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고수들의 공통점

Buddhastudy 2018. 12. 20. 20:09


다빈치, 정약용.

천재라 불린 이 두 사람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다량의 노트필기가 있었다는 것.

 

사실 노트필기는 그다지 멋져 보이는 행위는 아니다.

학교에서 많이 했었던 노트필기는 우리에게 너무 힘들다는 느낌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노트필기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필기해준 것을 그대로 배낀 노트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정약용과 다빈치의 노트필기는 객관적인 사물은 물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한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평소 정양용이나 다빈치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노트를 남길 필요가 있을까?

 

우리는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노트필기가 과연 큰 의미가 있을지 의구심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노트필기는 더욱 중요하다.

보다 능동적인 생각을 위해서!

 

인터넷 검색 능력과 각종 정보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기존 지식을 응용하는 능력이다.

기존 지식을 끊임없이 종합하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 비로소 지식체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인공지능 검색으로 우리가 원하는 모든 지식을 얻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인공지능은 우리의 머릿속에 담긴 진정한 지식을 대체할 수 없다.

진정한 지식에는 단계가 있기 때문인데, 미적분을 배우지 않으면 아무리 쉬운 상대성 이론 텍스트를 봐도 무용지물인 것처럼

 

배운 지식을 자기 것으로 체화하는 단계를 거치지 않으면

다음에 응용된 고차원의 지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지식이란 뇌에 기계적으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에 따라 축적되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자신만의 완성된 지식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최고의 바둑 고수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수를 계산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 절대 아니다.

고수들도 임의로 바둑알을 놓은 상태에서는 바둑알 위치에 관련된 기억력은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다.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고수는 기보에 대한 생각을 적은 전술 노트를 가지고 연습했다는 것.

그 노트에는 경기 중 특정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자신만의 전술 전략이 기록되어 있다.

그들의 눈에 바둑알은 각각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체계로 보이는 것이다.

 

노트 필기의 또 하나의 장점은

새로운 지식과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이 계속 연결된다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새로운 대상에서 기존의 것과 차이점을 발견하는데 그치지만

진정한 고수는 연결점 즉, 공통점을 찾는 것에 능하다.

새로운 지식과 기존 지식의 공통점을 찾게 되면

그 지식은 우리 머릿속에서 자리를 잡고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계속 거치게 된다면

지식은 마치 가지를 뻗으며 자라는 나무와 같아진다.

 

잊지 말자.

지식이란 가공해야만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

 

그 지식을 가공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인 노트필기는

당신의 지식을 건강하게 뻗어나가게 할 수 있는 지식의 나무이다.