듯이 수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분은 처음에 부처님 말씀을 구할 때는 너무너무 좋았는데, 막상 기도를 하는 것 자체는 등한시 했던 얘기가 되거든요. 더 열심히 기도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나를 여기에 버티게 할 수 있는 것만큼의 근기를 갖는 것은 대단한 거예요.

제가 옛날에 큰스님 전에 한번 여쭌 적이 있습니다.

 

큰스님, 어떻게 하면 도를 빨리 이룰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어요.

큰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빨리라는 것을 빼면 돼." 이러시더라고요.

 

빨리가 어디 있어?

노력한 것만큼 되지.

 

그러니까 빨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거예요. 빨리는 없어요. 그냥 노력하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기도를 잘하고 싶잖아요.

 

기도?

잘하는 것 없어요.

하면 되는 거고,

안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본인들끼리 점수를 매겨요. 본인들끼리 점수를 매기는 게 뭐냐 하면, 기도가 잘되었다는 것은 시간이 잘 갔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본인은 하고 앉았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보면 코골고 자요.

 

그런데 본인은 착각을 하는 거예요. 나는 기도를 참 잘했다. 수행을 잘했다. 아니거든요. 코를 골고 자는 것은 이미 앉아 있으려고 노력을 한 것이지만, 그는 수행자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라고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 과정 과정을 견디고 넘어가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아시겠죠?

 

우리가 여기서 서울을 가는데 있어서 서울 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고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서울 가는 과정이 오르막을 만나면 올라가야 되는 거고, 내리막을 만나면 내려가야 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 길이 힘들다고 포기를 하면 서울 갈 수 있어요? 없어요? “나는 고개가 많아서 못가겠다.”면 나는 서울을 못가는 사람입니다.

 

고개를 만나면 고개를 극복하는 거고,

내리막을 만나는 사람은 브레이크를 잡아야 되는 거고,

물을 만나는 사람은 건너야 되듯이,

우리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경우를 다 겪어서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처님의 진리의 상징이 뭡니까?

법륜이지 않습니까. 법륜. 수레바퀴입니다.

 

수레바퀴는 날아갈 수가 없어요.

반드시 모든 것의 인과에 따라서

건너가지 않으면, 밟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우리 인생이기 때문에

수행도 그런 것이다.

 

이래서 제법이 공하다는 사실을 알면 되요.

내가 생각하고 있는 상식을 빼내버리면

제대로 된 수행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보면 처음 부처님 만나서 감동을 했듯이,

또 다른 감동이 연속적으로 오기를 바라는 것 자체는

그것은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부처님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그 진리를 담는 겁니다.

 

여러분들 스스로가 부처님의 인격이 된다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열심히 노력하는 불자가 되시고, 환희의 눈으로 비춰지는 것에 만족을 하지 마시고, 내가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는 것, 순간순간이 바로 부처님 가르침이요, 그것이 제불의 행이요, 그것이 보살의 행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고, 그 보살행위가 쌓이고 쌓여서 성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멋진 불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