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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37_2. 아들의 폭식, 음식의 노예, 습관 고치기

Buddhastudy 2018. 1. 24. 20:46


요즘 무한경쟁의 시대라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억압 같은 게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모든 자식들은 다 효자이고 싶어요.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다 부모에게 칭찬받고 싶거든요. 그런데 무언으로서 부모들이 자식에게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아요. 그냥 표현하지 않는 욕구 같은 게 있는 거죠.

 

너는 우등생이어야 돼. 너는 공부 잘해야 돼. 너는 남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돼.” 그래서 쓸데없는 경쟁 논리 같은 것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이 반드시 행복할까요?

물론 순간적으로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영원히 행복할 수는 없어요.

 

진정한 행복은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재미를 느껴야 되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어요. 반드시 일을 해야만 먹을 게 있고, 일을 해야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하는 일이라면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은 힘듭니까? 안 힘듭니까? 그건 고통이에요.

 

그런데 어차피 먹을 건데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어요. 그리고도 재미를 통해서 먹을 것도 생기고 돈도 생기고, 그야말로 내가 세상을 살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자녀들에게 물질을 상속하려고 하는 부모가 되지 말고

자녀의 특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자녀가 행복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줄 수 있는

자녀가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을 찾아주는 부모가 진정한 멋진 상속자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훌륭한 선생님들은요, 그 아이가 뭐든지 1등을 하는 아이가 아니고,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뭔가를 발견을 해서, 그 부모와 연계시켜주는 선생님이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듯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수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육신적으로는 건강해 보이고, 덩치는 커져있는 것처럼 생각이 되는데, 요즘 아이들이 우울증을 많이 앓고 있습니다.

 

이미 정신적으로 폭식과도 연결이 되어져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꼭 필요한 것이 뭐냐? 저는 부처님의 바루 공양 같은 것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식사법. 사찰에서 이루어지는 식사법 같은 경우를 한번 체험을 해보면, 왜 먹어야 되는지를 우리가 느끼게 되는 거죠.

 

그래서 바루 공양에서 하는 것이 오관계라는 것을 합니다. 오관계라는 것의 의미가 우리 가슴속에 깊이 있게 다가오죠.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그러니까 음식이 왔으면 그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라 이거죠. 그냥 당연히 먹을 게 있으니까 먹는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그 음식을 갖다 놓고,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하고 생각해 보면, 어느 농사꾼이 농사를 지었죠. 그 누군가는 탈곡을 했겠죠. 그 누군가는 또한 정리를 했을 거고, 그 누군가는 그 쌀을 사서 밥을 짓고, 그 밥을 짓기 위해서 내 아버지는 나가서 일을 하셨고, 내 어머니는 정성껏 살을 씻었겠죠. 그리고 그 음식이 내 앞에 놓여져 있네.

 

무슨 권리로 내가 이 음식을 먹을 수 있겠는가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오늘 내가 하루를 성실하게 살았거나, 내가 부모님 말씀하신대로 정말 청정하게 살았거나, 부처님 가르침대로 계에 벗어나지 않게 살았거나. 그래서 내가 행한 덕이 이 음식을 대하는데 부끄러움이 없을 만큼 내가 살았는가?.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겠죠.

 

그 다음에 마음에 온갖 욕심을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도업을 이루기 위해 이 음식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음식 하나하나를 내 입에 집어넣으면서도 그냥 음식을 집어넣어 맛이 있다. 없다. 많이 먹어야 될까? 적게 먹어야 될까?” 하는 생각이 아니에요. 스스로가 양을 조절하게 되고, 스스로가 이 음식을 받는 내 덕이 부족하지만 이 몸이 스러져 없어지기 전에 이 몸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얻게 한 약으로서 이 공양을 받고, 이 공양을 받아 내가 취했거든 그 공양이라고 하는 도업을 이루는 행위에 에너지가 되기 위해서 이 공양을 받겠다하는 생각을 가지면 욕심이 사라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는 행위에 우주법계의 모든 존재들이

다 감사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감동으로 다가설 수 있는 마음으로 명상이 될 수 있겠죠.

 

그래서 명상은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숲속 명상도 할 수 있고, 우리 월경사 법당에 오셔서 그야말로 마음을 청정히 비우는 지관 수행도 할 수 있고, 또한 맛을, 음식을 대하면서도 그 음식 하나하나가 어디에서 왔는가? 무엇을 통해서 먹는가? 무엇을 위해서 먹는가? 라는 부분까지 생각을 하다보면 침울해진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쪼록 명상을 통해서

먹고, 행하고, 생활하는 모든 모습들을 잘 결부시키면

이 세상에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무한경쟁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킬 수 있는

멋진 답을 구하지 않겠나 생각을 합니다.

 

모쪼록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그 자녀분들에게 그렇다라고 하는 것을 지적하기 보다는 그런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는, 그런 부모님들이 좀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