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11회 통솔력있는 교사

Buddhastudy 2011. 11. 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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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게 성격적으로 안 되는데, 그런 직업을 잘못 선택한 거지. 직업을 잘못 선택하니까 고민도 생기는 거 아니오. 내일이라도 사표 내버리면 되. 거 뭐 어려운 일이라고 그런 걸 다 물어. 애들 좋은데 선생으로서 좋아하지 말고, 그냥 애 하나 낳아 좋아하든지. 뭐 그냥 유치원이나 이런데 가서 그냥 보조로, 보조로 그냥 자원봉사로 가서 좋아하면 이런 고민이 하나도 안 되지. 사표를 내는게 좋지.

 

왜냐하면 그렇게 하기 싫은 일, 가서 억지로 하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가 없죠. 선생이라는 건 애들한테 좋은 영향을 주는게 선생인데, 남의 애들을 서른 명이나 모아가지고, 나쁜 영향을 주면, 그건 죄를 많이 짓지. 내일 가서 사표 내버리고, 그냥 고민도 하지 말고, 자기가 내성적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 하면 되지. 애 좋아하는 거는 자원봉사로 이렇게 해가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유치원이나 이런데 가서 봉사활동을 하면 이런 문제가 전혀 안 생기잖아요. 하고 싶을 때만 가서 하면 되니까.

 

지금 하기 싫은걸 학교에 억지로 가서 하잖아. 왜 인생을 억지로 살라 그래요? 결국 월급 때문에 그래요? 아니지. 우리가 저 설악산 같은데, 한라산 같은데 올라가면 힘들게 올라가요? 쉽게 올라가요? 그럼 안내려와야지.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서 왜 내려옵니까? 올라가서 한 번 쑥 한번 둘러보고, ‘~ 이제 와봤다.’ 하고 내려오듯이, 선생을 한번 해 봤다. 해 봤더니 힘들구나. 이러고 내려오면 되지 뭐. ~ 뭐가 문제요?

 

왜 힘들게 하면 꼭 거기에 계속 있어야 됩니까? 해봤으면 됐지. 소원 성취했잖아. 교사 한 번 되 봤잖아. 교사 해보니 별로 안 좋아. 그러니까 이건 나하고 별로 안 맞구나, 하고 버리고. 잘 안변하니까, 옛날 사람들이 이걸 뭐라고 했다? 운명이다, 사주팔자다,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까? 쉽게 변하면 그런 말이 생기겠어? 안 생기겠어? 안 생기잖아. 그런 말이 생긴 거는 이게 안변한다는 의미란 말이오. 그런데 부처님은 안변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변하기 어렵다.

 

부처님은 변한다고 했지만 왜 그러면 안변한다고 사람들이 생각을 했냐? 그만큼 어렵다 보니, 안변한다고 사람들이 생각을 해서, 운명이라는 말이 나왔단 말이오. 그러니까 바꾸려면 변하기 어려운거를 변화시키려면 힘이 들겠어요? 안 들겠어요? 힘이 들겠지. 그럼 힘들게 이걸 변화시켜서 선생을 하는게 낫겠느냐? 안 그러면 그거 뭐,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힘들게 까지 그래 할 거 뭐있나? 버리고, 내 성질에 맞는 일, 내 기질이 맞는 일을 하면 되지 않냐? 이거지.

 

~ 어느 쪽으로 할래요? 성질에 맞는 일을 할래. 그럼 공부를 4년 했다. 교사자격증?? 이런 거에 자꾸 집착을 하면 죽을 때까지 사람이 이렇게 억지로 인생을 살아요. 인생을 그렇게 억지로 살 일이 뭐가 있어요? 마음이 불편하면 왜 불편할까를 알아서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수행이라고 그런단 말이오. 그러니까 보통 사람은 내가 교사자격증 따는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면서, 하루하루 도살장에 끌려가듯이 억지로 억지로 가면서도 그걸 못 버려서, 그렇게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는데.

 

불교 공부를 하면 ~ 내가 인생을 이렇게 살 필요가 뭐가 있나? 이거 하나의 종잇조각인데.’ 억만금의 돈도 돌덩이처럼 버려라. 왕위도 거 필요 없는 거다. 버려라. 이렇게 가르치는 불교인데, 그 무슨 교사자격증, 그게 대단하다고 거기다가 목매달고, 그건 불법이 아니지. 불법이라는 건 ~ 이거 아무것도 아니구나하고 버려버려야. 그리고 내 기질에 맞게 편안하게, 라면을 먹고 살아도 편안하게 살아야지. 무엇 때문에 덜덜덜덜 떨면서 거기 가서 애들한테도 나쁜 영향을 주고 그렇게 살 이유가 뭐가 있냐?

