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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20_1. 절에 일이 많아지면서 남편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Buddhastudy 2017. 10. 9. 19:45


절에서 특히 자율적으로 사찰을 운영을 하다보니까 간부님들의 손길이 너무 많이 필요하죠. 그러다보니까 정말 이 간부 소임을 하면서 또 절에 오셔서 수행을 하시는 부분은 그 누구도 아니고, 우리 집안이 잘되기 위해서 기도를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집에 돌아가면 남편 눈치 봐야 되고, 또 절에 열심히 와서 일을 못하면 주지스님 눈치 봐야 되고, 여러 가지로 참 불편한 부분이 우리 천태종 간부들의 고민사항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한 가지 분명히 우리가 짚고 가야 될 하나가 뭐냐 하면,

 

종교를 위한 삶일 거냐?

삶을 위한 종교일 거냐?

 

저는 분명히 말씀을 드리 건데

종교를 위한 삶을 살지 말고

삶을 위한 종교가 되시기 바랍니다.

 

아시겠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편과 가족이 함께 하는 불자가 되어야 되겠죠. 그래서 본인들이 절에 와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남편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흔히 절에 가서 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우리 천태종 신도님들이 힘들어요. 왜 힘드냐 하면 낮에 일해야 되고 저녁에 절에 와서 기도해야 되잖아요. 기도를 하는 것도 그냥 내버려두는 게 아니고 기도하다가 졸면 죽비로 맞아요? 안 맞아요? 그러니까 죽비로 맞아가면서 공부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집에 계시는 거사님들은 내 아내가 절에 가서 뭘 하는지를 몰라요.

 

그러니까 절에 가서 놀다오는 줄 알고, "집안 살림은 엉망으로 하면서 맨날 절에만 놀러 다녀."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소통이 안 되고, 그 소통이 안 된 부분이 원망이나 오해로 쌓여서 서로 불편함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가끔 절에 가족이 함께 올라올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스님한테 오셔서 차 한 잔 마셔가면서 당신의 아내가 절에서 어떤 공덕을 짓고 있는지도 좀 들어도 보고, 주시스님에게 그런 기회를 자꾸 부여하다보면 그 남편도 , 우리 아내가 그냥 절에서 소일하는 것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우리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서 이런 많은 공덕을 짓는구나.”하는 것이 이해의 폭이 좀 넓어지다 보면 충분히 그런 눈치를 안 봐도 되는 그런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아는 신도 중 한분이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절에 다녔어요. 온 가족이. 그런데 밥상머리에 앉으면 온 가족이 함께 부처님 진리의 도량에 들어와서 법회에 참여를 하다보니까, 이야기를 하다보면 절 이야기 자체가 너무 편안하게 소통이 되어지는 거예요. 특히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 그러면 한 가족에 한 아이가 그 법회에 안 왔어도 이미 스님이 어떤 모션에서 어떤 말씀을 하셨다라는 것이 아버지 말씀을 통해서도 이해가 되고, 어머니 말씀을 통해서도 이해가 되는 거예요.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얼마나 편안해 지는지 모릅니다. 절에 가서 그렇게 열심히 기도를 하고 열심히 가서 노력을 하는 그런 모습들이 가정의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이 세상에는 여러분, 희망보다 더 중요한 부분은 없습니다. 기도를 한 사람이 지혜가 터져야 되요? 기도를 안 한 사람이 지혜로워야 되요. 기도를 하신 분이 지혜로워야 되잖아요.

 

지혜는 딴 게 아니에요. 내가 억지로 내 행동을 설명하려고 애쓸 게 아니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그렇게 나를 못 믿겠거든 우리 한번 절에 놀러 가자. 당신한테 밤새도록 기도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그냥 자도만 와도 좋으니 내 옆에서 지켜봐라.” 이 얘기는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남편들이 감동할 겁니다.

 

, 내 아내가 저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내 아이에게도 분명히 "너를 위해서 기도해." 말로만 할 것이 아니고 엄마 기도하는 것을 보러 한번 가자.” 와서 고생스러워도 지켜보고 나면 , 우리 어머니가 나를 위해서 저렇게 많이 애를 쓰시는구나.”하는 느낌을 주면, 아들며느리 손자 모두가 다 그 어머니를 존경하게 되어 있고, 그 가족, 신행생활 그 부분에 대한 찬사를 분명히 보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지혜로운 불자가 되셔서 가정의 평화를 위한 종교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