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8)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17회] 학교에서 입시 위주의 수업을 벗어나고 싶어요.

Buddhastudy 2018. 8. 16. 20:53


제가 몇 년 전에 스님이 쓰신 가슴 뛰는 통일 이야기

새로운 100년 을 읽고 너무 설레고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서

작년 여름에 동북아 역사 기행도 다녀오고 그러한 느낌이나 감정

그러한 설레는 마음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고,

그러한 생각이 강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같이 시사적인 문제와

요즘 같아서는 사드 배치와 같은 요런 거 하나 정해서

토의 토론 같은 것도 하고, 책도 같이 읽어 보고

학생들이 실제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러한 능력을 키워 주고 싶고

하는데 그러한 생각들이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와 평가라는 문제에 매몰되어서

 

계속 지식 전달의 수업으로 흐르는 제 모습을 보게 되고 갑갑하고 힘듦을 느끼는

그러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어떠한 마음으로 학생들 앞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학교 현장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지 스님의 좋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지리 선생이 수업시간에 맨날 사드배치 얘기나 하고 통일 얘기나 하고 그러면 학생 중에 한둘은 좋아할지 몰라도 나머지 사람이 별로 안 좋아하겠죠. 학생들이 의식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 지금 지리 배우러 왔는데 지리하고 관계없는 얘기를 하기 때문에 그렇다.

 

내가 수학선생을 학원에서 좀 했어요. 그것도 학교도 아니고 학원에서. 그러면 수학 얘기 빼놓고 다른 거를 더 하기가 어렵나? 쉽나? 더 어렵지. 그래도 나는 온갖 얘기 다 했어요.

 

학원에서 배운 애들이 학교에 가서 운동권이 되기도 하고, 졸업한 뒤에 동문회를 만들어서 찾아오기도 하고, 체육대회도 열고 그래요. ? 당연히 수학은 잘 가르쳐주지. 그러나 수학만 가르친 게 아니다. 이 얘기요. 인생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거요.

 

그럼 나는 어떻게 인생 얘기를 하느냐? 공통수학이라고 해서 고1, 맨 앞에 나오는 경우의 수, 이런 게 나와요. 그 다음에 뒤에 뭐가 나온다? 집합, 이런 게 나와. 1:1 집합, 이렇게 나오잖아. 그죠?

 

집합하면서 관계, 해서 1:1의 관계, 그 다음에 1:1의 관계에서 뭐 나오는 줄 알아요? 함수가 나와요. 그러니까 여기 A그룹에 하나하고 B그룹에 하나를 연결 지을 때 A그룹이 정해지면 B그룹이 정해진단 말이오.

 

그러면 A그룹의 인자를 변수 X. 그러면 B그룹에 변형되는 것은 f(x) 그것을 y라고 그러잖아. Y=f(x) .... 이렇게 쓰잖아.

그럼 요런 거를 설명하면서 이게 연관, 함수라는 게 뭐요? 연관이란 말이오. 연관이 불교적으로 말하면 뭐다? 연기법이에요. 그러면 수학을 요렇게 연기법으로 가르쳐준단 말이오. 그러면 딴 선생 가르치는 것 보다 머리에 기억에 잘 남을까? 안 남을까? 잘 남지.

 

그리고 미분을 가르칠 때, 미분은 곡선의 순간 변화율이 미분이란 말이오. 그러면 우리가 어떤 한 순간에, 어떤 행위가 있을 때 연속적인 한 순간에 탁 체크를 했을 때, 이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느냐? 하는 것을 체크하는 거란 말이오.

 

아무리 복잡한 것도 이렇게 탁 순간을 잡아서 딱 파악할 수 있는 그런 힘은 미분을 배워야 되는 거요. 미분할 때 그런 인생문제, 적분은 어떠냐? 곡선이나 선을 적분하면 뭐가 됩니까? 면적이 되잖아.

 

그러면 작은 것들이 많이 쌓이면 적, 쌓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 내가 티끌을 모으는 데, 이게 지나면 나중에 목돈이 되는 결과가 나온다. 하는 게 적분이란 말이오.

 

수학선생님 중에 그렇게 해서 인생을 가르치는 사람이 있나? 없나? 없잖아. 그런데 수학은 안 가르치고 인생이 어떻고, 깨달으면 부처가 되고 이런 얘기하면 저 사람 수업시간에 종교 얘기한다고 욕 얻어 먹는데, 그 과목을 가지고 가르친다. 이 말이오.

 

그러면 수열을 배우면 수열 뒤쪽에 가면 기대값 계산하는 게 있잖아. 기대값을 계산하는데 뒤에 확률에 가면 또 연결이 된단 말이오. 그러면 빠찡코를 하게 되면 즉, 오락실에 돈을 집어넣으면 기대값이 얼마냐? 이런 거 계산하면 100원 넣으면 49원 나온다.