 

두 번째는 교사자격이 있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지금 몇 학년 가르쳐요? 5학년, 5학년짜리가 몇 살이오? 12. 자긴 몇 살이오? 26. 그러면 12살짜리하고 26살짜리가 12살짜리보다 낫나 못하나? 아는게 많아요? 적어요? 말도 잘해요? 못해요? 그러면 26살짜리가 5학년짜리를 못 가르칠 이유가 뭐가 있어? 아무 못 가르칠 이유가 없지. 6학년짜리도 5학년짜리를 가르칠 수 있어요? 없어요? 5학년 배웠는데도 왜 못 가르쳐.

 

그런데 대학이나 나와 가지고, 초등학교 5학년짜리도 못 가르쳐? 거 뭐 덜덜 떨 일이 뭐가 있고? 부담가질 일이 뭐가 있어요? 나 같으면 눈감고도 가르치겠다. 어이해야 잘하는 거요? 애들한테 가서 편안하게 같이 놀아주면서, 그래도 5학년짜리 알고 싶은 정도 가르칠 수가 있어요? 없어요? 모르면 물어서 가르쳐주면 되잖아. ‘선생님이 그건 잘 모르겠다. 내일 가르쳐 줄게.’ 그리고 딴 선생님한테 ~ 애가 이렇게 묻는데, 요거 잘 모르는데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이러면 그건 이런 거요.’ 하면 감사합니다.’ 이러고 가르쳐주고.

 

나중에 그렇게 물어서 한 달에 다섯 번, 열 번 물었다 하면, 그 선생님한테 나중에 월급 받은 거 중에 그 사람 몫도 있으니까, 선물 사서 감사합니다.’ 하고 주면 되지. 200만원 받는다 하면 10만원 내지 30만원 선물 사서 주면 되잖아. 뭐가 어려워요? 그러니까 인기 있는 교사가 된다. 학부형이 좋아하는 교사가 된다. 잘 가르치는 선생이 된다. 우수 선생이 된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아이들하고 같이 가서 재미있게 놀면서, 물으면 얘기해 주고 이렇게 하면 되죠.

 

아침마다 절을 하면서 부처님, 저는 아이들과 잘 놀겠습니다. 편안하게 재미있게 놀겠습니다.’ 자꾸 이렇게 절을 해 봐요. 그럼 금방 좋아져요. 다 큰 26살 먹은 어른이 12살짜리 애한테 신경 쓰고. .

 

학교선생님들이 어렵다 하는 거는, 선생이라고 다 압니까? 모르죠. 모르면 모른다고 그러면 되는데, 선생들은 모른다 소리를 안 할라 그러는 거요. 지가 뭐 잘났다고. 어떻게 다 알아요? 그리고 또 아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다 하면, 옛날에 시험이 있으면 어때요? 초등학교 교과과정을 다 알아야 되겠죠. ? 시험 치러 가야 되니까. 그런데 선생은 몰라도 되요. 시험 치러 안가니까.

 

선생은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가르쳐 주느냐가 중요한 거요. 모르면 선생은 물어서 가르쳐줘도 되요. 애는 모르면 물어와 가지고 시험 칠 수는 없잖아. 그래서 제가 옛날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 뭘 물으면 모르겠는데.” 이러면 아이고, 선생님이 그런 것도 몰라요?” 그래. “선생님도 모를 수 있지 어떻게 다 아냐?” “그런데 왜 우리보고 다 알아야 된다, 그래요?” “너그들은 모를 수 있지만 모르면 시험에 떨어지고 선생님은 몰라도 내일 가서 알아오면 되니까,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너그는 알아야 되고, 난 몰라도 괜찮다.” 내가 그래.

 

그러니까 자꾸 허세를 피우기 때문에 힘드는 거요. 그래서 이 선생님들이 질문을 겁을 내서 안 받을라고 그래. 모르는게 들통 날까 싶어. 모르는 건 좋은 거요? 알았습니까? 모르면 누구 실력이 는다? 내 실력이 는다. 모를수록 자꾸 실력이 느는 거요. 자꾸 알아가니까. 자 여기까지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