 

그러면 100원 넣고 49원 받으면 바보가 바보 아니가? 바보지. 그러니까 이걸 통해서 오락실에 가서 돈을 집어넣고 할 때는 진짜 오락으로 해야 된다. 돈을 따려고 하면 그건 백전백패다.

 

오락은 뭐냐?

하나 턱 집어 넣어보고 쿡 댕겨보고 나오면 다행이고 안 나오면 관둔다.

나와도 딱 챙기고 관둔다.

 

조금 재미있다 싶으면 10만원이면 10만원, 5만원이면 5만원, 만원이면 만원만 하고 재미로 하고 관둔다. 이러면 괜찮아요. 오락이 되니까.

 

그런데 내가 딱 댕겼는데, 백만원이 나왔다. 그 백만원을 갖고 천원짜리로 다 집어넣으면 다음에 백만원 나올까? 안 나올까? 50만원 나와. 다시 다 집어넣으면 다음에 얼마 나온다? 25만원 나와. 그러니까 이거는 하면 백전백패한다.

 

그러면 떨어지는 돈을 갖고 그 사람들이 먹고 사는 거 아니오. 그죠? 주식도 마찬가지일까? 아닐까? 마찬가지. 그러면 그런 것을 해서 이건 사행성이라고 하는 어떤 쇠뇌, 기대에 대한 것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데 기대값을 수학적으로 딱 계산하면 이건 바보 같은 짓이다. 이렇게 나온다.

 

그걸 수업시간에 애들하고 얘기할 수 있잖아.

 

복리니 이런 거 수열에서 계산하면서 작은 돈이지만 30년 저축을 한다면 얼마나 큰돈이 되는가? 금방 계산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가르쳐야 된다는 얘기에요.

 

그러면 지리를 가르치면 그럼 우리나라는 기후로 보면 뭐다? 온대에 속한다. 북쪽은 냉대에 속한다. 그러면 기후구분은 어떻게 한다. 지형을 보면 우리 지형은 고생대 지형이다. 이런 지형을 얘기할 거 아니오.

 

이렇게 이렇게 지형을 얘기하면 지금 우리나라의 3대 지구대가 있다. 뭐다? 형산강 지구대, 추가령 지구대, 길주~명천 지구대. 선생이니까 알거 아니오. 몰라? 그러면 지구라는 건 뭐냐? 단층이라면서 뚝 떨어진 게 지루고 솟은 게 지루다. 지구대라는 것은 곧 단층이 있었다는 얘기다.

 

단층이 있었다는 것은 지형이 불안정하다. 그런데 월성 원자력, 고리 원자력은 뭐다? 불안정 지층, 즉 단층 위에다가 세웠다. 양산단층지대 위에 세웠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라고 하지마는 그러나 신라시대 역사에 삼국유사 기록을 보면 임금이 의자에 앉았다가 앞으로 자빠졌다는 얘기도 있고, 여러 가지 있단 말이오.

 

그러면 이게 일상적으로 사람이 다칠 정도는 오지만 죽을 정도는 아닌데, 원자력 발전같은 게 금이 나서 만약에 방사능이 누출된다면 피해가 엄청나다.

 

그런데 후쿠시마 원전은 반경 50키로 안에 22만 명 밖에 안 살있는데도 피해가 엄청난데,

고리원자력은 반경 50키로 안에 500만 명이 살아요. 22배인가 23배인가 돼. 그러면 피해가 엄청나겠죠.

 

그런데 고리 원자력은 30년 수명이 다했는데 아직 쓸 만하다고 또 돌렸다. 이 말이오. 이게 지금 약을 샀는데, 유효기간이 지났는데, “에이, 그렇다고 먹고 죽을까봐. 좀 더 먹자.” 이런 얘기란 말이오. 위험도가 높아지나? 낮아지나?

 

그러면 이걸 지리시간에 얘기하면 지리도 공부하고, 원자력 위험도 공부할 수 있잖아. 제 말 이해가 됐어요?

 

그러면 백두대간으로부터 쫙~ 내려오는 것을 사람의 신체에 비유한다면 지금 3.8선은 뭐가 됐다? 허리를 잘라버렸다. 이렇게 볼 수 있잖아. 그죠? 그래서 자연생태계가 뭐가 됐다? 분절이 됐다. 이 말이오.

 

그리고 모든 수계, 물이 흐리고, 강이 흐르고 하는 이런 것들이 잘리므로 해서 사람의 문화라는 게 왜 이렇게 경상도 전라도가 나눠졌을까? 문화가 달라졌을까? 그것은 소백산맥으로 나눠졌기 때문에 그래.

충청도하고 전라도가 나눠진 것은 뭐요? 차령산맥에 의해서 나눠졌기 때문에 그렇다. 이래서 인간의 문화라는 건 이렇게 자연과 관계가 있다.

 

그래서 광역자치구 같은 거 만들 때도 대전만 똑 빼어서 만들고 이러면 되나? 안 되나? 안 돼. 충청도 전체를 문화적인 관계와 자연적인 관계를 가지고 하나의 독립된 지방자치제를 만들어야 상수도니, 하수도니, 쓰레기장 이거를 자기 지역한테 하지.

 

대전시내에서는 딱 자기 위에, 식수해야 되는 데는 대청댐 이외에는 아무 개발도 못하게 하고, 자기 밑에는 쓰레기 다 갖다 버리고. 이렇게 하니까 충청남도하고 뭐다? 충청북도하고 대전하고 뭐다? 갈등이 생길수도 있잖아. 그죠? 서울에서도 경기도하고 갈등이 생기고.

 

그러면 이런 지방행정이 왜 잘못됐는지도 얘기할 수도 있고, 이런 것이 통일의 문제를 얘기할 수도 있고, 북한에도 그 지금 길주~명천 지구대 그 옆에 핵실험장이 거기 있습니다. 거기도 우리는 단층지대 위에 뭐를 세웠고? 원자력발전소를 지었고, 쟤들은 단층지대 위에 뭘 한다? 핵실험장을 만들었다.

 

그러면 이건 남한만 비판하고 북한을 두둔해도 안 되고,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위험한 문제인지, 이런 것들을 얼마든지 지리를 갖고 얘기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선생이 자기가 가르쳐야 할 그 시간에 자기소임은 다하되, 그 소임과 관계해서 학생들에게, 너희들이 학문을 배우는 이유는 이렇게 적용하기 위해서 배우는 거 아니야. 그지? 시험치고 지식을 쓰레통에 집어 넣어버리라고 배우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지리가 얼마나 중요하냐를 강조해야 된다.

 

지리를 잘 아는 것은 여러분들이 세계 여행을 갈 때, 어디를 가도 자연 풍경을 탁 보고 , 제주도가서 주상절리다. 왜 생겼는지.” 이런 걸 탁, 알 수 있어야 되잖아.

 

지중해성 기후는 우리하고 반대잖아. 겨울이 따뜻하고 비가 많이 오잖아. 여름은 덥고 비가 안 오고. 그러면 이게 왜 이렇게 대륙의 서쪽과 동쪽의 차이란 말이오.

 

그러면 왜 적도에 사막에 안 생기고, 남북위도 30도 지역에 서쪽에 사막에 생기느냐? 이것은 한류가 흐리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거 자기 인문지리 가르치면 알겠네. 나하고 얘기한번 해볼까? 누가 많이 아는지?

 

그러면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이 지진의 누출이 피해가 어디 간다? 시애틀이나 캘리포니아 쪽으로 간다. ? 쿠루시아 해류가 이렇게 돌아 내려가니까. 오히려 우리는 일본 해류가 편서풍이 불고 해류도 이렇게 되니까, 옆에 일본에 사고가 났지만, 우리는 피해가 별로 없다.

 

그러나 중국에 피해가 났다면 이제 완전히 난리가 난다. 그래서 이 문제는 더 이상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고, 인류전체의 문제다. 지금 우리의 미세먼지도 중국이 개발되면서 처음에는 황사라 그랬지만, 사실은 중국의 오염물질이 영향이 더 커요.

 

이런 것들을 하면서 사회가 어떻게 발전해야 되는지. 학생들이 어떻게 의식을 가져야 되는지. 지리 선생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나? 없나? 지리가 하기 쉬울까? 수학이 하기 쉬울까? 지리가 백번 쉽지.

 

수학을 갖고도 하는데 지리 갖고 왜 못하겠어. 역사 선생은 말할 것도 없겠죠. 국어선생이나 이런 사람은. 영어를 갖고도 할 수 있을까? 없을까? 있지. 영어 예문에 얼마든지 그런 게 있잖아. 링컨의 연설문을 갖고 영어공부를 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든지.

 

그러니까 뚝 떨어져서 따로 하려하지 말고, 항상 자기 전공은 살려야 돼. 그러나 그거에 기반해서도 거기에 지식전달자로 자기가 전락한다면 자기는 기술자, 학원선생이지 스승은 아니잖아. 그지?

 

학원에서도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뭐도 잘하고? 의식도 깨고, 관계도 좋아지고. 그렇단 말이오. 관점을 조금 바꿔서 하셔야 되겠다. 알았어요? 무슨 얘기든지 그걸 붙일 수 있어야 돼. 으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